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토의 푸른 하늘 - 생활 팬터지 동화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0
후쿠다 이와오.시즈타니 모토코 지음,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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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코토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독특한 ㅁ자 구조 때문에 잡지에도 실렸었지만, 이제 아무도 이 아파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반 친구들은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재개발을 위해 12월31일까지 집을 빼줘야 해서 대부분 이사를 한 상태이다. 마코토를 중심으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아직 이사를 가지 않은 네 집의 사람들이 등장인물들이다. 아라카다할아버지와 스시마할머니. 에리코누나, 그리고 마코토네 집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 그들을 아파트에서 쫒아내는 임무를 맡은 요코마스이다. 

  마코토는 긴머리의 에리코누나를 좋아한다. 아라키다할아버지께 갖다드리라는 복숭아도 에리코누나에게 슬쩍 갖다주기도 한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선생님이었던 분이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너무 엄하고 참견을 많이 한다고 할아버지를 피해 다닌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뒤로는 할아버지와 친해지게 된다. 요코마스 때문에 다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게 하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다행히 회복하게 되고 마코토의 도움으로 스시마할머니와 같이 살기로 마음먹는다. 스시마할머니와 살기로 마음먹으면서 할아버지는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하려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여름부터 결국 모두가 이사하고 떠나기로 결정되는 겨울까지의 이야기이다. 마치 우리 동네의 이웃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흥미로운 사건이나 기발한 이야기는 없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이 그렇듯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갇혀있을 수도 있고, 옆집 할아버지가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사람들 사이에 정이 있고 의리가 있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준다. 낡은 아파트만큼이나 정이 깊은 이웃들이다. 물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요코마스가 있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웃과 멀어지고, 정이 없어져가는 우리 사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마코토와 그의 이웃들처럼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따뜻한 사회가 그립다. ‘힘겨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p.150)'이라는 작가의 말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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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 옷 짓는 남자의 패션라이프 스토리
장광효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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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효라는 디자이너를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프란체스카에서 어눌함이 매력인 연기를 하는 디자이너로 알고 있었다. 그가 이번에는 결코 어눌하지 않은 말투로 자신의 인생과 직업철학과 그리고 모든 것들을 이야기 한다.

  첫 장을 그는 지금까지 지나온 자신의 도전적인 삶에 대해 썼다. 최초의 남성복 디자이너, 최초의 파리 남성복컬렉션 참가자 등등 그는 자신이 늘 틀을 깨고 싶어하는 도전을 선택했었다고 쓰고 있다. 과연 그의 찬찬한 설명을 들으니 정말 그의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삶이 부럽고 감탄스러웠다. 그는 그런 유명세를 탈만큼 노력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그의 옷을 사랑하고 그의 옷에 감동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순수한 노력 그 자체 였다는 것을 알고 감동했다. 그리고 음악과 책과 옷의 소재까지 모두 자신이 직접 선택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섬세함과 다방면의 다재다능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지나온 삶에 대한 도전과 현실에 대해 쓴 장을 지나면 패션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옷이 사람의 내면과 감성을 표현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진정한 멋은 끊임없는 내면의 단련과 그리고 자신을 가꾸고자하는 노력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명품에 열광하는 한국의 분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명품의 품격은 그 상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다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감사해야할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패션감각이 있게 키워주신 섬세한 어머니와 절친한 친구까지. 지금까지 자신이 있게 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이다. 나는 장샘이 이 장을 쓰기 위해서 이 책을 썼으리라고 믿고 싶다.  한국 패션계를 선두해온 디자이너로서 한국 패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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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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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중역으로서 대단한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존 우드는 바쁜 일정 속에서 가까스로 빼낸 휴가를 즐기려고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다.
  네팔의 맑은 공기 속에서 여행하던 중 그는 그의 나머지 인생을 바꾸어버릴 사람을 만난다. 파수파티라는 교육재정담당관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네팔의 학교를 방문하고 그 학교의 도서관을 보게 된다.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책들을 보관해둔 캐비닛은 소중하게 잠겨있었고, 그나마 어린이들의 볼만한 책은 없었다. 책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그는 히말라야에서 돌아온다.
  그리고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책을 보내면서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일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열정에 부풀어 하는 자신을 보게 되고, 뿌듯한 보람에 가슴벅차 한다. 그는 자신의 안락하고 부유한 생활을 보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그만 두고, 과감하게 자선단체를 설립한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짐작하는 바대로다. 히말라야에 도서관이 설립되고, 베트남에 컴퓨터실이 지원된다. 세계 오지에 도서관을 만드는 거대한 사업이 존우드가 여행에서 만난 작은 인연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 주변사람들에게 답메일로 보낸 히말라야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리는 메일 한 장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하였다. 이제 그의 사업은 세계로 뻗어나가게 되었고, 교육을 열망하는 어린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주면서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싹을 키우게 된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매순간마다 삶에 충실하고, 자신의 열정이 이끄는 대로 올바른 일을 실천하기 위해, 보장된 부와 미래를 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 그 용기에 감동받았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준비된 큰 힘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변화시키고자하는 용기와 실천의지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돈을 많이 버는 일’로 바뀌고 있다고들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돈보다도 더 값진 많은 활동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제부터 나 스스로도  많은 다짐보다도 작은 실천이 더 중요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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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미국연수 43일 - 수잔 선생님과 다섯 악동들의
홍승연 지음 / 넥서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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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모두가 영어에 매달리는 나라. 한국을 설명하면서 어떤 외국인은 ‘Crazy in English'라는 표현까지 썼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 이미 발을 담구어버린 학부모들은 아이를 담보로 이런 비판에 귀를 기울일 여유는 없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영어를 끌어올릴 묘수는 없을까 매양 생각하게 마련이다.

