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장바구니담기


"옛날에는 문을 닫고 앉아 글을 읽어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었지요"라는 구절이 있다. 정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오늘의 우리들이다.인터넷 시대에 세계의 정보를 책상위에서 만나보면서도 천하의 일은 커녕 제 자신에 대해서조차 알 수가 없다. 정보의 바다는 오히려 우리를 더 혼란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할 뿐이다.왜 그럴까? 거기에는 나는 없고 정보만 있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내가 소유한 정보의 양이 늘어갈 수록 내면의 공허는 커져만 간다. 주체의 확립이 없는 정보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그만 시련앞에서도 쉽게 스스로를 허문다.거품경제 속에서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갑자기 닥친 잿빛 현실속에서 그들의 절망은 너무도 빠르고 신속하다. 실용의 이름으로 대학의 지적토대는 급겨씨 무너지고,문화는 말살되고 있다. 취직과 돈벌이와 영어가 삶의 지상 목표로 변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있다. 돈만 벌 수 있다면,출세만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온 가치와 자존도 송두리째 던져벌릴 태세다.
- 이덕무편중에서- -00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