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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우체부길 ㅣ 고영훈의 스토리텔링 인도네시아 문화유산답사기 1
고영훈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2월
평점 :
이 책은 인도네시아 자바(java)
섬 북부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자바 우체부길(일명
다엔델스 길)’을 따라 가면서 저자가 느끼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기술한 여행기이다. 저자는 지인 교수의 아들과 운전사와 함께 자바섬 서쪽 아냐르에서 출발하여 동쪽 끝 빠나루깐까지 차를 타고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만나게 되는 인도네시아의 자연 풍광과 함께 유물과 유적과 관련된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다양한 민족들의 관습과 종교적 특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리와 역사, 종교 관습, 지역 토속 음식과 특히 저자가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학 작품과 작가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점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인도네시아에 불교, 힌두교, 이슬람의 유적과 전통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주변 동남아시아국가와 확실히 차별되는 부분이다.
좀 아쉬웠던 점은 인도네시아의 지리나 역사에 관해 개괄적으로
4~5페이지 정도에 걸쳐 간략히 소개하는 것을 먼저 하고 나서 기행문을 기술했으면 좋았을 텐데, 중간마다 관련된 역사적 서술을 접하게 되니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의 특징은 중간중간에 관련 도시의 지도와 관련된 사진과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인데,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작용하는 이중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바 섬의 우체부 길을 따라 가는 여정을 그리는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지명까지도 언급되기도 하지만 책에 실린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지명이 많아서 따로 지도를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소개를 목적이라면 일부 사진 대신에 인도네시아 전체 지도와 자바 섬 전체 지도를 한 페이지
전체에 삽입하는 것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도의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매우 좁은
지역만을 그리기 때문에, 한눈에 봐서 어디가 어디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여행기에 지도가 실리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일부러 저자가 지도를 삽입한 의도는 매우 훌륭하며 칭찬할 만한 점이다. 그러나, 실용성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유흥준 교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비슷한 부분도 느껴지기도 한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