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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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가 과학을 넘어서야 하는가 . 과연 신념전쟁이 맞는가. 왜 종교인은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은 만들었는가 ? 본질적인 질문은 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떠나질 않는다. 지적설계론이라고 이론처럼 거론하는 것도 안 맞는것 같고. 과학의 범주에서 과학인 것처럼 논할려면 반증이 끝났어야 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건데, 그런것도 아니고 결국 지적설계설이 즉 하나의 說이 아닌가.

 말 그대로 '설'인데. 기독교 근본주의가 득세하는  미국과 한국의 특징적인 논쟁이기도 한 것이, 특히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의 폐해가 큰 것은 살펴볼 일이다. 거기에서 창조론, 지적설계론을 대두시키는 것도 역시 득세한 기독세력의 작용은 아닌지도 살펴볼 일이다.

 기득한 이익을 지키기 위한 종교의 기여가 우리 나라의 기독교의 모습이 내가 바라보는 기독교의 모습이다. 그리고 편협한 정치세력과 손을 잡고 권력 집단인양 행세하는 모습이 우리의 기독교 근본주의 모습인데, 그 세력이 다수인양 비쳐지고 있다.

 신념의 문제라고 선언하는 순간 과학도 종교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주장 또한 신과 종교의 존재이유를 확보하고자 하는 억지 논리로도 비치는게 나만의 생각일까? 종교의 본연의 신념과 의미가 있다면 돌아볼 일이다. 과학의 범주를 따지면서 말장난 같은  논쟁으로 과연 하나의 과학이론과 신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이론인양 만들어가는 종교인의 아집인 것 같다.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이 다양한 과학이론과 신념의 논쟁의 장이 더 마련되어야 한다는 식의 책의 결말은 어쩐지 그래도 지적설계론이 다양한 신념과 과학 이론의 논쟁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식의 결말같다.

 상식적인 과학의 범주가 있을텐데, 왜 종교는 과학의 범부에서도 지위를 확보하려고 할까요. 신의 위치가 흔들려서. 신의 위치가 중세보다는 흔들렸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어떤 사상이나, 신념보다도 지금 현대의 신의 위치는 확고한 것 같은데.

 우리는 권력이 신앞에 바쳐지는 현실인데. 서울시를 신께 봉헌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데.

아직도  신의 이름으로 사상범이 되는 세상인데. 그리고 그 신념을 국가라는 제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계속 압력을 행사하는 종교가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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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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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문을 닫고 앉아 글을 읽어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었지요"라는 구절이 있다. 정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오늘의 우리들이다.인터넷 시대에 세계의 정보를 책상위에서 만나보면서도 천하의 일은 커녕 제 자신에 대해서조차 알 수가 없다. 정보의 바다는 오히려 우리를 더 혼란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할 뿐이다.왜 그럴까? 거기에는 나는 없고 정보만 있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내가 소유한 정보의 양이 늘어갈 수록 내면의 공허는 커져만 간다. 주체의 확립이 없는 정보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그만 시련앞에서도 쉽게 스스로를 허문다.거품경제 속에서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갑자기 닥친 잿빛 현실속에서 그들의 절망은 너무도 빠르고 신속하다. 실용의 이름으로 대학의 지적토대는 급겨씨 무너지고,문화는 말살되고 있다. 취직과 돈벌이와 영어가 삶의 지상 목표로 변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있다. 돈만 벌 수 있다면,출세만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온 가치와 자존도 송두리째 던져벌릴 태세다.
- 이덕무편중에서- -0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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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
김미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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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웃기는 세상이죠?

국가기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소송을 거는 세상. 소송을 걸어서는 알아서 기어보라는 세상. 그래도 말을 잘 안 들으면 밥줄을 죄어보는 세상이 바로 요즘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개인으로 (그래도 인기와 지명도가 있는 연예인으로서 개인) 거대 권력과 권력에 빌붙은 세력과의 맞짱 뜬 얘기가 들어있네요.거대 권력이 어떻게 개인을 압박해오는지 그 압박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신랄하게 폭로하고 있어서 감정이입을 해봅니다.법이 있는 자에게는 보호막이 되지만 없는 자, 소수, 약자에게는 무서운 폭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을 김미화의 책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하는 웃기는 책입니다. 일개 시민을 왜 이다지도 이사회는 감시하고, 입다물게 하고 싶을까요.무슨 위협을 느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김미화씨를 다시 보게 됩니다. 긴 싸움동안의 뒷 사정도 가슴아프게하는 장면이 있네요.김미화씨가 말한 것처럼 보잘것 없는 민초들이 당당하게 살아야 함을 느끼는 감동을 만납니다.

 그저 개그맨 김미화가 무슨 얘기를 썼을까? 그 동안의 힘겨운 싸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언젠가 하겠다는 그 책이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들었는데. 주변의 삶에 관심가지면서 사는 따뜻한 누이의 얘기도 들어있네요.

 요즘 세상은 어디까지 웃길까요?

