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나름 사람을 "어떤 사람이다"하고 평가하게 된다. 가끔은 편견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중심이 되어서 모든 일, 관계를 설정하고 생각한다. 결코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당연하겠지. 모든 사람이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모인 세상의 일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밖에.

 불혹에 접어들면서 불혹이라는 말의 뜻과 그리고 연륜이라는 말이 새록새록 가슴에 새겨지는 느낌을 받는다.아직은 내가 연륜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에는 어린 나이와 마음이지만 너무나도 자신감있게 자기 중심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 많다. 의외로...

 그런데 감히 아직은 내가 충고하거나 쉽게 겸손해지라고 고개 숙일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오히려 더욱 그래진다. 나이와 함께 쉽게 말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도 그 이유중에 하나다.

 침묵은 금일때가 점점 많아지는 시기이다.

대화는 중요하다. 그런데 대화에서 진심이 빠져버리면 허무하다. 우리의 삶은 허무한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의 관계와 대화에서는 진심이 많이 빠져있다.가끔은 많은 사람들이 술에 의지해서 진심을 구하기도 한다. 과연 술에 취한 진심을 진심일까.

 후회하는 진심은 진심일까? 혼가 생각해본다. 진심일수도 있다. 후회하는 진심.자기중심으로 그것도 해석하면되니까. 나이와 경험에 의해서 삶이 보여지는 정도가 넓이가 달라짐을 나이 불혹을 넘기며 조금씩 꺠닫기 시작한다.

 내가 많이 변했단다. 변한게 아니라 잘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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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을 권리 -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
강신주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6월
구판절판


우리에게서 사랑이 발생할 때,비록 한숨과 비탄속에서라 할지라도 매춘의 행위는 힘을 잃겠지요.사랑이 자본주의의 포섭을 막는 일종의 혁명적 힘으로 해석 될 여지가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능력 때문입니다.
- 도박과 매춘, 명멸하는 망상 -
-> 사랑이 아가페적인 즉 무조건적인 사랑이 이루어질 때, 돈과 조건에 의한 자유에 얽매인 자본주의의 힘이 발휘하지 못하는 순간이 되고 바로 이런 사랑의 속성으로 혁명적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00쪽

우리 이웃이 자신의 삶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직면할 수 안정적 여유를 확보하게 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변혁을 위한 필수조건이겠지요.
--> 변혁이나 혁명의 주체가 바로 혁명의 원인이 될 만한 일들의 최대 피해자인 노동자나 경제적인 하층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유라는 언급입니다. 변혁이나 혁명에 대한 인지나 지각은 사회에서 학습되는 것인데, 노동자나 하층계급은 그러한 학습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이다. -00쪽

68혁명은 그 실패로 더욱 더 중요한 혁명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권리는 누군가에 의해 대표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인간의 권리는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 공산당의 혁명과정에서의 배신과 그 배신의 배경에 대한 언급입니다.-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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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베틀북 철학 동화 전15권 세트
베틀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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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의 향연. 그리고 생각할 힘을 키우게 하는 이야기들. 짧지만 생각할 기회를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일부 말장난처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말장난같은 이야기가 정말 지혜인양 어린이들이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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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세계사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7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클리퍼드 하퍼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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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 입문서로 알려진 책을 나이 40 넘어서 읽게되었다. 쉬운 언어와 이야기체의 서술이 너무도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학생들이 역사를 이런식으로 접하게 되면 역사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

 나름대로 서양사위주에서 벗어난 시각을 가지려는 서술을 하고는 있으나 역시 아시아와 아프리카 다수의 역사는 배제되 있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서구 유럽의 역사를 찬양 일색이 아닌 세계사의 한 부분으로  세계사에서의 어두운 부분을 다수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저자의 학자로서의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서구 유럽이 현재의 모습을 어떻게 이루어 왔는가는 정말 이 책 하나면 머릿속에 쫙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중요 사건과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보면 현대사에 들어서 세계대전의 배경도 단지 당시의 객관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훨씬 이전의 중세 이후의 근대사로 접어들면서의 격변의 유럽의 지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대륙 발견을 단순한 발견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신선했다. 우리가 얼마나 서구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보고 있으며, 서구 문명의 영향하래 의식까지도 지배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수도 있는 책이다. 서구의 문명이 이집트, 인도의 아시아 아프리카,고대 문명에 그 뿌리가 있음에도 어느순간 세계사의 주도권은 서구 유럽의 문화,문명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전세계의 인식을 지배하고 있다.

 이집트, 인도, 남아메리카의 유럽의 식민지로 파괴된 고도의 잉카,아즈텍 문명들은 유럽보다 훨씬 앞선 높은 문명을 가졌음에도 쇠락과 잊혀짐의 길로 들어섰는지,잊혀진 문명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으나, 그 역사의 기반은 패자의 앞선 문명들의 희생(?)과 기여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역사라는 사실을 당대의 사람들은 생각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그래서 역사를 무서워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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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 합본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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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고민을 하면서 일생을 보낼까요?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허덕이며 하루살이처럼 하루 먹거리 걱정으로 살고, 어떤 사람은 인류의 미래와 이웃들의 삶까지도 걱정하는 하루를 산다. 무슨 차이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시각이 너무도 편협하게 세상을 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특히 중동, 아메리카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서구에 편향된 시각에서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고대 서구 문명의 발원도 따지고 보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고대문명에 빚지고 있으며, 남미의 앞서 문명을 무참히 밟고 일어선 문명이 지금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서구 문명임을 다 아는 사실임에도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논리는 극히 서구적이다. 우리들의 사고까지도.

 다른 나라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얘기를 읽으면서도 자꾸 우리를, 우리의 사회를 생각하게끔하는 책이다.신대륙 발견이라는 말이 이렇게 거북하게 느껴진 적도 없었다. 곰브리치 세계사에서도 신대륙 발견을 발견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우리는 신대륙의 발견을 근대의 전환점이니, 뭐니 아주 쉽게 사용하고, 인지하고 그 인식에 기반하여 세계를 바라본다. 얼마나 무서운가?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의 인식을 얼마나 강하게 지배하고 억압하는지.

 자신을 돌아보라는 신영복 교수의 외침이 가득한 책이다.

 

거래한 역사의 흐름을 보면 오늘의 하루를 아등바등 사는 게 너무나도 사소하고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소한 나의 일상이 되돌아보는 역사의 한 줄기의 일부분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 사소한 일상이 모여서 혁명의 줄기가 되고 반역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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