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개정판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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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회부터 매년 찾아읽고 있는 젊은작가상 수상직품집이다. 한국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들이 세상에 발을 내딛는 발판이고, 젊은작가상이 무게감을 얻음에 따라 더 힘있는 도약판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에 맞지 않은 작품들도 모두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보니, 완독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몇 달, 심지어 반년이 걸려서 리뷰를 적었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영 잘 읽히지가 않아서 왜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 깨달았다.
 일단 이번 2020년 수상작품들 중에서 내 눈에 띄인 작가와 작품은 (어느 정도는 당연히) 대상 작품인 강화길 님의 음복과, 장희원 님의 우리의 환대였다. 강화길 작가, 장류진 작가도 모두 눈여겨보고 있던, 책도 재밌게 읽었던 분들인데 여지없이 좋은 작품을 실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뭘 읽는건지 모르게 무척 재미없었고 거부감까지 생겨서 억지로 글자만 읽는듯 마는듯 했던 작품은 희한하게도 김봉곤 님의 그런 생활이었다. 이 작가랑 나랑은 안맞나보다 하며 이름 외워두고, 다음에 책 고를 때 유의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문학동네 및 여러 대형 출판업계를 카오스로 만들어버린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다.  흠... 작가씩이나 되서, 작가가 되겠다고 문학상을 노리는 작품을 쓰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하다니...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더 자세히는 파고들어 알아보지 않았지만, '피해'라는 말이 나올 일을 했다는 상식이 갖추지 않았다는 것에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면 안되지만, 왠지 노려보는 사진조차 증명사진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문제는 김봉곤 님의 작품이 책 초중반부에 실려있었고, 겨우겨우 그 작품을 넘어가니 내겐 오르지 못하고 오를 맘도 없는 거대한 산과 같은 SF 장르가 존재하고 있었다. ... 김초엽 님의 인지 공간은 아쉽게도, 부득이하게 읽다가 도중에 포기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나중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 한다.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많던 대장정이 끝나게 되었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음복 같은, 강화길 님의 다른 작품 같은, 페미니즘 소설과 게이 문학 같은 성 정체성에 대한 소설이 많이 부각이 되고 있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시대에 발맞추며 시대의 목소리들을 따라 그런 작품들 위주로 책을 꾸리는 것 같았다. 현 시대의 목소리가 곧 현대문학의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기도 하겠고, 그런 목소리를 듣고 내는 것이 바른 쪽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약간의 피로도가 쌓인 느낌도 살짝 들었다. 나도 여자고, 강화길 님의 음복 같은 작품은 정말 정말 좋았지만, 아주 뛰어난 작품이 간간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경향을 가진 작품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뭉쳐져있는 책은 왠지 읽기가 꺼려지는 느낌이다.
 이번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앞으로도 젊은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더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얻고 현대문학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봉곤 님은 사건 이후 문학상 반납을 하셨고, 문학동네에서도 책 전권을 회수 조치후 수정판으로 재출간하였다. 현재 등록된 책 정보는 수정본 책 정보이나, 나는 기존 버전으로 읽었기에 수정 없이 모든 내용을 포함한 리뷰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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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0-08-11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봉근 작가도 장르문학이시군요. 뽕님 말씀처럼 박상영 작가 글을 읽었을때 처음 그 신선함은 덜한듯하구. 박작가의 책도 반복해 여러권을 읽다보니 뭔가 살짝 읽기 힘들어지는 느낌도 받게되더라구요. 물론 처음에도 장르자체보단 개인적으론 박작가의 재치있고 짧은 문장이 더 재밌었던 것 같구요ㅎ 근데 박상영 작가는 실제 성지향은 뭘까요?^^ 개봉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에서 박정민이 트랜스젠더 역으로 나오는데 지금까지 연기 변신이 늘 기대이상이었던 것에 비함 요번은 살짝 그렇더라구요ㅎ 물론 저 혼자 생각입니다>< 물속에서 보내는 여름: 건강조심하구요~

