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가 되는 캔캔수학 입문편
미야모토 데쓰야 지음, 멘사코리아 감수 / 제우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새로운 방식의 수학두뇌개발 프로그램입니다. 스도쿠와는 다른 더욱 쉽고 재미있는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칸을 2번 지나갈 수 없다.' ‘같은 열에는 숫자가 한번씩만 들어간다.’ 이 간단한 두 원칙을 지키면서 문제를 풀면 되는데, 간단한 원리같지만 상당히 머리를 쓰게 합니다.

  처음에는 같은 숫자끼리 선으로 연결하기가 있습니다. 물론 선이 네모칸을 지나가는 횟수는 딱 한번이지요. 캔캔수학 다른 편들 처럼 똑같은 문제가 뒷면에도 있어서 다시 한번 재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앞면에서 풀었던 것보다 짧은 시간안에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다음은 1-2-3-4-5-6 이런 식으로 숫자를 순서대로 연결하면서 도착점을 찾아나가는 미로찾기 형식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비행기가 있는 칸만을 피해서 모든 네모칸을 한번씩 다 통과해서 도착점까지 연결되는 길을 찾는 문제가 나옵니다. 나머지 문제의 방식은 블록정하기입니다. 1개 블록안에 숫자가 딱 한번씩만 들어가도록 구획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아이 수준에 초급은 쉬웠고, 중급부터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같은 문제가 뒷장에도 나오기 때문에 첫 번은 좀 오래걸리고 시행착오를 겪은 자국들로 문제가 지저분해지지만, 다음 장에서는 아무래도 금방 답을 찾아내고 답안도 깨끗하답니다. 앞면을 풀 때는 낑낑거리지만 뒷면을 풀 때는 의기양양하지요.^^ 그래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또 도전... ㅋㅋ 

  4학년인 누나도 자꾸 하고 싶어서 옆에 와서 참견을 하려 하더군요. 푸는 것이 아주 재미있어 보이거든요. 저학년용이라고 말하며 아이를 떼어놓았죠. 

  수학에 자신없어 하거나 흥미없어 하는 아이들에게 '수학도 하나의 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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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독특한 화자를 세우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증조할머니, 즉 좀 무시무시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귀신의 관점이다. ‘괜찮다면 함께 지켜보실라우?’ 하면서 집안 곳곳을 소개해주는 그녀의 말투는 그래서 가족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지 않을 수 없고, 어떤 오해가 발생할 상황에서도 그 구성원의 진실한 마음을 믿고 그들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는 4계절 동안 ‘도쿄밴드왜건’이라는 고서점의 북적거리는 대가족 속에서 1년을 보내게 된다. 4계절 내내 ‘도쿄밴드왜건’은 탐정놀이같은 세심하고 사랑넘치는 작은 미스터리들이 발생하고, ‘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라면 어떠한 일이든 만사해결’이라는 가훈 아래 모두가 합심하여 해결하고 만다. 그 사건의 제목들은 이렇다.: 봄: 백과사전은 어디갔어! 여름: 며느리는 왜 울었나. 가을: 개와 네즈미와 브로치. 겨울: 러브야말로 모든 것이지.

   그러나, 대하소설이 아닌데도 1대부터 4대에 걸친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게다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사건마다 끼어들면서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책을 읽어나가게 되어 혼선을 겪을 때가 많았다. (물론 이것은 일본어를 모르고 그래서 일본사람들의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내 탓일 수도 있다.)
  나중에 역자후기에서 작가가 ‘삼사십년 전의 홈드라마’를 모델로 했다는 말을 듣고서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인물들이 모두가 자신의 일 타인의 일 구분하지 않고서 성의껏 임하며 모두가 예의가 바르고, ‘기개’가 있고, 그런가하면, 모두가 양보의 미덕도 있고, 연민도 있고, 이웃에 대한 사랑도 옳은 일에 대한 정의감도 있다. 정말 드라마 속의 인물들답다.
  우리가 사는 이 험한 세상과 너무나 떨어져 있는 그들만의 세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세상이 아닐까? 그래서 이 소설을 보며 웃음짓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이해해주는 김에 너무나도 작위적인 가족구성원이라고 여겨지는 락커, 미혼모이자 화가, 신관, 전직형사, 바람둥이 투어가이드, 등등의 너무나 개성이 강하고 다들 특별한 구성원조차 훈훈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긍정적인 욕심이었다고 봐주기로 했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 가족을 버린 남자도, 버림받은 가족도 모두 상처입었어. 그 상처를 덮고 치유하는 건 말이지. 역시 러브라는 이름의 반창고라고”-작중인물 가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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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서역국으로 복 타러 가네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7
최하림 지음, 서선미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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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타고난 사주팔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무슨 일이 풀리지 않으면 '에고~ 내 팔자야~' 하기도 하지요. 이 책은 이런 타고난 팔자에 대한 옛이야기 두편을 싣고 있습니다.

