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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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 현대 미술 시기까지 활약했던 화가들 중에 대표적인 화가 100명에 대한 이야기와 작품의 특징을 통해 서양 미술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서양 미술 사조는 10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다루어진다: 르네상스 미술; 마니에리즘 미술; 바로크 미술; 로코코 미술; 신고전주의 미술; 낭만주의 미술; 바르비종 미술; 사실주의 미술; 인상주의 미술; 현대미술. 책의 구성은 각 화가 별로 간략하게 인물의 일생과 더불어 미술 활동을 살펴보고 화풍과 작품의 특징을 통해 미술사적인 업적을 기술하고 실제 화가가 남긴 대표적 작품의 사진들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14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나타난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들(원근법, 단축법, 투시법, 해부학과 과학적 사실주의, 명암법, 벽화와 초상화, 조각의 유행 등)과 함께 당시 화가들의 작업 스타일(귀족과 궁정의 후원, 개인과 공방 형태의 활동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르네상스 3대 화가(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가 압도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초현실주의의 시초로 꼽히는 주세페 아르침볼도와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 코레지오의 파르마 성당의 돔 천장 벽화도 인상적이었다.

[마니에리즘 미술]은 르네상스 미술과 바로크 미술 사이에 등장했던 예술 양식으로 르네상스 미술의 엄격성에 반발하는 특징들(곡선 위주의 구성, 비뚤어진 원근법, 명암의 대비 효과, 비정상적 비율과 구도 등)을 보여주는 화가들을 다루고 있다. 베네치아 3대 거장(파올로 베로네세, 티치아노, 틴토레토)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바로크 미술]16세기에 벌어진 종교 개혁이 이루어진 후인 17세기에 들어 유행하게 되는 양식으로 극적인 표현을 그림 속에 묘사하는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들이 활동했지만, 개인적으로는 3명의 화가(카라바조, 램브란트, 루벤스)의 작품들이 가장 눈에 띄고 인상적이었다.

[로코코 미술]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까지 바로크 미술이 가지지 못한 서민적이고 서정적인 주제를 밝은 색채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로코코 미술 작품 중에 사실주의적인 풍경화도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혁명과 스페인 전쟁의 시기를 보낸 프랜시스코 고야의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내면의 광기와 우매함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신고전주의 미술]에서는 신화나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웅장한 장면이나 인물에 대해 서사적인 느낌을 이끌어내는 구도나 배치를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프랑스 출신 화가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성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초상화로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이른바 정치화가의 인생이 기억에 남는다.

[낭만주의 미술]은 이국적인 정서와 인간 정열적인 욕구를 강조하는 낭만주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아 신고전주의에서 탈피하게 된다. 대표적인 화가로 외젠 들라크루아가 꼽히는데, 자연의 광활함이나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은 풍경화 작품들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충분하다.

[바르비종 미술]은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퐁텐블로 숲 주변의 자연 경관을 주제로 19세기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산업혁명에 대비되어 자연주의적인 화풍을 나타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생소했는데, ‘만종을 그린 밀레가 대표적인 작가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사실주의 미술]은 사실 르네상스 미술 시기에도 존재했었던 오래된 화풍이지만 미술사적으로는 19세기에 문화 사회적인 운동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구분한다는 저자의 설명이 미술사조로서의 사실주의의 배경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오노레 도미에의 풍자 삽화는 회화 작품 못지 않게 매우 인기있고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인상주의 미술]에서는 기존의 미술 평단과 사조에 반발하는 예술운동으로 시작되어 가장 화가 개인적인 예술적 자유를 추구하려는 미술형태로 나타나게 되어 대중에게 인기있는 미술사조가 된 듯 하다. 개성적이면서 인기있는 화가들이 대거 출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조르주 쇠라, 폴 세잔,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등.

[현대 미술]에서는 후기 인상주의 이후 분화된 7개의 사조를 소개하고 있다: 야수주의, 입체주의, 표현주의, 추상미술, 미래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이른바 모더니즘의 시조가 되는 미술 사조들로 20세기 초반의 유명 화가들이 소개된다: 파블로 피카소, 에드바르 뭉크, 마르크 샤갈, 바실리 간딘스키, 살바도르 달리 등.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들이 컬러 사진이라서 구체적인 작품의 특징과 설명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다만, 이 책에서 다루는 화가와 작품이 주로 회화 위주로 소개가 된다는 점과, 미술사의 범위가 르네상스 시기 이후부터라고 한정해서 다루는 점은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미술사 입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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