milibbong 2020-08-16 16:56   좋아요 0 | URL
오왓 ㅎㅎ 저도 두부님처럼 진짜 그 부분이 궁금했어요 ㅎㅎ 호기심있게 재밌게 잘 읽다보니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근데 모든 작가들의 결과물은 자신을 일정부분 깎아쓰거나 투영한 모습이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진짜 그쪽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ㅎㅎㅎ 역시 그 영화도 보셨네요 ㅎㅎ 전 박정민의 변신이 와, 역시 ㅎㅎ 했는데 ^^ 이 부분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군요 ㅎㅎ 실제로 요새 성... 에 대해 개방적이 되고 성소수자들에 대해 예전만큼 금(?)하거나 안좋다는 식으로 보진 않잖아요. 그래서 실제 성지향과는 상관없이 그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흐음... 음음... 제가 겪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추측하는 거니까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박정민님 같은 역할을 보게 되면 진짜 저런 성질로 자신을 파악하게 되면 심정이 어떨까... 뭐 기타 등등...? ㅎㅎㅎ 오늘도 역시 심각한 딴소리를 하고 있네요 ㅎ 이제 장마, 말복이 끝나고 잠깐의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 같은데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 ^^
 
조각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1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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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감을 한껏 가지고 기다렸던 책인데 결과적으로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느낌의 소설이 아니었다. 하나의 소설일 줄 알았는데 단편적인 사건들을 꾸며 모아놓은 것이고, 그건 모두 외모에 대한 고민으로 같은 의사에게 상담받으려는 케이스들이었다. 게다가 모두 상담받으려는 자들의 완벽한 1인칭 시점에서 편지글 혹은 일기처럼 서술되는데, 이름과 상황, 조건들이 바뀐 것 외에 아주 특별할 게 없었다. 게다가 상담받는 사람들의 내용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너무 세세하게 TMI인 부분들도 많았고 말이다. 마치 작가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진짜 일반인들이 상담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평범함이 있었는데, 그런 것까지 작가가 꾸며낸 거라면 나름 큰 그림이었던 것 같긴 하다. 
  모두 외모와 관련하여 또래 , 주위 사람들로부터 차별과 무시를 받고 그것이 컴플렉스가 되어 자신의 안 맞는 조각들을 맞추려 성형 상담을 받으려 하는 내용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가벼운 놀림이 다른 한 사람의 죽음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내용도 있다. 하지만 심리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심리 위주 묘사뿐인데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랄까.
   나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 편이다. 일본 소설은 특히 주인공들 이름 외우기도 어려워서 여러번씩 되짚어가며 읽는데, 내용의 큰 차이 없이 이름과 상황이 계속 바뀐다는 건 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읽기였기 때문에 평을 좋게 주긴 아쉬웠다.

 

 

결의를 표명하고 자기 자신을 몰아넣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있잖아.
다이어트 선언이 딱 그렇지.

노력은 필요하죠. 하지만 기프트라는 밑바탕이 없는 곳에 노력을 쌓아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매일 몇 시간씩 공부한들 도쿄대에는 못 갈 테고, 몇 시간씩 계속 달린들 올림픽에 못 나가는 거랑 마찬가지로.
뭐, 선배처럼 온갖 기프트를 다 받은 사람도 있지만요.
도달할 수도 없는 목적지를 필사적으로 지향하는 거, 시간 낭비잖아요. 인생 한 번뿐인데. 게다가 할머니 될 때까지 살아있다는 보장도 없고.

난치병에 걸리지 않았어도 내일 죽을 수도 있어요. 자기 자신이 싫어져서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나는 나 자신을 있는 힘껏 좋아하자고 결의했어요.

결국 학교뿐 아니라 세상 전반이 어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걸로 사람을 판단하게 돼.
그래, 외모. 미인이냐, 아니냐. 잘생겼냐, 못생겼냐. 키가 크냐, 작냐. 날씬하냐, 뚱뚱하냐.
있는 그대로가 개성이 되면 또 몰라도 홑꺼풀은 애교가 없다는 둥, 못생긴 애들은 성격이 나쁘다는 둥, 뭐, 이건 반대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외모로 성격까지 단정 짓는 경우가 있잖아?

때로는 달콤한 것에 의지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는 인생도 있다.

