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독서 논술 - 엄마를 위한 김미선 원장의 논술특강
김미선 지음 / 예문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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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세아이들은 모두 책읽기를 좋아한다. 모두가 수준과 내용을 가리지 않고 잘 읽는 편이다. 그런데 엄마의 욕심이라면 글을 읽는 것이 뭔가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것이다. 글짓기를 잘 하거나 일기를 잘 쓰거나 하면 좋을텐데. 그저 실속없이 그냥 읽는 것만 재미있어하는 듯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를 논술로 발전시킬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었다.
 
  이 책은 압구정에서 논술학원을 하는 원장의 글이다. 첫째마당 발칙한 제안은 자신이 논술에 대해 생각하는 이모저모와 현 논술교육 등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정말 발칙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우선은 책읽기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재미를 강요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부모님들에게 '호들갑스러운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상황과 분위기를 한껏 살려서 아이에게 읽어주도록 하라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 읽기가 논술로 발전하기를 그저 기다리는 것 또한 무모한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과연 원장님답다.^^  아이들의 책읽기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선도하고 고쳐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엄선한 권장도서 목록들이 떡하니 출판사까지 나와있는 것도 좋은 점 중의 하나라면 하나이다.

  다음은 대입논술, 중학논술, 초등논술까지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다음 장들은 첫번째 장만큼 신선한 의견은 없었지만 독서와 논술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들이 얻을 만한 것들은 분명하게 짚어주고 있다. 

  책 마지막에는 초등학교 전학년 학년별 과목별 각단원별 참고도서들이 나와있어 초등학교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아주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프랑스의 중등교사인 다니엘 뻬냑은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독서의 권리를 말한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책을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보바리즘: 오로지 감각만의 절대적이고 즉각적인 충족감) 
   7.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이제 나 스스로도 이런 열가지 읽을 권리를  누려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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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 - 일본 - 21세기 강대국을 지향하는 한국인의 교양서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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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국의 조건]시리즈는 역사상 강대국이 되어온 나라들이 왜 강대국이 될 수 있었는가를 치밀하게 되짚는 내용이다. 한때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여겼던 중국이 야심차게 기획한 다큐멘터리이자 책이다.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다시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 역사상 강대국이라고 불리워 온 나라들의 모든 면면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편]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의 자세이다. 260년간의 쇄국정책 이후 일본은 하는 수 없이 문호를 개방해야했다. 그러나 문호를 개방한 이후 그들의 자세는 중국이나 한국과 너무도 달랐다. 그들은 '서양을 철저히 배우고 초월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중국이 자신들의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들보다 강대국인 작은 서양의 나라들의 태도에 놀라워 하고, 한국이 더 강한 쇄국정책을 고수하는 동안 일본은 아주 부드럽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페리제독이 이끌고 온 검은선박 4척이 일본의 문을 열게한 1853년으로부터 15년이 지난 1868년 메이지천황의 등극과 더불어 메이지 유신이 시작된다.
 
  그들은 미국이 강력한 힘을 갖게된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서양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위해 외국으로 인재들을 유학보내 서양기술을 배워오도록 하고, 서양에서 기술자를 초빙하는 등 기술도입을 위해 힘쓰기 시작한다. 그들이 얼마나 그 모든 것들을 열성적으로 받아들였던지, 심지어 일본은 서구열강들을 본받다 못해 그들이 사용한 타국침략까지도 본받아 2차대전을 일으킬 만큼 되었던 것이다.
 서구의 생활방식에 대해서도 크게 저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양복을 입는 것도 천황과 궁정의 사람부터 시작될 정도였다. 서구화의 길이 문명개화의 길이라고 쉽게 믿고 그들은 서구유럽의 여러가지 제도를 받아들이고, 많은 외국인들을 초대하기에 이르렀다.
  메이지유신이 바로 이러한 민중의 생각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였다. 자원이 부족한 일본은 인력수준을 높이는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에 적극 투자하여 메이지유신 당시에 국립대학을 많이 건설함은 물론이고 초등교육의 학제를 여러차례 개정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이러한 발판위에 군사력이 보강되면서 일본은 세계대전을 일으키기에 이르른다. 세계대전에 이은 일본제국의 쇠망!.... 그러나 다시 일본은 놀라운 속도로 다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으며 다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다.

  그들을 강대국이게 한 저력을 깊이 통찰하고 본받아 우리에게 어울리는 그 어떤힘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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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2013-03-0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가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러나 나쁜 것만 받아들인 한국은 조선시대를 부패케 했던 사색당파와 3정의 문란[군대비리 여야의 싸움질 신용카드 빈부격차의 심화]이 지금도 만연하고 있다. 법이 있어도 정치인이나 기업인의 범죄는 예외로 빠져나갈 방법이 널려있고 국민에게는 법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현실이 안타깝다.
죽었어야 할 사형수 전두환이 추징금 안내고 29만원으로 호화호식하는 것을 보면 극명하다. y
 
