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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이야기를 해볼까? ㅣ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14
줄리어스 레스터 글, 카렌 바버 그림, 조소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하나의 이야기.
너도 하나의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하나씩의 이야기.
내 이야기든 네 이야기든 시작은 다 똑같아.
(...)
내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나도 하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나라들도 저마다의 이야기인 것처럼, 인종 또한 하나의 이야기야.
나 같은 흑인도 아시아인도, 히스패닉, 백인, 아랍인도 인종은 저마다 이야기를 갖고 있어.
언제나 거의 모두 똑같은 이야기.
"우리 인종이 너희 인종보다 더 나아."
이야기란, 참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
"우리 인종이 너희 인종보다 더 나아."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인종 이야기를 해 볼까?] 본문 중에서-
우선 이 책의 그림이야기부터 하고 싶어집니다. 가장 인상깊은 면이었으니까요. 책을 펼치면 정말 여느 동화책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각양각색의 인종들의 특징과 그들의 의상을 잘 잡아낸 그림들은 무척이나 다채롭고, 배열 또한 자유로워서 몽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모자를 쓰고 안경을 낀 흑인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작가 줄리어스 레스터의 모습입니다.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있고,인자하게 웃는 모습도 있지요. 1939년에 태어났다고 밝히고 계시니 우리나이로 칠순이 되어가십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이야기하듯이 나긋나긋한 대화체로 책의 내용이 이어집니다. 결코 강요하지도 않고, 그저 들어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문투입니다.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살갗'내면의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어떤 색의 '살갗'을 가졌던지에 상관없이, 그 안에 똑같은 골격이 있고, 또 모두가 자신만의 성격과 취미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총인구의 2%가 외국인인 다인종,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합니다. 단일민족의 전통을 긍지로 여기던 우리나라도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피부색과 출신국가 등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올바른 사고와 균형잡힌 의식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