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었다.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출퇴근 길에 약간은 짜증이 날만하게 큰 소리로 틀어대는 선거운동 송과 지하철역 입구 주변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 정도가 아닐까 한다. 곳곳에 붙은 현수막과 도로 곳곳에 보이는 선거운동 차량도 이제 정말 선거철이구나 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런데 기초의원들도 정당공천을 받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한 선거구에서 여러명의 선거인을 뽑을 수 있게 바뀌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당을 보고 찍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서울시장 쯤 되면 각 후보자의 인적사항과 특성을 알 수 있지만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까지 가면 이건 정말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선거운동원들이 입은 옷색깔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파랑은 한나라당, 노랑은 열린우리당 같은데 빨간색은 민노당인가? 연두색은 또 뭐고...그러고 보니 보라색도 본 것 같다. -0-;;(강금실 후보의 현수막만이 보라색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선거운동방식도 '기호 몇번 OOO당 후보 OOO입니다.'라는 구호에 시끄러운 선거운동노래 뿐이니 그넘이 그넘같고 그런 선거운동이라면 안해도 될 거란 생각까지 든다. 어차피 대다수의 국민들은 시의원 이하는 누가누군지도 잘 모르고 그냥 당보고 뽑을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공천비리로 그렇게 시끄러웠나보다. 이런 상황에서 그 지역에서 유력한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할테니까.

물론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후보자가 어떤 인물인지, 그들의 공약은 어떠한 것인지 열심히 알아보려 하지 않는 나같은 불성실한 유권자 탓도 있다. 그렇지만 평소에는 그나물에 그밥 같은 정치인들 중에 그나마 덜 싫은 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찍어야만 하는 유권자의 처지가 문득 비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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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은하단과 행성 2006-05-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하는 사람들 다수가 아마 정당보고 찍을 겁니다. 저도 그럴 생각이구요. 공약과 후보자질 열심히 검증하는 유권자는 정말 드물 겁니다. 기초단체의 경우엔 그래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게 유권자들은 좀 더 피곤해져도 결과적으론 더 나을 수 있을 텐데요.

외로운 발바닥 2006-05-2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입니다. 기초단체의 경우 정당공천을 받게 되면 후보자와 지역주민간의 밀착성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는 것 같아요. 국회의원들조차도 국민의 대표로서 자신의 의사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1시간 켜면 천원’등 車에어컨 관리 10계명
입력: 2006년 05월 22일 17:38:56 : 2 : 0
 
때이른 여름 날씨에 자동차 에어컨을 켜는 운전자가 많아졌다.

고유가 시대엔 에어컨 사용도 부담이다. 보통 에어컨을 1시간 정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0원선. 여름철만 되면 4만~6만원을 주고 냉매 가스를 교환하는 운전자들도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사전점검을 제대로 하고 관리를 잘하면 돈도 절약하고 시원하게 차도 탈 수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자동차시민연합)과 함께 ‘자동차 에어컨 관리 10계명’을 알아보자.

자동차시민연합은 지난 12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 200개 지정 정비업소에서 에어컨 무료 점검행사도 열고 있다. 정비업소는 홈페이지(www.cart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어컨 사용료 1시간에 1,000원=소형 승용차를 대상으로 에어컨 작동 시 연료소비 효율을 측정해 본 결과 4단으로 작동시키면 껐을 때보다 연료가 18.7% 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작동에 따른 연비는 껐을 때 13.50㎞/ℓ, 1단 12.08㎞/ℓ, 2단 12.07㎞/ℓ, 3단 11.44㎞/ℓ, 4단 10.98㎞/ℓ였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1ℓ 휘발유 가격을 1,600원으로 기준할 때 에어컨 1시간 사용료는 1,000원 정도”라고 말했다.

◇도착 3분 전에 꺼라=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시동을 걸 경우 에어컨 압축기를 함께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부하가 생겨 모터와 배터리 고장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에어컨을 끌 때는 목적지 도착 2~3분 전에 미리 끄는 게 좋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에어컨 증발기에 외부와의 기온 차 때문에 물방울이 생긴다. 에어컨을 미리 꺼 도착 전에 물방울을 증발시키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물방울이 먼지와 엉겨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아울러 에어컨을 꺼도 한동안 시원한 상태가 유지돼 조금이라도 연료를 아끼는 효과도 있다.

◇에어컨 작동은 반대로=에어컨을 켤 때는 1, 2단이 아닌 3, 4단부터 시작하는 것이 냉각효율 면에서 좋다. 냉각시간을 줄여 일단 더위를 가시게 하면 1, 2단으로 낮춰도 시원함이 유지된다. 차 속도가 적절히 유지될 때는 1시간 주행마다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서 바깥의 시원한 바람으로 환기를 시키면 공해저감, 연료절감, 엔진과열방지 효과가 있다.

