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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과 투자 -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이건 외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8년 7월
평점 :
이 책은 서로 다른 4가지
분야의 지식과 원리들을 기반으로 저자의 오랜 경험과 통찰력을 통해 주식 투자 분야에 적용하고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투자 전략을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주식 투자에 관한 4가지 주제(투자 철학; 투자
심리; 혁신과 경쟁 전략; 과학과 복잡계 이론)에 대하여, 관련된 다양한 학문적(자연
과학, 사회학, 심리학 등의) 지식들을 소개하고, 이를 주식 시장 환경에 적용해 알맞은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부록으로, 찰리 멍거 방식의 의사 결정을
위한 정신적 격자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투자 철학]에서는 투자 분야에서 올바른 철학의 정립과 투자가로서의
기질 개발, 그리고 장기간 투자의 중요성을 기술하고 있다.
투자 철학의 중요한 이유가 투자에 관한 관점이 의사 결정
방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언뜻 보기에 관련 없어 보이는 주식투자, 경마, 도박의 공통적인 특성들을 나열한다.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투자 이론을 구축할
필요가 있고, 크리스텐슨의 방식을 응용한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과 현상을 관찰/서술/측정하고, 유사한 현상들을 분류하여, 현상의 특성을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투자
원칙을 만들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식 투자 행위가 손실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적인 행위의 사건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투자 심리] 부분에서, 인간의
감정과 의사 결정 체계 사이에 밀접한 본성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감정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직관적 판단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복잡한 주식 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연마할 것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고전 경제학의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과 최근의 행동경제학 ‘비합리적 행동’ 이론의 효용성의 한계를 주장하며, 실제 주식 시장에서 나타나는 투자자의
부정적 군집행동 투기 행위의 작동 방식과 모습을 규명하는데 실패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실제 주식 시장에는 투자자의 다양한 행위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하고 선형적인 전통적 모형이 아니라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모델의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로버트 올슨의 ‘자연주의적 의사 결정’ 방식과 정보의 ‘확신’을, 즉, ‘중요도(weight)’와 ‘강도(strength)’ 를 균형적으로 높이는 검증 작업을 제안하고 있다.
감정에 민감한 인간의 의사 결정 체계의 약점을 완화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로 ‘확률론적 사고’와 ‘정보의 진위 검증 작업’을 저자는 권고하고 있다.
[혁신과 경쟁 전략] 부부은,
기업의 생명 주기에 포함되어 있는 ‘혁신’ 과정의
중요성과 기업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기업과 산업의 성장 발달 주기를 통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혁신’의 불가피함을 지적하면서, 이른바 ‘성장 속도’와
수익이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투자자의 투자 전략도 ‘성장 속도’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PER나 DCF에 의존하는 기존 주식 가치
평가법의 변화; 포트폴리오 회전율의 일정 부분 주기적 교체; 분산
투자의 확대.
특히, 저자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기업 경영자 입장과 투자자 입장에 알맞은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위한 규칙 전략 5원칙이나 3단계의 투자 전략. 과거와 달라진 현재 신생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한
기존 투자 전략의 변화-가치 평가 지수(PER, ROE 등)과 기업 내재 가치(기대 성장률과 이익)의 달라진 의미와 장기적인 투자 전략.
[과학과 복잡계 이론]에서는 이른바 ‘복잡계’의
하나인 ‘주식 시장’의 동작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다양한 관련
학문들의 연구 내용과 이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기술하고 있다.
‘복잡계’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주식 시장’. ‘곤충 사회’, ‘의사결정 시장’의
사례를 들고 있다: ‘집합적 행동’; ‘적응된 결정 규칙
방식’; ‘비선형성 동작 모형’; ‘피드백 과정’. 즉, 기존의 중앙 집중 통제 방식이 아니라 분산적 통제와 개방적인
의사 소통에 의한 선택적이고 집단적인 의사 결정 방식을 취하며, 과거 혹은 주위의 행동 결과를 다음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복잡계’에서는 어떠한 인과 관계의 법칙도 성립하지 않으며, 다만 특징적인 형태만을 묘사하는 과학적 법칙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규모’와 ‘순위’가 반비례한다는
‘지프의 법칙’; ‘빈도수가 높은 작은 사건들과 빈도수가
낮은 큰 사건들로 구성된 시스템의 형태’인 ‘파워 법칙’.
이를 반영한
투자 전략으로 저자는 5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기업 수익성
저조 원인의 이해; 기업의 실적과 시장의 기대치의 올바른 평가; 기업의
수익성 지속 여부의 판단; 기업의 성공 전략의 평가; 기업
임원진의 평가.
결론적으로
저자는 다양한 학문(신경과학, 통계학, 심리학, 네트워크, 생물학
등)의 지식이 투자 지식을 함양시킨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의 두 부분-[투자
철학]과 [투자 심리]가
인간의 투자 행위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뒤쪽의 두 부분-[혁신과
경쟁 전략]과 [과학과 복잡계 이론]은 기업의 진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매우 놀랍고 충격적인 책이다. 기존에 알려진 투자 상식들을 가볍게 뒤엎어 버린다:
절대적으로 주가 승수 비율에 집착하거나 군중심리를 거스르는
일방적인 역발상의 전략도 밑바탕의 이론적 배경의 견고함이 실제적 현상 앞에서 철저하게 부서진다. 예를
들면, PER 값의 경우, 매출 성장률도 함께 비교해야 한다는
것과 과거 순이익의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예측 기준으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것, 무형
자산이 많은 지식 기반 서비스 업종의 기업을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한, 폭락과 폭등으로 이어지는 예외적인 상황을 보이는 시장 상황을 일종의 오류라고 여기지 말고 객관적으로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어느 것도 기업 가치와 주식시장의 본래 모습과 행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의 한계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과거와
달리 서비스 지향적인 향후 신생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향후 30년간 통용될 수 있는 투자 기법의 청사진을 엿본 듯한 느낌이 든다.
주식 투자에 관한 사고를 넓히고 싶다면,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