특별히 다이어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뿐.
자기 안에 마음의 소리가 있는 건 알면서도 몸의 소리가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마음의 소리는 응석받이에 나태합니다. 적어도 제 마음의 소리는. 때로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그런 건 정말로 가끔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다른 눈을 내려주셨단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똑같은 걸 갖고 싶어해서 쟁탈전이 벌어질 테니까.

규칙적으로 바른 생활을 해도 병에 걸리는 사람은 병에 걸리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해도 오래 사는 사람은 있거든. 적어도 타인의 겉모습이나 건강에 참견할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지 않을까?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두셨으면 하는 건 자기가 이상이라 생각하는 형태가 타인에게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 자기가 만들고 싶은 그림에서는 부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조각이라도 그 조각이 딱 들어맞는 곳이 반드시 있습니다.
반대로 자기가 들어맞는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경우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 때도 원하시면 상담해주세요. 그 그림을 함께 상상해봅시다.
당신이라는 조각이 딱 들어맞는 장소는 반드시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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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0-07-28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나라든 그 나라의 문화가 공기처럼 뭍어있겠지만.. 때론 다른 나라의 공항에 내렸을때 공기중에 느껴지는 냄새처럼 문득 적응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만화, 영화, 책 등도 그 고유의 문화 냄새가 유독 잘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그들의 말을 번역해도 (번역을 잘했느냐와 상관없이) 어찌 그 특유의 TMI 와 번잡스러움은 같은지.
어느 시점엔 또 그게 좋아보일때가 오겠지요?ㅎ
비가 오고.. 뽕님의 블로그에 걸려있는 그런 여름의 파란 하늘이 좋습니다. 건강조심하세요ㅎ

milibbong 2020-07-28 22:53   좋아요 0 | URL
음... 맞아요... 두부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 거 같아요... 하하
그래도 예전에 읽었던 좋았던, (아주 드물게) 그런 기억으로
오랜만에 한번 읽어볼까 했지만... 이번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커졌네요.
원래도 한국 소설밖에 읽지 않았지만 더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ㅎㅎ
이번주는 내내 비소식이 있던데 두부님 계신 곳은 어떠세요? 저희 지역은 그리 많이 내릴 것 같진 않은데... 이번이 진짜 장마가 될지... ㅎㅎ
한차례 와락 쏟아져내리고 기분 좋게 맑개 개이는 하늘을 기대해봅니다. ^^
두부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편안한 밤 하세요~ ^^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최현송 지음 / 팜파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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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읽던 책을 반 정도 읽은 상태라 그 책을 마저 읽고 리뷰를 올리고 싶었는데,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이 책을 더 빠르게 읽어버렸다. 요즘엔 거창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추스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고 인기를 얻고 있다. MZ세대의 마인드에 맞게 이대로 내버려두라거나 내 속도로 살겠다고 말하거나 당분간 쉬겠다거나 퇴사를 하겠다는 식의 책들이 그렇다. 어떻게 하면 나를 더 발전적으로 만들까 하는 유형의 계발서가 스테디셀러라면 차라리 놓아버리고 편안하게 나의 마음을 직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요즘 베스트셀러인 것 같다.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편하게 내려놓으라는 요즘 계발서나 에세이의 느낌을 띄고 있지만, 사실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도 높은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삶이나 인생에 대해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과 오늘 하루를 컨트롤하라는 게 요점이다. 정말 그럴싸한 방법이고 맞는 말이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됐다. 매일 살아가고 있는 하루지만 이 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바꿔보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나의 하루조차 통제 못하고 좌절하는 내겐 이것도 엄청 어려운 과제이지만... 그래도 정말 작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이 책도 아마 작가가 프리랜서로 자신의 하루를 일구기 위해 시작한 일기 형식의 글쓰기였을 것이다. 그날 하루치 감당해야 하는 글이었을텐데, 그것이 이렇게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으니 결국 그렇게 한 발자국씩 나아가게 되고 자신의 삶을 꾸리게 되는 거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용과는 상관없이 정말 좋게 느껴진 책이다. 솔직히 가끔씩 전하는 팩톡에 가까운 말들, 작가가 전해주는 삶의 메세지 몇 가지만 빼면 나머지 글은 크게 매력적인 에세이라기보다 다소 평이한 저널 수준이긴 한데, 그래도 읽기에 부담없고 크게 나쁘진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글쓴이처럼 하루를 소중히, 열심히 일궈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결고, 나 자신과 조금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오늘 하루일 뿐이지만, 그것도 쉽지 않으니 열심히 다짐하고 노력하며 작은 것들부터 하나씩 바꾸며 일궈나가야겠다.  :)


