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이 책은 KBS 다큐멘터리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만들기 위해 취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은 최근에 보이고 있는 북한의 정치적 외교적 행태들을 ‘정치’와 ‘경제’의 2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근본적인 행동요인들과 향후 한반도의 전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최근에 보이고 있는 북한의 정치적 외교적 변화; 달라진
북한의 정치와 경제적 변화; 향후 전개될 한반도의 변화.
우선,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면서 달라진 북한의 정치권력의 구조를 이야기한다. 북한은
공식적인 정치 권력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는 북한 권력층의
인물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사회적 연결 관계를 구성하여 변화된 북한의 정치 권력 지형을 분석하고 결과를 기술하고 있다: 기존 정치 엘리트 계층의 변화;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세력의 부상; 지식경제 사회용 교육으로의 개편; 경제적 번영을 위한 노선 추구 등이다.
[북한의 정치 구조] 측면에서,
김정은이 이런 통치 목표를 가지고 정치조직을 이끌고 나가기 위한 정치 기구와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선친인 김정일 시대의 권력 계층의 인사들을 조직 기구의 개편이나 숙청을 통해 대폭 인원수를 줄이고 권한을 제한하는 한편, 김정은 자신이 직접 발탁한 신진 인사들로 채움으로써, 북한 내부의
정치 권력을 넓히고 안정화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북한의 경제 구조] 측면에서,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된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파견이 김정은 집권 시기에 더욱 확대되어
나타나게 된 양상들을 기술하고 있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 들여온 달러화와 함께 가지고 들어온
외국 물품들에 의해 북한 내부에서 이른바 ‘장마당’이 형성되어
시장경제 체제가 시행되었던 것이 규모가 확대되었고, 국제 정치적 압박과 북한의 저임금 숙련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주변 외국(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폴란드)의
경제적 상황이 북한에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화벌이로 인한 실질적인 북한 경제의 유지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향후 한반도 정세의 변화]는 북한의 변화가 만들어낼 한반도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아직도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대한 주변국가나 남한 내의 의구심을 나타내고 환상을 경계하는 의견과 함께 남한과 북한의 경제 협력을 통한 양측의 경제
발전과 궁극적인 통일에까지 이르는 긍정적인 의견이 섞여 있지만, 분명히 한반도가 과거의 대립에서 벗어나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 책에서 다루는 북한의 정치권력과 경제 구조를 다룬 주제는 매우 시의 적절하게
보여진다. 김정은이 보여주었던 ‘숙청’이나 ‘핵실험’과 ‘ICBM’같은 정치적인 그리고 군사적 행동에 대해 타당성 있는 이유를 설명한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북한은 확실히 변화했으며, 향후 전개될 한반도의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정세 변화의 원인에 대한 일리 있는 해설을 담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