◇내기순환 모드로 사용해라=요즘 출고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실내습도를 낮추고 유리에 성애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 최초 작동시 외기유입 모드로 작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시내 주행 시에는 상당한 매연이 들어오기 때문에 내기순환 모드로 작동하는 게 좋다. 내기순환 모드는 외기유입모드보다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에도 더 효과적이다.

◇에어컨 냉매는 적당해야 시원하다=에어컨 냉매의 양이 부족하면 냉각 효과가 떨어지지만 너무 많아도 응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엔진과 압축기에 부담만 주고 냉각 효과가 반감된다. 또한 에어컨 작동시 ‘끼~익’ 하는 기계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제원표에 나와있는 적당한 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에어컨 자가 진단법=에어컨을 2~3단으로 작동시킨 뒤 주먹을 쥐고 손톱 부분을 송풍구에 대고 약 30초 정도 지난 뒤 기분이 나쁠 정도로 시리다면 에어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에어컨 응축기 청소도 필수=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세차할 때 에어컨 컨덴서(응축기)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없애면 10% 정도 냉각효율이 좋아진다. 응축기에 이물질이 붙어있으면 공기가 잘 안통해 냉각 기능이 떨어진다.

◇에어컨 필터 점검해라=올해와 같이 황사가 심할 때에는 차내 필터가 오염된 경우가 많다. 이 상태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곰팡이 냄새가 나고 효율도 떨어진다. 에어컨 작동시 이상한 냄새가 나면 우선 필터를 점검한다.

◇에어컨 냉매 불량품 주의=최근 일부 정비업소에서는 정품의 20%만 받고 에어컨 가스를 유통시키고 있다. 가격은 싸지만 고장과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가급적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에어컨 사용은 환경보호에도 기여=에어컨을 사용하면 오존 등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소형차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에어컨을 4단으로 작동시키면 껐을 때보다 오염물질이 1㎞당 0.322g 더 발생하고 1, 2, 3, 4단별 작동시(1,500소형차 기준) 1단계마다 평균 0.08g(11.8%) 증가한다.

〈유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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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5-2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더위를 많이 타서 에어컨을 자주 키는데 한시간에 천원이라니...
역시 지하철을 자주 애용해야 할듯
 
작업의 정석 디지팩 (dts 2disc)
오기환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팬텀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작업의 정석 류의 영화를 보면서 심오한 줄거리나 교훈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다수 관객들은 그냥 순간순간 재미있고,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화면을 이쁘게 꾸며주기를 기대하면서 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작업의 정석은 관객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준다고 본다. 청순 가련형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손예진이 본래(?)의 끼를 보여주며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펼치며 송일국도 시원시원한 마스크로 무리없이 남자 주인공 역할을 소해해 낸 것 같다. 그밖에 현영의 감초연기는 나름대로 인상적었고 박용우의 스토커연기는 사실 좀 오버한 면이 컸다. - 아무리 코믹 영화라도 사실성을 지나치게 떨어뜨린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알맹이는 ‘선수’인 손예진의 내숭연기가 아닌가 싶다. 마치 여주인공역이 손예진을 모델로 삼은 것처럼 그녀는 완벽하게 ‘선수’의 연기를 해낸다. 귀엽게 망가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닐런지.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ps. 개인적으로 속초로 가는 차안에서의 에피소드와 댄스경연대회 후 병원에서의 에피소드에서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0^

 

뿌웅~~에 뒤이은 손예진의 실감나는 표정연기

 


송일국의 뒤집기 한판~ 이때 정말 많이 웃었다 ^0^;;

 


인터넷에서 캡쳐사진으로도 떠돌던 엽기표정. 그래도 밉지 않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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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5-2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예전엔 그냥 이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도 그렇고, 요즘 드라마도 그렇고 연기의 폭이 무척 넓은 배우같아요. 물론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
 

 

"베트남 처녀가 '노예'인가요"


[오마이뉴스 2006-05-21 13:21]



[오마이뉴스 이명옥 기자]


"베트남 처녀랑 결혼하세요 초. 재혼. 장애인 무료상담"

"베트남 처녀랑 결혼하세요. 100% 후불제, 초혼, 재혼, 장애인, 자식 있으신 분'"

"베트남 처녀 절대로 도망가지 않습니다"


저 반인격적, 빈여성적인 문구는 거리 곳곳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국제결혼 광고 현수막이나 국제결혼 광고지 내용이다. 내용만으로 본다면 마치 베트남 처녀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돈으로 언제든지 사고파는 시장의 물건, 게다가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교환이나 폐기처분이 가능한 물건 이상 절대 아닌 것 같다.