추상적인 고민을 내려놓고 하루를 내 의지대로 가꿔보기로 했다. 어디서부턴지도 모를 만큼 엉켜버린 삶은 일단 내버려두고, 하루에만 집중해보기로. 과거의 흑역사와 미래의 불확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대신 ‘지금‘을 꼭 붙잡고 하루씩만 잘 살아보기로.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의 삶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했다. 내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건 오늘의 하루뿐이었다.

더 좋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건 삶을 대하는 태도라기보다 순간의 기분에 가깝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도 비슷하다. 이런 추상적인 감상은 곧 사라져 버리기 쉽지만 어제보다 좋은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먹으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부터 해 나갈 수 있다. 좋은 하루는 좋은 삶보다 쉽고 명확하다. 인생을 내 뜻대로 사는 건 어렵지만 하루를 내 의지대로 살아보는 건 할만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이로운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시작해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주어진 건 원래 현재뿐이다. 현재가 지나간 것이 과거이고 미래란 아직 당도하지 않은 현재일 뿐. 현재는 대부분 일상으로 이뤄진다. 우리가 살아가고 성취하는 것은 결국 일상일 뿐이다. 더 쪼개면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이 남는다.

삶이란, 노력이 반드시 정직하게 작용하는 건 아니라는 걸 배워가는 과정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노력해보고 결과에 초연할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노력의 배신이라는 삶의 조롱을 성숙하게 맞받아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내게 행복이란 내가 선택한 방향 안에서 좋은 순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더 나은 삶을 만들 것을 믿는다.

사랑에 빠지는 건 비일상적 이벤트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일상을 함께 누린다.

‘오늘의 파도와 싸우지도 파도를 피하지도 말 것. 온전히 받아들일 것.‘

행복이란 주어지기를 기다리는 자가 아닌 누리고자 결심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능동적인 만족감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상태가 충족될 때를 기다리는 이에게 행복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고 찾아온다 해도 일시적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어렵다. 나이가 더 들면 조금은 수월해지려나? 잘 모르겠다. 몇몇 분야에서야 능숙해질 수 있겠지만 공평하게 단 한 번씩만 주어지는 삶에 대해 누군들 자신 있게 베테랑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수많은 위기를 잘 넘기고 일상을 단순하게 정돈하면 좋은 점이 많다. 내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보이니 마음을 놓치는 일이 드물다. 자연히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된다. 오늘 내 몸과 마음은 어떤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할 만한 것들을 고민하고 그 밖의 것들엔 덜 신경 쓴다. 휩쓸리지 않고 자기 길을 찾고 걸어가는 힘을 기르는 것, 내가 생각하는 자기 계발의 의미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관계 맺기에 실패한 사람이 타인과 오랫동안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렵다. 좋은 친구나 연인, 존경할 만한 멘토를 찾아 헤매던 날들이 있었다면 나 자신과 얼마나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명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대개는 좋음과 좋지 않음 사이 어딘가에서 서성이지 않을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나와 잘 지내기 위해서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고상하기보다 오히려 유치하고 눈물겹다. 하지만 고상하고 산뜻하기만 한 진실은 원래 드물다. 나를 좋아하려면 유치한 나를 반드시 껴안아야 한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의 유치하고 약한 부분을 받아들인 후 비로소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적으로까지 나아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앞날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계속 해온 끝에 요즘 내가 믿는 주문이랄까 한 가지 확실한 진실이 있다면 이것뿐이다. 지금이 이어져 미래가 될 거라는 것. 미래는 지금 이 순간의 연장선 중 어딘가일 뿐이다.

