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초은하단과 행성 > 웃기는 소리

얼마 전에 있었던 김규항의 강연을 정리한 글을 보면, 현재 남한은 북한 인권에 대해 잘 모르고, 북한 인민들은 자기네 정치 지도부에 대한 윤리적 신뢰가 높으며 이를 단순히 세뇌라 보기엔 무리고, 북한은 남한보다 사회권이 잘 보장되어 있다며,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피디도 끌어안고 엔엘도 끌어안으려다 보니 이런 황당무계한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만, 진보좌파를 자처하는 사람이 북한인권에 대해 이런 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수구세력이나 제국주의자들과 그리 다를 게 없는 수준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북한인권을 정확히는 모른다 해도 큰 틀에서 대략적으로는 파악할 수 있다. 야만적인 형벌을 비롯한 열악한 북한인권의 상황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록 외부적인 이유도 있지만 분명 상당수는 내부적인 이유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인류 최악의 쓰레기들 가운데 일부인 북한의 현 정권 담지층에게 이 죄악의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

북한의 인권이 실제로 열악하고 정권계층이 여기에 책임이 있다는 발린 소리 하나 없이,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이런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는 이유가 무언가. 남한의 과거군사독재자들이나 미국의 제국주의자들에게 퍼붓는 비난과 비교해 보아도 균형이 결여되어 있는 이런 소리는, 북한인권에 침묵하는 진보는 사이비진보일 뿐이란 선입관과 맞물려 큰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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