저렇게 여성을 상품화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광고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국내 최대 일간지라 자처하는 <조선일보>는 4월 21일자 '희망의 땅 코리아로'라는 기사를 통해 국제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인격적 모욕을 주었다.


이에 베트남 유학생, 노동자, 국제가족을 이룬 베트남 여성, 그리고 나와 우리 아름다운 재단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언니네트워크,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대표 등 베트남인과 한국인 60여명은 20일 대학로에서 '여성을 상품화하는 국제결혼광고 반대캠페인'을 진행했다.


베트남 여성들의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차려입고 새벽에 전북 익산에서 올라 왔다는 국제결혼 여성인 뤼엔, 카이스트에서 공부하고 있는 베트남 유학생 대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노동자 대표 등은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즉석에서 참여한 베트남인들의 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에 유학중인 한 베트남 여학생은 한국어 발언문에서 "2006년 현재 1만 명이 넘는 베트남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살고 있다. 또 2005년 현재 국제결혼 이민자는 7만 5천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이미 국제 곃혼 비율은 13.6%를 넘어서서 100명 중 13명이 국제결혼을 했다. 그들은 이미 일반적 현실이 된 국제결혼 자체를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만 불법 중계업체들이 베트남 여성을 상품화하고 비하하는 광고를 통해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격적인 손상을 입히고 있고 국제결혼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국제결혼은 서로 평등한 관계로 서로의 권리와 인격이 보호되고 언어와 문화적 차이 극복을 위한 사전 준비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광고에 현혹되어 준비 없이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여성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고 있다.


이에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연대와 일부 시민단체는 한국정부와 시민들에게 국제결혼 중계업체들의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광고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민들의 자각을 호소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다른 나라의 식민지배를 받은 과거의 상처도 비슷하고 한국이 베트남에 진 빚 또한 적지 않다. 베트남 참전을 이유로 많은 이들이 그곳에 한국인의 씨를 뿌리고 무책임하게 돌아왔으며 한국의 참전자들이 만들어 놓은 라이 따이한들에 대해 그 누구도 한국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고 양심선언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6.25참전을 이유로 이곳에 수많은 국제 가족을 만들어 놓고 무책임하게 떠나가 버린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나 스코틀랜드 등 각국의 병사들과 같은 과오를 저지르고 그 과오마저 까맣게 잊고 사는 한국인은 또 한 번 베트남 여성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정신대 이야기에 분노하는 많은 이들조차 우리가 베트남에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고 넘어가야 함을 간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게다가 이제 조금 나은 경제력을 무기삼아 베트남 처녀들을 물건 골라잡듯 돈만 있으면 사올 수 있다는 인상을 풍기는 광고를 용납하는 것은 더욱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캠페인은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베트남인들이 어렵게 함께 모인 자리로 정부와 시민사회에 국제결혼 중계업체들의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반인권적 광고 행위를 중단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낭독했다.


▲정부는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국제결혼 중계 업체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히 규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정부는 국제결혼 중계업체들의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현수막, 신문광고 기타 홍보 활동을 즉각 중단하도록 강력한 행정지도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국제결혼 중계업체들은 업체 스스로 여성을 상품화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자정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들과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은 말한다.


"한국인 여러분! 만일 일본이나 미국 구석구석에 '한국 처녀랑 결혼하세요. 장애인, 재혼, 노총각...'같은 광고가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사람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상품화하지 마세요. 국제결혼 중계업체들은 베트남 여성들을 상품처럼 묘사하며 베트남의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아내가 집안일을 시키거나 성적 욕구만 충족시키는 도구인가요? 우리는 팔려온 노예가 아니랍니다. 더 이상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지 마세요. 아오자이는 섹시함을 과시하는 옷이 아닙니다. 우리의 자부심이고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옷입니다. 그 아오자이의 이미지를 왜곡하지 마세요."



어떻게 한국인과 결혼하게 되었나?

"남편이 하노이에 일하러 왔었다. 하노이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여러 번 만나다 보니 정도 들고 사랑하게 되어 결혼했다. 우린 자연스러운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한국인과 결혼한 유엔씨(전북 익산, 25세, 초혼)


- 한국에 온 지는?

"1년 되었다."


- 한국에 와서 광고를 보고 어떤 느낌이었나?

"한국에 와서 국제결혼 광고를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마치 내가 물건이 된 느낌이었다. 어떻게 우리 베트남 여성들을 그렇게 취급할 수 있나 싶어 소화도 안되더라."


- 베트남에 있을 때 상업결혼이 성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난 하노이 출신이고 남편도 하노이에서 만났다. 하노이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한국에 와서 남부 호치민에서 그런 상업 결혼이 성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나?

