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리치 세계사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7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클리퍼드 하퍼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사 입문서로 알려진 책을 나이 40 넘어서 읽게되었다. 쉬운 언어와 이야기체의 서술이 너무도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학생들이 역사를 이런식으로 접하게 되면 역사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

 나름대로 서양사위주에서 벗어난 시각을 가지려는 서술을 하고는 있으나 역시 아시아와 아프리카 다수의 역사는 배제되 있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서구 유럽의 역사를 찬양 일색이 아닌 세계사의 한 부분으로  세계사에서의 어두운 부분을 다수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저자의 학자로서의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서구 유럽이 현재의 모습을 어떻게 이루어 왔는가는 정말 이 책 하나면 머릿속에 쫙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중요 사건과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보면 현대사에 들어서 세계대전의 배경도 단지 당시의 객관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훨씬 이전의 중세 이후의 근대사로 접어들면서의 격변의 유럽의 지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대륙 발견을 단순한 발견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신선했다. 우리가 얼마나 서구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보고 있으며, 서구 문명의 영향하래 의식까지도 지배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수도 있는 책이다. 서구의 문명이 이집트, 인도의 아시아 아프리카,고대 문명에 그 뿌리가 있음에도 어느순간 세계사의 주도권은 서구 유럽의 문화,문명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전세계의 인식을 지배하고 있다.

 이집트, 인도, 남아메리카의 유럽의 식민지로 파괴된 고도의 잉카,아즈텍 문명들은 유럽보다 훨씬 앞선 높은 문명을 가졌음에도 쇠락과 잊혀짐의 길로 들어섰는지,잊혀진 문명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으나, 그 역사의 기반은 패자의 앞선 문명들의 희생(?)과 기여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역사라는 사실을 당대의 사람들은 생각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그래서 역사를 무서워해야 하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