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제국, 로마 -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 요하네스 잘츠베델 지음, 이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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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마 제국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공화정치 시기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 측면들의 모습을 통해 지중해 지역의 패권을 구가한 강대국의 요소들을 탐구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주국에서 공화국까지의 역사]; [지중해 패권의 과정]; [로마의 문화]; [로마공화국의 소멸].

책의 내용은 로마 공화정치 체제 기간을 중심으로 로마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술한다:

먼저, 고대 로마의 성립과 군주 정치부터 공화국까지의 역사가 기술된다. 로뮬루스 형제가 건설한 로마 도시 국가가 인근 지방의 종족들과의 치열한 영토 확장 전쟁을 거쳐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통일하게 된다. 정치적으로는 BC 6세기경에 루키우스 브루투스에 의해 수페르부스 왕을 몰아내고 귀족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화정치 체제가 설립된다. 문화적으로 다양한 로마의 모습들이 소개된다: 관대한 다신교 신앙과 축제 의식, 이와 관련된 공동체의 도덕 의식; 에트루리아 기원의 연극예술과 검투사 결투; 사회적 지위를 누린 베스타 여사제의 처우;

전승 신화에 의한 로마의 시작과 공화정치 체제의 시작에 관한 후대 로마 역사가의 기록의 진위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독일 역사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소개한다.

[지중해 패권의 과정]에서 벌어진 로마 제국의 영토 확장 전쟁과 식민지 정책이 기술된다. 지중해 해상 무역의 주도권을 놓고 페니키아 종족의 카르타고와 로마제국이 3차례에 걸쳐 벌인 포에니 전쟁은 로마 제국의 강대국 등극과 함께 한니발스키피오라는 두 영웅의 이야기를 남긴다. 이탈리아 서쪽과 동쪽으로의 영토 확장은 광범위한 식민지를 만들어 내게 되고, 식민지를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로마 제국만의 정책이 만들어지게 된다: 우선, 식민지역을 개척한 로마군인 장군이 통치를 하고 로마 공화정에서 임명한 식민지 총독을 파견하여 세금을 징수하는 방식으로 식민지역 토착민의 지주세력과의 연계를 용인하는 지방 분권 체제로 운영한다. 당시 로마는 노예의 수가 식민지의 수와 함께 증가하는 노예지배 사회였기 때문에 억압받고 착취 받는 노예부터 평민수준의 자유로운 처지와 실제 노예신분을 벗어나는 다양한 노예들의 형태가 존재하게 된다. 특이하게 노예 해방 제도가 로마제국의 노예제도 지속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로마의 문화]에서는 로마가 물려받은 그리스 문화의 전통의 모습들을 기술하고 있다: 당시 로마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키케로의 예를 통해 그리스 철학, 문학, 웅변술의 저술과 연설로 전파되는 모습이 소개된다. 지금 현대인이 봐도 놀랄만한 로마의 식문화; 지금도 건전한 로마 건축물과 유적지(수도 시설, 신전, 목욕 시설 등); 헬라니즘 문화와 함께 받아 들인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시작된 라틴어 사용과 자유로운 언어 사용 정책이 만들어 낸 라틴어의 보급 현상.

[로마 공화국의 소멸]은 카이사르로부터 시작된 귀족 정치 체제의 권력 다툼의 결과로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에 의한 황제 체제 시기를 조명한다. 카이사르가 등장한 공화정 말기는 이미 로마 제국의 식민지 팽창 정책으로 인한 폐해들이 본격적을 드러난 시기였다: 선동정치에 의한 시민들의 반란; 문란한 퇴폐 풍조의 만연; 로마인들의 호화로운 생활 풍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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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 출신 역사학자들의 고대 로마 공화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모아서, 독일의 [슈피겔] 잡지의 기자들이 주제별로 나누고 특정 항목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공화정 성립 시기처럼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기존의 영국 역사학자들과의 다른 견해를 소개하고 비교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자가 독일어 발음과 로마 라틴어 발음을 일치시키지 않고 번역한 부분과, 원저자들이 수많은 독일 역사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소개할 때 관련 참고 문헌이 기술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로마 공화정 시기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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