지금 걷고 있다면 어떤 날의 나도 계속 걷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심장이 조금 더 튼튼해져 있지는 않을까. 혹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공부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지금 배운 걸 나누고 있지 않을까. 지금 꽃을 보고 웃는다면,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웃는다면 그 언젠가도 웃고 있지 않을까. 혹 원치 않는 일이 닥치더라도 무수한 지금을 통과한 끝에 만나는 일이라면 그때의 나는 견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모닝 루틴은 아침형 인간의 유익한 습관이나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이 하루를 여는 작은 고집, 혹은 대체로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를 최대한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 그러니까 모닝 루틴, 그거 별 거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작은 일을 아침에 배치하고 성실히 반복할 것, 그리하여 어찌 될지 모를 하루지만 어쨌거나 기분 좋게 시작할 것.

‘멋지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하루를, 그리고 하나의 계절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 - 호스피스 운동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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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0-07-15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뽕님~ 하루 어떠셨어요? 술한잔하구 그나마 사람 한산한 거의 마지막 전철을 타고 들어가는 중 입니다. 지난 댓글에서 뽕님의 힘듦이 느꺼져서 뭔가 힘이돼는 글을 드리고 싶었는데 역시 그게 참 그냥 뽕님의 그 기분과 상황을.. 내가 느끼는 힘듦과 연계해 공유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의 소감처럼 과거 미래 다 놓구 지금 그냥 맘 편한 ‘생각없음‘ 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전철역들을 지나치고 있습니다. 저 마다의 하루가 이렇게 저무네요. 그냥 지금 이대로 그렇게 살자구요ㅎ 그런 의미에서 잘자요 뽕님!^^

milibbong 2020-07-19 00:00   좋아요 0 | URL
^^ 저는 두부님 댓글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저의 비타민 두부님~ ㅎㅎ
음.. 그나저나 늘 저를 위한 댓글만, 마치 A.I.처럼 ㅋㅋ, 달아주시곤 하셨는데
오늘은 딱 읽자마자 현실 두부님이 소환됐어요 ^^
흐... 술한잔이라뇨... 술한잔이라뇨.... 부럽네요 ㅎㅎㅎ
두부님이랑 술한잔하면 무슨 느낌일까요 ㅎㅎㅎㅎ
평소엔 랜선(?) 위로와 댓글만 나누다보니 현실캐 소환이 된 적이 없었는데 ㅎ
(음... 잘 나가고 바쁜, 아아를 즐겨 마시는, 전문직의 느낌 정도?)
오오... 이런 느낌 굉장히 신선하네요 ㅎㅎㅎㅎ 허허허허....
역시 저를 미소짓게 하는 두부님이네요 ^^ 전 뭐... 딱히 힘든 건 없어요.
제일 큰 과제는 저를 다스리는 일.. 저와 싸우는 일인데...
차라리 적이었으면 좋았을걸... 뭐 이런 아무 생각도 하고... ㅎㅎㅎ
그래도 별일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ㅎ
게으름 피우다가 이제야 책 한권을 시작했는데 이 책은 언제 마무리가 될지~ ㅎ
너무 길어질 것 같으면 블로그에 살짝 소식 남기려 노력해보겠습니당 ^^
두부님은 별일 없으시죠? ㅎㅎ 일상이 늘 그렇듯 일상이지만
지칠 때도 피로하실 때도 있으실텐데... 두부님도 마음 다스리기 잘 하셔서
편안한 하루하루 일궈나가시길 바랄게요 ^^ 담주도 홧팅입니다!
비소식이 있으니 예보 놓치지 말고 우산도 잘 챙기시구요~ :D
 
