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의 비밀 환상책방 4
조규미 지음, 김령언 그림 / 해와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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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인해 진짜 반려동물 기르는 게 금지된 미래사회,

찬이는 애완견 로봇 9.0과 함께 생활하며

관찰 일지를 쓰라는 과제를 부여받는다.

그렇게 시작된 9.0과의 생활...

그러나 로봇인 줄 알았던 9.0이

진짜 강아지인 것이 드러나면서 찬이의 생활이 스펙타클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이 책이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는 거였다.

바이러스로 인해 반려동물 기르기가 금지되었다는 설정이나,

스카이레일이 보편화되면서 지하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밀공장이 들어선다는 설정이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책 속의 찬이는 9.0과 함께 지내면서 살아있는 동물과의 교감을 느끼고

로봇이 아닌 진짜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밀 사육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아무리 진짜같은 로봇이 나타난다 해도 진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내 아이가 찬이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아무리 사회가 변하고 소통의 방식이 달라진다 해도

살아있는 존재들끼리 서로 시선을 맞추고,

서로의 숨소리와 체온을 느끼면서 이야기하는

아날로그적인 소통의 방식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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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대반란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
대니 캐츠 지음, 김호정 옮김, 미치 베인 그림 / 책속물고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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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에 화가 난 부모들의
파업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게 과감하게 파업을 감행할 수 있는 부모들이
왜 그동안 아이들의 행동에
어리석게 끌려다니기만 했는지
솔직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파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반성하고
가정 안에서 스스로 제 할 일을 찾아
즐겁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결말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얇은 책이기 때문에
깊이있는 내용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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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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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십인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은찬이,

비만 모델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한 단계 성장하는 엄마,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감추고 딸과 손자를 위해 헌신하는 할머니,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사고로 인해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 된 예슬이...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이웃들이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역도선수로 성장하는 은찬이의 얘기와

잘 나가는 플러스 사이즈 패션모델로 탈바꿈하는 엄마의 얘기가 주축을 이루면서

은찬이와 예슬이의 순수한 우정,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은찬이의 모습도 함께 그려진다.

 

냉면이나 깨진 도자기처럼

다소 뻔하지만 그래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소설적 상징도 함께 등장하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동화를 읽으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요즘은 재미와 감동, 의미까지 다 잡는 훌륭한 동화책이 참 많다.

 

이 책도 마찬가지...

책 두께도 있고, 글밥도 많은 편이어서

초등 4학년 이상 정도에게 적당한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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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고양이 후루룩 낮은산 어린이 13
보린 지음, 한지선 그림 / 낮은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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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떨어져 이모와 함께 사는 주인공...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지만 들어주지 않는 이모가 원망스럽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애완동물 자판기...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자판기를 누르고,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는 설명에 따라

물을 붓고 기다리니...

거짓말처럼 정말 살아있는 고양이가 나타났다!!!

 

컵라면처럼 물을 부으면 고양이가 나타난다는 설정도 놀랍지만,

고양이와의 이별을 다루는 결말은 나에게 작은 충격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그 결말을 읽고 굵은 눈물을 한참 흘렸다.

 

얇은 두께와 적당한 글밥으로 초등 1, 2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마음 여린 아이들에겐 눈물바람을 일으킬

새드 엔딩을 품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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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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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술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

우연히 한밤중에 집을 나왔다가

나쁜 기억으로 음식을 사 먹는 신비한 식당에 가게 된다.

 

거기에서 친구의 돈을 훔쳤던 기억,

편찮으신 엄마에 대한 기억,

엄마가 돌아가신 기억... 들을 대가로 지불하고 음식을 사 먹는다.

 

그 후 자신과 함께 음식을 사 먹었던 어떤 아저씨가

결국 자기 자신까지 잊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한 뒤

아프고 슬픈 기억도 결국 자기 자신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깨닫고

다시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온다.

 

우리는 흔히 가슴 아픈 기억을 잊고 싶어 한다.

그 기억만 없으면 아무것도 몰랐던 과거로 돌아가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아픔과 슬픔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기억을 지우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잊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동화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른인 나도 눈물이 핑 돌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도

처음엔 표지가 너무 아기 책 같다며 맘에 안 들어하더니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며 좋아하였다.

 

글밥은 적고 그림이 많아 저학년용 책인 듯 하지만

주제의 깊이를 생각할 때

초등 4학년 정도는 되어야 의미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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