트럼프 공화국 - 트럼프는 어떻게 권력을 사용하는가
데이비드 프럼 지음, 박홍경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탄생 배경과 관련된 당시 미국의 정치적 사회적 모습을 되짚어 보고, 향후 앞으로 전개될 트럼프 정부의 미국 국내 정치와 세계 정치와 경제로 미치게 될 정책 방향과 영향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프럼(David Frum)은 전형적인 유태인 가정의 출신의 미국 내 주류로 성장한 인물이며, 아들 부시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역임하고 1990년대 당시 북한을 소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는 표현을 고안해낼 정도로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한 이른바 신보수주의자(neo-conservative)에 속한 주요 인사이다.

책의 내용은 12개 단원에 걸쳐 구성되어 있지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의 과정과, 트럼프 행정부 체제 하에서의 정치와 향후 전망.

우선, 저자는 워싱턴 정치계에 등장할 무렵인 2016년 무렵의 정치 상황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부터의 전개되는 사회적 이슈와 이에 대처하는 공화당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 인종적/문화적 분열과 불신의 심화; 이데올로기가 아닌 문화적/경제적 소외감과 박탈감의 증가; 대중의 민심을 왜곡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한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정치 엘리트 의 오만 방자함; 기존 정치 인물과 행태에 대한 싫증과 혐오 현상;

트럼프 정권이 시작되면서 드러나는 실패 중에서, 저자는 부정 축재의 전형적 독재자의 모습부터 나열하고 있다: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의 사업 스캔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치 공직 인사 배치.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의 폭로에 의해 밝혀진 보수주의적 가치에 정반대되는 행태들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미국 국가가 아닌 트럼프 개인에 대한 충성심의 강요; 해외 분쟁 지역에서의 미국 개입의 비용적 판단에 의해 내린 축소가 아닌 확대;

대선 후보 시절 냉대와 조롱을 당했던 기존의 언론 매체들을 이른바 가짜 뉴스기관으로 규정한 트럼프는 자신이 직접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정책관련 뉴스를 전달하는 소통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사회적 비판이라는 언론의 기능을 마비시킨 국민의 적이라고 저자는 규탄하고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트럼프와 러시아의 선거 공모 스캔들과 음모론에 대한 내용을 저자는 소개하며 지지부진한 조사를 근거로 조작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외 관계에서 트럼프가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실상은 미국 고립주의(America alone) 정책이 되어버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과의 FTA재협상과 싸드 배치 문제; NATO 동맹과 유럽 연합 체제(EU)의 불인정과 독일과의 외교 악화 등은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 면에서도 상호간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행정부에 다수의 군 출신 인사들을 등용한 것은 일사불란한 지휘와 명령 체계에 적합한 방식이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이슈들을 협력해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파열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인 행정 체제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이런 일련의 트럼프 정부의 행태들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을 포함한 보수주의자들은 소위 정치적 올바름과 트럼프 개인에 대한 불쾌감사이의 불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결국, 트럼프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부패와 기만이 아닌 자유와 보편적 가치에 근거한 지도자를 선택해줄 것으로 당부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소위 공화당의 정통 주류(네오콘)를 대표하는 저자가 바라보는 트럼프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시각과 전망을 담아내고 있다.

책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저자는 트럼프를 한마디로 사기꾼이자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의 약탈 형 독재자로 규정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를 트럼프 일족의 이익을 위한 정치 체제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통 보수주의 정치인으로서, 이념적 대립의 차원을 넘어서 보수주의적 가치에 기반하여 대중의 사회적인 요구를 무시했던 오만 방자함에 대한 냉철한 자기 성찰의 반성과 함께 사이비 보수주의자 트럼프에 굴복하여 협력한 공화당 내 주요 인물들과 관련 인사들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모습까지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보여준 자기 반성과 성찰은 복구를 꾀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보수진영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비단 트럼프 정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30 년 동안의 최근 미국 정당 정치의 역사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이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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