근육에 힘 좀 빼고 삽시다 - 평생 통증 없는 몸을 만드는 하루 5분 근육 풀기
사토 세이지 지음, 최말숙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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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간단한 이론인데 익히 알려진 기존의 상식과는 달라서 읽으면서도 긴가민가 했다. 이런 제목을 가진 보통의 책이라면 근육 이완하는 체조나 스트레칭 방법, 근육을 혹사시키지 않는 방법 등을 설명해줄텐데, 이 책에서는 그저 근육 트레이닝이나 스트레칭을 하지 말라고 기존 통념을 뒤엎을 뿐이었다.
 주장하는 말이 딱히 와닿지 않는 건 아니고 맞는 말 같은데 그럼 왜 그동안은 이런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싶어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20g 정도의 약한 힘으로 살살 만지거나 흔들고 누르기만 해도 괜찮다니. 약하게 눌러보려 해도 왠지 작가가 말하는 힘보다는 셀 것만 같았다. 만지는 느낌도 잘 오지 않는 이 정도의 만지기나 호흡만으로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정말 이 방법이 우리 몸에 맞는 거라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카페에서 슬며시 손을 들어서 만져보거나 움직이는 건 더 힘들어서 집에 가서 자기 전에 따라해보려 한다. 몇가지 동작도 안되는 것 같은데 왠지 잘 따라하기 힘든 것 같은 건 왜 그럴까. 약하게 해야 하는 만큼 내가 바른 자세로 잘 하는 건지 의문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번 제대로 체험하기 교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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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0-07-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엔 살짝 추석같은 날씨는 저만 그런 요즘인가요ㅎ 건강히 잘 지내시죠 뽕님! 책 내용을 잘은 모르겠지만 좀 다른 주장이거나 혹은 알고있는것의 반대를 강조한게 아닐까요.. 마음의 힘도 좀 빼고 살아야는데 흠.. 그렇습니다 요즘^^

milibbong 2020-07-07 21:4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답글 남기네요. 두부님은 잘 지내셨나요?
비소식이 있다고 하더니 아직인 서늘한 여름밤입니다. ㅎㅎ
전 영화 한편을 보고... 빌려놓은 책은 펴보지도 않고 있어요. ㅎ
아무래도 당분간 소식을 업로드하진 못할 것 같은데 두부님도 이런 시기가 있으실까요? ㅎㅎ 이것저것에 마음도 몸도 다잡기 힘이든 요즘인데...
책보단 멍하니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ㅎ
두부님은 이 여름 한창 바쁘고 뜨겁게 보내고 계시겠죠? ^^
제가 너무 무소식으로 있을땐 가끔씩 들러서 두부님 소식도 전해주세요~ ㅎㅎ
 
신을 기다리고 있어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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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아주 재밌게 읽은 책이다. 재밌게 읽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안타까운 얘기이지만, 현실과 맞닿아있는 그 아픈 상황이 아예 남 얘기 같지도 않아서 공감도 됐고 잘 모르던 세계까지도 엿본 느낌이었다.
   책을 한 장 넘기기도 전에 하고 싶은 생각과 말들이 자꾸 떠올라서 리뷰로 한꺼번에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내 감상 위주의 글을 적어왔기 때문에 소설 속 스토리를 설명하기도 어려웠지만 설명 안 하기도 어렵고, 한 줄로 끝내기도 어려워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닥 잘 적힌 것 같진 않지만 일단 완성을 해서 블로그 리뷰에 올려두었다. 여기에는 짧게 감상만 남기려고 한다.
   하타노 도모미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에서 처음, 짧게 만나봤지만 분명 그의 다른 책을 읽게 되도 좋아할 것 같았다. 일드로 제작된 '감정 8호선'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얼른 다른 책이 소개되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자기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한다.

부모처럼 되고 싶지 않은데 같은 길을 걷고 만다. 사치 씨는 그런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루키아와 키라라를 위해 몸 파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필사적으로 살 거라면 좀더 다른 방향을 지향해 필사적이어야겠지만, 그렇다고 그녀들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자 했던 적이 없었겠는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장소가 날이 갈수록 멀어져간다.
대학이나 회사 같은 외부와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이 거리에 온 사람은 출구로 향하는 길을 금세 잃는다. 설령 나갈 수 있더라도 언젠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아무리 힘든 일을 겪더라도 서로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게는 지탱해줄 사람도, 삶의 이유가 되어줄 사람도 없다.