묘비명에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새기고 싶은 개그맨을 진짜로 웃기는 슬픈 세상은 어디까지 웃기는 세상이 될까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는 김미화의 얘기를 믿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마을공동체까지 꾸려가시는 꿈을 꾸고 있는 김미화씨가 조금은 많이 커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마음마음들은 언젠가 통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볼 만한 맛이 있다고 느껴야 된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많이들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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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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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영위하라 , 과거나 매래로부터 자유로워져라,그러면 너희들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염려는 '지금 그리고 여기' 펼쳐지는 현재의 삶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당연히 현재의 행복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유인의 당당한 삶편중에서 임제의 임제어록 해석중에서-, -000쪽

이미 일어난 생각은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아직 일어나지않은 생각은 일어나지 않도록하면 그대들이 10년동안 생각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다. 나의 생각에는 불법에는 복잡한 것이 없다. 단지 평상시에 옷 입고 밥 먹으며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임제 임제어록중-
거의 도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000쪽

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죽음이 오면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쿠스에게 보내는 편지 - -000쪽

언젠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두려움으로 아름다운 자태와 향내에 소홀한 꽃을 본적이 있는가?인간이 이름모를 꽃보다 어리석어서는 안 될 일이다.
- 에피쿠로스 편중에서 - -000쪽

만일 행복이 눈앞에 있다면 그리고 큰 노력없이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등한시되는 일이 대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뿐만 아니라 드물다.
- 스피노자편 기쁨의 윤리학을 표현하며- -000쪽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타자에 대한 폭력으로서 존재한다
- 메를로 퐁티-
* 소위 권력의 상층부에 있다는 사람들이 이 말을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단지 정치권력만이 사회 각 조직에서 아랫사람을 부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말이다. -000쪽

우리는 순진무구함과 폭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폭력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이다.
- 메를로 퐁티 '휴머니즘과 폭력'
메를로 퐁티편 - -000쪽

웃음이 불가능할 때 인간은 무엇인가에 억압되어 살게 된다는 통찰.
웃음은 신에 대한 거역.
-장미의 이름 중에서. 본문중.
웃음이란 경직된 것과 , 기성적인 것, 그리고 기계적인 무반성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들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저항이다.
- 본문중 베르그송평중 . 채플린등의 사례와 함께 -

-000쪽

소통과 공감은 동정심이나 혹은 일체의 보달의식으로발생하지 않는다.우리가 자연스러운 삶을 가장 즐겁게 영위할 때 소통과 공감은 기대하지 않아도 이루어질 것이다.
노블리스오블리주는 자발적 선택의 문제이지 의무의 문제는 아니다.선택은 가진자가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허영에 지나지 않는다.
- 본문중에서- -000쪽

정치적인 것의 진정한 범부는 평등과 불평등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직접민주주의 이념이 실현되기 전까지 정치는 사라질 수 없다.
- 본문중 랑시에르의 정치에 관한 열가지 테제 편중-
정치의 계절인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시절이다.투표하지 않는 자는 민주주의도 누릴 수 없다.그리고 자신의 삶을 규정하는 사회나 국가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필요도 없다. -000쪽

각 주제마다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글들이다.처음 들어본 철학자나 사상가들이 있기도 하지만 아주 쉽게 그 사상가의 사상이 왜 현실에서 중요한지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그 사상으로 현실을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철학이 왜 필요한지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철학이 하는 일이 이런 일들이구나 느낄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0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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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역사 - 개정판
하인리히 E. 야콥 지음, 박은영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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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경제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는 버블의 모습만 여운으로 남기는 커피의 역사. 서양의 와인 , 바쿠스의 세상에서 동양의 커피가 살아남아 온 역사, 그 역사의 뒤안길을 재미있게 그려보이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을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인명과 지명이 많아서  책을 읽는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어보이는 책이다. 번역의 문제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커피가 중동과 아라비아에서 태어나서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에 착륙하는 장면들이  사회사와 경제사의 측면과 함께 그려진다. 유럽의 어느나라에서는 문화와 사유를 발전시키는 터전으로서 커피하우스가 발전하여 자리를 잡고 , 어느 나라에서는 하류 문화를 만드는 근거지로 억압받기도 한다.

 브라질에서는 경제의 모든것이 되어버리고, 브라질의 근대 역사의 한 축이 커피가 되기도 한다.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떨까? 도시사회가 된 우리나라에서 각 도시들에서는 수만개의 커피하우스(?)가 번창하고 있다. 커피는 이제 사회를 , 사람을 각성하는 의미보다는 외로워진 현대인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대화하는 빌미를 만드는 재료가 된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습관적으로 찾게되는 잡담과 수다의 매개체가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가히 커피에 점령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거기에는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생활전선으로서의 커피하우스가 많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유나 문화를 논하는 자리이기보다는 생활전선으로서의 커피집들은 우울해보인다. 운치나 분위기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가는 것이 우리의 커피하우스가 아닐까? 이제 생활 전선이기에 소비자를 위해 돈먹는 하마가 된다. 다른집보다 더 화려하거나 분위기있거나 운치있거나 특별하거나 해야 하기에 돈을 먹는다. 소비자를 유혹하려고, 돈을 벌려고, 거기다 공룡이 들어온다. 거대한 재벌이라는 공룡이 새끼들을 커피집으로 친다.

 동양의 산물인 커피를 서양은 자본의 총아로 키워서 대한민국을 점령했다. 미국의 자본과 대한민국의 재벌이 점령한 틈새를 대한민국의 갈길잃은 베이비부머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간다. 그러나 자리는 없다. 별로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학창시절 아지트처럼 틀어박혀 인생을 고민하던 카페가 그립다. 그땐 커피맛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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