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 861% 수익을 올린 젊은 투자자 김현준의 실전 투자법
김현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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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유튜브 채널에서도 핫하게 초대손님으로 모셔지고 있는 김현준 님의 책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웃고 넘어갔는데, 이런 고수이실 줄이야.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과 방송클립으로 그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분이 책을 출간한다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하며 다시 보게 됐다. 심지어 책 하단에 출연한 프로그램이 유퀴즈 외에 <정산회담>, <돈워리스쿨2>까지 적혀있어서 책 출간 안내만 뜬 상태에서 정산회담을 정주행했다. 프로그램까지 재밌게 보고 책을 읽고 나니 책의 내용, 유튜브에서 하는 말, 방송에서 했던 말 그리 크게 다르진 않아도 (내가 도달할 수 없는 분야에서 뛰어난 행보를 보이시니) 다시 한번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카페에서 디저트 사진과 함께 이 책 사진을 올려놓으니 다들 주식 공부하는거냐고 물어서 움찔했다. 사실 그냥 이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목적이었는데 말이다. 주식도 하고 있긴 하지만(정확히 이 분이 하지 말라는대로 100% 실천중^^) 사실 왕창 물려서 손절도 치지 못하고 담궈놓은 상태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공부도 하긴 해봤지만, 내 머리로는 주식 '투자'는 불가하다는 결론이 났다. 마치 복권처럼 내 돈으로 주식을 사서 랜덤으로 얻어 걸릴 수익률을 기대해보겠다는 마음으로야 할 수 있지만... '정석 투자'가 방법이라면 내게는 무엇보다 어려운 일라고 생각한다. 실패 내용을 복기해보며 내린 결론은 내가 투자에 적합한 기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그를 알아보고 서치하셨는지, 그에게 이런 책을 출간 제의한 위즈덤하우스도 놀랍다. 저평가 우량주를 발견하신 느낌이려나! (물론 동종업계에서는 이미 알아주셨겠지만) 닳고 닳도록 들은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 잘 시행되지도 않고 매번 자극이 필요한 게 투자할 때의 마음이기도 한데, 이번에 한번 쉽고 정확하고 따끔하게 매질을 맞은 것 같다. :)   


항상 현재 기준에서 우량주를 골라내고 그 주식들의 과거를 돌아보면 아쉽기 그지없을 것이다. 이것은 대표적인 생존편향의 오류다. 생존편향의 오류란 살아남지 못한 사례들을 수집하기 어려운 탓에 해당 시점에 생존해 있는 사례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여 성공사례를 일반화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 이창호 9단 -

경영학자들은 몇 가지 (매우 달성되기 어려운) 조건이 충족되면 어떤 투자자도 주식시장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경제, 산업, 기업의 변화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다고 했다. 어떤 정보를 가지고 투자하든 주식시장 전체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없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점점 현명해지고,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효율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대강 투자해서는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별다른 분석 없이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서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아마도 팔아버린 주식은 더 오르고, 꾸역꾸역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더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것이 하나 있다. ‘잡초는 뽑고 꽃은 심는다‘는 점이다.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속칭 물타기가 아니라 불타기(물타기의 반대말로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추가 매입해 절대 수익금을 높이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로 돈을 번다.

어떤 사건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시장 참여자들이 그 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말 그대로 ‘숟가락 개수‘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워런 버핏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잘 지켜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 경험적으로 볼 때 직업 펀드매니저의 경우에도 한 번에 대여섯 종목 이상을 추적하려면 힘에 부친다. 그러니 수십 종목씩 투자한다는 것은 "나는 이 종목들에 대해 잘 모르니 대충만 분석하겠습니다"라는 고백과도 같다.

실제로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수익률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그렇다면 변동성은 우리의 친구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수할 수 있도록 또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매도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자산의 변동성이 아니라 영구적인 자본 훼손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거나, 기업의 가치는 하락하지 않더라도 내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위험이다.

우리는 보통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할 때 정말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 직장과의 거리, 학군, 주변 편의 시설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할 때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임한다. 그러고는 하루빨리 주가가 폭등하기를 바란다. 이런 식의 투자는 ‘필패‘다. 맹목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외에 기업의 성장 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수 있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좋은 투자가가 되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내심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즉 ‘본전‘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에만 쓰고 있지는 않은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를 때 섣불리 팔지 않는 인내와 좋은 타이밍이 올 때까지 사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다.

이론적으로는 알아도 강인한 투자자가 되기 전까지는 매뉴얼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군중 안에 있으면서도 ‘이번만은 다를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영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은 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을 꼽으라면 "이번만은 다를 거야(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투자로만 세계적인 부자가 된 워런 버핏도 연 복리 수익률은 20% 내외다. 이 정도만 확실하게 벌어도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이것만 되면‘이라는 생각으로 대박을 좇는다. ‘그것이 안 되더라도‘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투자 아이디어가 실패하더라도 잃지 않는 방법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기존의 사업 영역만으로도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쌀 때 사야 한다. 둘째, 해당 투자 아이디어나 종목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많지 않아야 한다. 사실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두 번째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두 가지로 나눈 이유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시기마다 천차만별이라 ‘충분히 싸다‘는 것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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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1-04-26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참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죠. 모두 두각을 드러냏 기회를 얻는건 아니지만.. 저마다 빛을 발하진 옷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는 길을 걸었으면 좋겠죠. 아름다운 봄 날들. 그런 주말이 지나갑니다

milibbong 2021-04-29 23: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열심히, 잘, 한다고 해서 모두가 빛을 보는 것도 아니고 잘되는 것도 아니라... 그게 좀 그렇네요. 두부님 말씀처럼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 이제 6시가 넘어도 7시가 넘어도 아직 초저녁 같아요. 4시가 되도 해가 강렬하고 말이죠. 여름이 다가오고 있나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