인내를 거듭해봤자 빈곤에서 벗어날 순 없다.
자급자족하며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동할 때 가급적 자전거를 이용하고 마트의 특별 세일을 꼼꼼히 챙기며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 악착같이 가난을 극복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건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언제까지고 가난하다.
몸이 건강할 때는 괜찮더라도 아프기라도 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희망을 갖는 건 좋은 일이겠지.
희망이 있으면 계속 살아갈 수 있다.

제대로 된 돈벌이를 못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돈을 받고 있다니 너무 한심하다. 어른이 똑바로 살지 않으면 나기 같은 아이를 지켜줄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는다. 이 거리에서 돈을 버는 여자들을 나보다 아래로 봐서도 안 되고, 추하게 여겨서도 안 되지만, 한편으론 수치심에 마음속 깊은 곳이 괴롭다.
역시 나의 여성성과 젊음을 파는 일을 그만두어야만 한다.
나 자신이나 즉석만남 카페에 있는 여자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무엇이 올바른 건지 알 수 없게 된다.

남자한테 돈을 받아 지내기 시작한 뒤로는 홈리스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줄곧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다.
돈이 필요한 여자들이 자신의 성이나 젊음을 팔지 않아도 되도록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나기 같은 아이가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마음에는 끝이 없다.
얼마나 많은 돈을 가져야 풍족하다고 느끼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홈리스가 된 지 반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현재 내 처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떻게든 편한 길을 찾고 있었다.
계속 이대로 살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우선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다.
생각이란 걸 하면 여기서 죽고 싶어질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취업 활동을 해도, 파견사원으로 일해도 결국 소용없는 일이었으니까, 스스로를 더럽다고 여기면서 몸을 팔 수밖에 없는 걸까. 필사적으로 2차를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더럽지 않다고 느끼게 될까. ... 그 돈만 모아 그만두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단 몇 시간에 일점오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다른 일로 돈을 버는 게 어리석게 느껴지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 자꾸 다른 방법은 없을지 생각하게 된다.
어째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남 탓으로 돌리는 건 그만하자. 내 잘못이다.
내 인생이니까 어떻게든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이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건너편으로 가는 건 간단하다. 신호등을 건너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눈앞의 길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깊은 강처럼 보인다.
이쪽에 있는 세월이 길면 길수록 강물이 불어나서 다리는 휩쓸려가버린다.
이쪽과 건너편은 사는 세계가 다르다.

아무리 생각해봤자 진실은 알 수 없다.
이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한테서도 그렇게 느꼈다.
밥먹듯이 거짓말하고 얼버무리면서 다들 진실을 숨기고 있다.
진짜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다시 타인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나 혼자서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무리수를 두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치게 된다.

하고 싶은 다른 일 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돈벌이만 생각하고 살아온 사이에 인간으로서 느껴야 할 중요한 감정이 결여되어버린 걸까. 생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되겠지만 인생에는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걸 망각하면 돈도 벌 수 없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삶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지,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빈곤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내 성격의 한심한 면을 아빠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지만 완전히 따로 떼어내서 생각할 수도 없다. 자식은 어떻게든 부모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

가슴 언저리가 두근거리며 따뜻해진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고 누군가를 신경쓴다는 건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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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0-06-22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복잡하고 심오하기 보단 명료하고 현실적이어서 그 깊이가 더 깊은 글 같아요. 누구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문제들.. 돈과 삶. 가치와 밥벌이.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 답은 있을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네요ㅜ 폭염이라더니 정말 후끈한 공기; 그런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실내외 온도차에 건강 조심히 편안한 밤돼세요 뽕님..

milibbong 2020-06-24 18:00   좋아요 0 | URL
어제, 그제 참 많이 더웠죠? 이제 장마 시작이네요~
덥고 습한 기운에 좀 꿉꿉하시겠지만 그래도 막연히 비 오는 풍경은
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 이 책 의외로 정말 괜찮았어요.
너무 현실감 있었죠... 말씀하신 것만큼 그래서 더 무겁고 깊은 느낌이었구요 ^^
우산 잘 챙기시고, 휴대용 휴지도 잘 챙겨다니시면서 비 피해 없이
잠시 시원한 기분 느끼시길 바랄게요 ㅎㅎ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