  <서천서역국으로 복타러 가네>는 타고난 복이 '나무 한짐'밖에 되지 않는 정도령의 '인생역전!'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열심히 나무 두짐을 해다놓아도 꼭 한짐만 남고 사라져버리는 일을 해괴하게 여긴 정도령은 그 비밀을 파헤치려다, 하늘나라에 있는 팔자를 소관하는 노인장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복이 딱 '나무 한짐'밖에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정도령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통사정을 합니다. 이에 딱히 여긴 노인장이 '서천서역국으로 가서 부처님께 복을 조금만 더 달라고 간곡히 빌어보게.'하는 말을 해줍니다.

  다음날 아침, 정도령은 떠납니다. 서천서역국을 향한 모험의 시작입니다. 모험길에 그는 다른 사람의 소원까지 부탁을 받게됩니다. 하나는 젊은 새댁의 소원으로 천생연분신랑감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요, 또 하나는 신선이 되고 싶은 세 소년의 신선이 되는데 꼭 필요한 황금꽃이 향기가 나게 하는 비밀을 알아달라는 것이요, 마지막 하나는 용이 되게 해달라는 이무기의 소원입니다.

  드디어 서천서역국에 당도한 정도령은 점심을 드시는 부처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 밥상이 어찌나 단촐하던지 '더 달라고 해봐야 줄 복도 없으시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도령의 물음에 부처님의 말씀은 이렇습니다:'여태까지도 살아오지 않았느냐! 그렇게 살면 되느니라. 이제 네 복을 알았으니 돌아가 예전처럼 열심히 살거라' 그렇지만 정도령이 받아온 세가지 부탁에 대한 답은 주셨습니다.

  젊은 새댁은 남편이 죽은 후 처음 만난 남자를 남편으로 삼으면 될 것이고, 신선이 되려는 소년들은 황금꽃을 세송이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두송이만 만들면 될 것이며, 이무기 또한 욕심이 많아 여의주 두개를 물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정도령은 자신의 복은 더 타내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이들에게 해답을 줍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젊은 새댁은 남편이 죽은 후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정도령이라는 것입니다. 신선이 되고자 하는 세 소년은 고마움의 표시로 남은 황금꽃 한송이를 정도령에게 주었고, 이무기도 남은 여의주 한 개를 정도령에게 주었답니다. 이만하면 인생역전 성공아닐까요?

  욕심을 버리면 오히려 원하는 바를 얻게 된다는 교훈을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 속에서 얻게 만드니, 옛 어른들은 역시 고단수입니다. ㅎㅎ  


  <주막집 여인의 쌀 삼백석>은 부모를 일찍 여윈데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열살도 되기 전에 돌아가시게 되어 홀홀단신으로 구걸을 다니던 신세인 너무나 복이 없어서 '박복데기'라고 이름지어진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열여덟에 결혼한 남편마저 죽자, 역시 자신이 복이 없다고 생각한 박여인은 나루터주막에서 일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전을 조심씩 모읍니다. 그것들도 노자돈이 부족한 선비들에게 주어버리기도 하지요. 박복하다고 해서 '박복데기'였던 여인의 이름은 세월이 흐르면서 '박복덕'이라고 불리며, 복도많고 덕도 많은 사람이라 풀이됩니다.