고갱 : 원시를 갈망한 파리의 부르주아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9
피오렐라 니코시아 지음, 유치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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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갱! 하면 타히티가 떠오르지 않는가? 이 책을 펼치기 전 나도 그러했다. 이 책을 읽는 잠시동안을 한 화가의 낙원 타히티를 엿볼 수 있겠거니하는 생각으로 행복해했었다. 그러나 고갱의 생애를 착실히 따라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작 고갱이 내가 짐작했던 만큼 타히티에서 행복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시를 갈망한 파리의 부르주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그는 원시를 갈망했으나 어린 시절을 너무도 유복하게 보낸 부르주아였기에, 원시의 생활에서도 그리 편안하지는 않았을 터이며 자녀와 아내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더군다나 혼을 불어넣은 작품들이 원하는 만큼 팔려주지 않아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과연 그는 자신이 평생 사로잡혀있었던 '순수한 예술과 자유로운 정열이 살아 숨쉬는 낙원을 찾겠다는 영감'을 충족시켰는지도 알 수 없다. 두번의 타히티에서의 생활이후에 그는 또다른 원시의 장소를 찾아서 떠났던 것이다.
  그의 생애에 관한 것은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탄생에서부터 그의 죽음까지 인생의 모든 사건들을 기록하려 노력했으며,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들은 책의 흐름과 별도의 간단한 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리해주고 있다.'퐁타방파''반고흐와의 만남'등등이 그렇다.

  무엇보다 화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싶어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고갱의 되도록 많은 작품을 싣고자 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두께가 얇지만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으며, 그림의 컬러도 좋은 편이다.

   또 하나 나에게 너무나도 강한 인상으로 박혀있던 고갱의 타히티그림들은 그의 인생의 한 시기의 작품에 불과했다. 고갱의 작품은 꽤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초기작품의 치밀함과 그의 만년의 작품의 고요함은 그의 타히티 시절의 작품들과는 아주 달랐다. 그러니까 그는 꾸준히 노력하며 변화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연대표가 있어 고갱의 생애와 그의 생존동안 일어났던 역사적, 예술적 사건과의 영향여하 등등을 살펴볼 수 있다.

* 책 속의 한 구절:
고갱은 예술을 생명력 넘치는 자율적인 언어로 보았고, 불안하고 정열적인 영혼이 필연적인 표현으로서 일상적이고 부르주아적 실존을 대체할 수 있는 시적, 이상적 실존 형태로 여겼다. 그는 자신의 자유에 대한 이상과 창조적 본능을 따르면서 전에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해답에 이르렀다. "지나치게 자연을 모방해서 그리지 말라", "예술은 하나의 추상이므로 몽상 속에서 자연으로부터 추상적 요소를 끌어내야 하고, 창작으로 인해 생겨날 결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라는 글을 1888년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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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
테라사와 마사히코 지음, 고희선 옮김, 김미나 감수 / 시금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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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책은 어린이환자에게 처방될 수 있는 항생제남용에 대한 경고이다. 항생제남용은  항생제 내성균을 더욱 활성화시키게 되고, 결국은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치닫게 된다는 경고를 주면서, 아이의 부모가 꼼꼼하게 따지는 버릇을 들여, 우리나라 의사들을 명의로 만들자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모두 공감이 가는 것들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행여 감기라도 걸릴라치면, 당장 약을 먹이지만 감기의 자연치유기간인 15일 이후에야 낫게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감기에 듣지 않는 약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알 길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테라사와 마사히코, 일본의사이다. 이 책의 역자는 고희선. 책의 역자는 일본과 다른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책의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느 부분이 한국적 입장에서 수정된 것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전문적인 병명인 MRSA, VRSA등은 아무래도 읽는 내내 뭔가 불편하게 작용했다.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은 병명이어서 피부로 와닿지 않은 상태에서 책읽기를 지속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병과 대처법'에 관한 장은 어린 아이를 둔 경험이 부족한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아이들이 가진 자연치유력을 키우기 위해 주의할 점들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아이들을 항생제남용에서 구하고 싶은 저자의 논지와 그처럼 한국의 어린이들을 항생제남용에서 구하고 싶은 역자의 마음 모두 책을 읽는 부모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도 빨리 낫는 약을 바라지 말고, 길게 보고 오래 생각해도 부작용이 없을 약을 생각하는 명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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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 좋은책어린이문고 4
캐시 스틴슨 글, 캐시아 차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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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앨범처럼 아기자기한 이 책은 이야기 중간중간에 있는 삽화가 모두 앨범에 사진을 붙인 듯 그려져 있습니다.
  제시루카스 공립학교에서 수위로 일하는 엘리엇아저씨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부끄러운 비밀을 극복하기 위해 손자까지 있는 나이에 글공부를 시작할 용기를 냅니다. 그 나이에도 그는 손녀딸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작은 희망을 만들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나이어린 선생님에게 글을 배우는 부끄러움과 기억력이 쇠하여 아이들보다도 배나 더 힘든 과정을 모두 이겨냅니다. 결국 그의 목표는 실현되고 제시루카스공립학교 학생들 앞에서 방학식날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내기에 이르게 됩니다. 

  의무교육세대가 되어 공부에 대한 귀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아이들에게 부모세대의 마음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엘리엇아저씨가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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