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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보스 - 천재들을 지휘하는 10가지 법칙
로버트 흐로마스.크리스토퍼 흐로마스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매우 뛰어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팀원들을 거느리고
팀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 위한 팀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부자지간으로
주로 의학박사인 아버지의 연구 프로젝트 진행 경험과 성찰에 기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천재들의 특성; 천재를 판별하여 팀원으로 채용하는 방법; 팀원으로 채용한 천재들을
거느린 팀장으로서 팀 전체의 성공을 위해 갖추어야 할 10가지 법칙.
특히, 저자는 자신이 개발한 천재들의 관리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서, 프린스턴 고등 연구소(IAS)의 설립자인 에이브러햄 플렉스너(Abraham Flexner)의 경우를 주로 인용하고 있다.
우선 [천재성이란
무엇이고 천재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관해, 저자는 과거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기술하고 있다. 가령 천재성을 ‘복잡한
것을 간단하면서도 흥미롭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바라본다든지, 천재들은 업무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게임으로 간주하거나 일단 흥미를 느끼면 매우 높은 집중과 몰입을
보인다든지 하는 행태를 예시한다.
[천재를 식별하여 채용하는 방법]의 도구로서, 저자는 천재들의 속성에 기반하여 6가지 질문을 천재 측정 지표로
개발하여 제안하고 있다: ‘직선적 사고인가 병렬적 사고인가’, ‘한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전문가인가’,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 무아지경으로 몰입하는가’, ‘제시하는 해법의 관점이 틀에서 벗어난 관점인가’,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인해 생산성이 높은가’, ‘자기 분야의 일 처리에 꼼꼼하게 신경 쓰는가’.
[천재들을 팀원으로 구성한 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능력]을 저자는 성공적인 조직이 갖추어야 하는 가치관에 기반하여 10가지 법칙을 고안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히, 리더는 10가지 법칙을 습관적 행동처럼 체화하여 언제든지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법칙1. 거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리더 자신의 내면적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고 통일되어 있어서 자신의 수행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교정하는 것을 요구한다. [법칙2. 길에서 비켜서라]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권한과 욕심을 내려놓으면 팀원으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맡길 수 있게 된다. [법칙3. 입다물고 들어라]는
리더가 겸손하게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팀원으로 하여금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4. 바윗돌을 뒤집어라]는
리더의 생각과 행동에 불일치가 없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5. 연금술은 화학을 능가한다]는 팀원의 개성이 팀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가 팀원의 의견을 의사결정에 지혜롭게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6. 과거는 미래의 진리가 아니다]는 팀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리더의 주관적인 경험과 직관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공정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7. 다람쥐를 무시하라]는
팀원들이 생성해내는 많은 다양한 아이디어나 말과 행동 속에서 리더는 팀 전체의 관점에서 이익이 되는 것들을 분별하여 판단해줌으로써 팀원으로 하여금
팀에 가치를 더하게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8. 머리와
가슴을 조화시켜라]는 리더는 팀 전체와 팀원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여 가능한 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9. 문제로 천재를 유혹하라]는 목표 설정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에 리더는 팀원에게 강제적이 아닌 동기유발을 일으켜 스스로 목표를 재설정할
수 있도록 팀원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10. 위기와
제휴하라]는 팀 전체 혹은 프로젝트에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리더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끝까지 근본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천재’(혹은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 구성원으로 참여하거나 팀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탄하며 읽을 것이고, 전혀 경험이 없다면
간접 체험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제안하는 10가 원칙이 사실 이해는 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운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아마도, 천재 팀원들의 조직을 수평적 비선형 조직 형태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 자체가 수직적 조직 문화 위주인 한국의 현실에서는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저자가 정의 내리고 있는 수준의 천재를 아직 못 만나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비단 천재들만의 팀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조직 생활에 대한 조언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