"사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문화적 차이다. 음식, 말, 풍습이 달라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나 개인적으로는 가족과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시집 식구들과 사이가 좋아 그런 대로 문제가 없지만 다른 베트남인 국제 가족을 만나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더라."


- 상업결혼이 성행하는데도 친구들이 국제결혼을 하겠다면 권하겠는가?

"상업결혼이 판치고 있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한 결혼이라면

권장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의 나처럼 부당한 일에는 당당하게 나서라고 충고하겠다." / 이명옥



찐티링(51세. 강북구, 재혼)

국제 겷혼 가족에게 상처주지 말라


- 한국에 온 지는?

"나는 딸을 데리고 재혼을 했다. 96년부터 동거를 하다 98년 결혼을 했는데 계속 베트남에 살다가 6개월 전에야 한국에 왔다."


- 베트남 여성 상업결혼 광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 왔더니 골목마다 광고가 붙어 있더라. 내가 남편에게 가위 좀

달라 저 광고들을 잘라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심기가 불편하다."


- 상업결혼 광고가 많아지면서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것이 사실이다. 평소에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나?

"나는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과는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내 도움을 받는 처지라 오히려 나를 존경한다.


다른 베트남 여성들 경우도 그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한 이상 이미 한국인이고 그들이 낳은 아이는 분명 한국인이다. 현재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 결혼률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한국의 미래인데 어머니와 어머니 나라를 무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 한국말을 모르는 것 같은데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가?

"집에서는 가족이 모두 베트남어를 하기 때문에 베트남 말로 소통을 한다. 밖에서는 서툴지만 영어로 소통을 하고 있다."


- 문화적 차이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나?

"난 10년 이상 남편과 살았다. 그리고 베트남도 역시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라 그리 큰 차이나 어려움은 없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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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5-2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지사지 해보면 결국 저러한 문구는 결국 누워서 침뱉기란 생각이 든다.

치유 2006-05-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요..

외로운 발바닥 2006-05-2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인종차별을 욕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쩌면 그보다 더한 인종주의가 만연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대부분이 가해자그룹에 속해 있어 잘 느끼지 못할 뿐이지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5-2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차 타고 다니다 보면 저런 현수막들 너무 많이 걸려있는데,,,
흠,,,정말 맘에 안 들어요~~ㅠ

kleinsusun 2006-06-0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이런 광고를 볼 때 마다 너무 부끄러워요. 저도 이런 추잡한 현수막을 소재로 글을 하나 쓰려 했는데.... 요즘은 이런 현수막도 있더군요.
"베트남 며느리 참 착해요!"
대만에도, 일본에도 베트남 처녀와의 결혼 광고가 많아요. 현수막은 본 적 없지만, TV에서 매칭 프로도 본 적 있고, 잡지 광고도 많이 봤어요. 이런 광고를 보면....
도대체 결혼이란 뭘까...하는 고민을 하게되요.ㅠㅠ

외로운 발바닥 2006-06-06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국제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제결혼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이 국제결혼을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정말 잘못된 것이겠지요.
수선님 글 쓰시는 김에 베트남 부인 무시하고 학대하는 못난 남편들에 대한 것도 함께 다뤄주시면 좋겠어요. ^^;;
 
 전출처 : 초은하단과 행성 > 웃기는 소리

얼마 전에 있었던 김규항의 강연을 정리한 글을 보면, 현재 남한은 북한 인권에 대해 잘 모르고, 북한 인민들은 자기네 정치 지도부에 대한 윤리적 신뢰가 높으며 이를 단순히 세뇌라 보기엔 무리고, 북한은 남한보다 사회권이 잘 보장되어 있다며,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피디도 끌어안고 엔엘도 끌어안으려다 보니 이런 황당무계한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만, 진보좌파를 자처하는 사람이 북한인권에 대해 이런 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수구세력이나 제국주의자들과 그리 다를 게 없는 수준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북한인권을 정확히는 모른다 해도 큰 틀에서 대략적으로는 파악할 수 있다. 야만적인 형벌을 비롯한 열악한 북한인권의 상황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록 외부적인 이유도 있지만 분명 상당수는 내부적인 이유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인류 최악의 쓰레기들 가운데 일부인 북한의 현 정권 담지층에게 이 죄악의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

북한의 인권이 실제로 열악하고 정권계층이 여기에 책임이 있다는 발린 소리 하나 없이,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이런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는 이유가 무언가. 남한의 과거군사독재자들이나 미국의 제국주의자들에게 퍼붓는 비난과 비교해 보아도 균형이 결여되어 있는 이런 소리는, 북한인권에 침묵하는 진보는 사이비진보일 뿐이란 선입관과 맞물려 큰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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