  이렇듯 살고있는 박여인이야기에서 갑자기 새로 부임한 영암 원님이야기로 이야기가 훌쩍 뛰어갑니다. 영암원님은 부임 첫날 밤에 저승사자에게 잡혀가게 되지요. 이승에서 모은 재산이 있으면 풀려날 터인데, 자신의 곳간을 보니 겨우 짚단 한단입니다. 이승에서 덕을 베풀면 쌓인다는 저승의 곳간. 하는 수 없이 옆 곳간에서 쌀 백석을 빌려서 저승사자에게 주고 돌아옵니다.

  쌀 가마가 삼백석이 넘게 쌓여있던 옆 곳간은 바로 나루터 주막 박여인의 곳간이었답니다. 저승에서 돌아온 원님은 빌린 쌀의 세 배, 즉 삼백석을 여인에게 갚았답니다. 그리고 여인의 주막이 있는 나루터는 '덕진', 즉 덕이 있는 나루터라고 불리웠다 합니다.

  타고난 복이 없어도 이렇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으면, 덕이 있는 사람이 되는 모양입니다. 

  책은 글자가 크고 내용도 쉬워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읽기가 가능합니다. 책 속의 그림은 한 폭의 조선풍속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여서 옛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데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작가가 시인이라서 일까요? 이야기가 아주 매끄럽게 술술 넘어가는 어투여서, 정말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듯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고 싶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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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집이 있대요
르네 라히르 지음, 김희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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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를 위한 동물생태책입니다.
  자연이 점점 멀어지면서 요즘 아이들은 흙을 밟지 못하고,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볼 기회가 없습니다. 동물들을 본다해도 동물원에 있는 전시용 동물들을 보게되니, 동물들의 자연생태에 관해서 무지하게 마련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요즘 아이들을 위해 자연상태에서의 각각의 동물들의 생태를 보여줍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을 중심으로 설명을 넓혀갑니다.

  책의 처음에 먼저 동물들의 집을 크게 다섯가지 형태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그러다가 다시 자세하게 조류, 곤충, 파충류, 양서류,어류, 초식동물로 나누어서, 집이 왜 필요한지, 집을 어디에 짓는지,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설명하고 보여준답니다.

  아이와 책을 다 읽고나면, 길을 가다가 개미집을 발견하거나, 나무 위에 새집을 발견하거나 하는 일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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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이야기를 해볼까?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14
줄리어스 레스터 글, 카렌 바버 그림, 조소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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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나의 이야기.
     너도 하나의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하나씩의 이야기.
     내 이야기든 네 이야기든 시작은 다 똑같아.
    (...)

     내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나도 하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나라들도 저마다의 이야기인 것처럼, 인종 또한 하나의 이야기야.
     나 같은 흑인도 아시아인도, 히스패닉, 백인, 아랍인도 인종은 저마다 이야기를 갖고 있어.
     언제나 거의 모두 똑같은 이야기.
     "우리 인종이 너희 인종보다 더 나아."
     이야기란, 참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
     "우리 인종이 너희 인종보다 더 나아."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인종 이야기를 해 볼까?] 본문 중에서- 

  우선 이 책의 그림이야기부터 하고 싶어집니다. 가장 인상깊은 면이었으니까요. 책을 펼치면 정말 여느 동화책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각양각색의 인종들의 특징과 그들의 의상을 잘 잡아낸 그림들은 무척이나 다채롭고, 배열 또한 자유로워서 몽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모자를 쓰고 안경을 낀 흑인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작가 줄리어스 레스터의 모습입니다.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있고,인자하게 웃는 모습도 있지요. 1939년에 태어났다고 밝히고 계시니 우리나이로 칠순이 되어가십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이야기하듯이 나긋나긋한 대화체로 책의 내용이 이어집니다. 결코 강요하지도 않고, 그저 들어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문투입니다.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살갗'내면의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어떤 색의 '살갗'을 가졌던지에 상관없이, 그 안에 똑같은 골격이 있고, 또 모두가 자신만의 성격과 취미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총인구의 2%가 외국인인 다인종,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합니다. 단일민족의 전통을 긍지로 여기던 우리나라도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피부색과 출신국가 등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올바른 사고와 균형잡힌 의식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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