  수잔선생님과 다섯명의 아이들이 이러한 의문점에 시작한 43일간의 미국체험을 감행한다. 이들의 체험은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부러운 일이다. 다시 살펴보면 성공할 수 밖에 없을 만큼의 사전준비와 노고가 있다.
  우선 이들은 미국체험을 떠나기 이전에 이미 수잔선생님과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아이들이다. 또 미국체험 중에도 매일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고 아이들을 이끈 수잔선생님의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매일 아침 스케줄을 점검하고, 매일 밤 영어일기를 쓰게 하고 영어동화를 읽어서 재우는 규칙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매일 신문과 광고를 뒤지며 아이들이 체험할 색다른 활동을 찾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또한 한국아이들을 가르쳐본 적이 있는 한스의 집에 머문 것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을 것이다.

  이 책은 수잔과 다섯아이들의 활동을 자세하게 적어서 미국체험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아이들을 무례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같은 것을 상세히 적어주고 있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소한 영어표현도 한국어 옆에 원어로 적어 표현을 익힐 수 있게 하였고, 아이들과의 활동 중에 사용한 표현을 모두 영어로 적어두고 있어서 영어학습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아이들과의 다양한 활동 바베큐구워먹기, 세차하기, 오리 먹이주기 등 모든 활동중에 오고간 대화를 영어로 옮겨주는 <Han's Talk> 코너는 유사한 상황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의 활동 다음에 있는 <Peek into Jenny's Diary> 코너도 짧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일상을 영어일기로 발전시킬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좋은 예이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컬러풀한 책의 구성이 아주 좋다. 아이들의 활동모습을 찍은 많은 사진들과 적절히 조합한 코믹한 만화가 책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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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연사 박물관 - 진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박종배 그림, 이융남 감수 / 바다어린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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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이 러시아가 소장한 가장 값진 화석 아기맘모스 디마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일부 전시물들만 온 것 이지만 이렇게 값진 화석들을 실물로 볼 기회가 드문 우리 아이들에겐 좋은 기회이다.


  이 전시와 시기를 같이 맞추어 기획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구의 탄생 순간부터 시작된다. 선캄리브리아누대-고생대-중생대-신생대까지 46억년 지구의 자연사를 시대순으로 쓰고 있다.
  먼저 시대에 대한 정의와 당시의 지구환경에 대한 설명, 새로 나타난 종에 대한 설명이 있다. 다음에는 화석들의 실물사진과 함께 그 화석들이 생존했을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그림을 보여주는데 그림이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적인 수채화라서 보기에 편안하다. 이들에 대한 설명은 그들이 생겨날 수 있었던 환경요인, 그들의 먹이, 생김새와 생존환경과의 연관성, 지구에서의 생존범위등을 마치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어조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의 의견이나 자연사에 미치는 영향이나 중요도등도 써주고 있어 그저 고만고만한 어린이 책이라고 할 수는 없는 좋은 자료이다.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좀 더 발달된 종은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어떠한 발달특성으로 좀 더 분화된 동물이라고 칭하는 지 인지할 수 있어서 상당히 높은 차원의 생물학적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아이들은 역시 지구에서 멸종해버렸다는 공룡 페이지에서 오래 머문다. 그들의 크기의 거대함을 자꾸만 현실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타르보사우루수는 최대크기가 14미터에 이르는 공룡이다. 아이는 14미터가 어느 정도인지 자꾸만 물었다. ‘농구선수처럼 큰 사람이 2미터니까 아주 큰 사람 일곱사람이 쭉 맞대고 누운 만큼 길고 큰 거야.’ 글쎄다. 아이가 더는 묻지 않았지만 사실은 나도 길이가 14미터인데다가 덩치도 어지간할 공룡을 생각하는 건 조금 어렵다.

  책이 보여주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전시관람이다. 전시장에 가서 본 타르보사우루스는 두개골 크기만으로도 우리를 질겁하게 했다. 전시된 화석과 골격 등도 다 책 속에서 한번 본 내용이라 아이가 굳이 전시팻말을 설명을 일일이 읽지 않아도 이름을 알고 있으니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빠뜨릴 수 없는 디마. 책에서 본 사진 그대로의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홀쭉한 배와 그대로 남아있는 살과 종아리부근의 털들이 너무도 슬퍼보였다. 3만8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온전한 모습의 자신을 보여주는 디마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만 같았다. 멸종과 번성이 되풀이 되며 46억년을 지내온 지구. 수많은 생물의 삶의 터전이자 죽음의 장이었던 지구. 지금은 우리 인간이 주인인양 사는 지구...... 

*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전]은 대부분의 전시물이 사진촬영금지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이 들어있는 책이 전시전 사전학습에서 전시후 되새김에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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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 2008-01-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전 카페 입니다.
이 포스트를 담아가겠습니다^^

현재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전 카페에서
관람 후기이벤트를 진행하오니 참여하시고 경품 받으세요^^

http://cafe.naver.com/natural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