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교수님과 본가에 드릴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들렀다.

대목이라 그런지 백화점 선물코너는 발 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무엇을 살 지 고민을 하며 선물코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속으로는 부아가 치밀었다.

사과 10개가 10만원, 잣이랑 호두 한움큼씩 들은 선물 세트가 15만원, 한우 세트는 아예 30-40만원부터 시작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매년 명절에 선물을 사러 갈 때마다 속으로는 부아가 치민다. 이것들이 명절이라고 정말 대놓고 바가지를 씌우는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죄없는 판매원들에게 시비를 걸어보고픈 충동까지 든다.

개인적으로 좀 품질에 걸맞지 않게 비합리적인 가격에 무척 분노하는 편이고, 비싸서 맘에 안들면 안사면 그만이겠지만, 명절에 선물을 하는 풍습(?)에 홀로 반기를 들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싸보이는 선물을 할 수도 없어 남들 하는 풍습에 동참하고 있는 나로서는 명절 바가지에 항상 심기가 불편하다.

10만원대 이상만 보다가 초콜렛 몇개 담긴 선물상자가 3-4만원 하는 것이 싸보였다니 내가 이상한 것인지,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치유 2007-02-14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코릿 선물상자의 가격에서도 분노합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7-02-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초콜렛 선물상자에도 분노했습니다. ^^;; 첨엔 절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싸보인다 했는데 1,2초 뒤에 역시 분노했습니다. ;;

가넷 2007-02-1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 정말 과하네요.;

짱꿀라 2007-02-1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 10개의 십만원 너무 했네요. 진짜루 고가품이네요.

외로운 발바닥 2007-02-1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사초님/ 해마다 명절 때 항상 맘이 정말 안 좋아요...
산타님/ 겉으로 보기엔 3-4만원짜리 마트 선물세트와 별반 차이도 없던데...뭐 인삼을 먹이거나 유기농 재배를 하기는 했을 거라고 믿어는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