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질문이고 누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렇다 나도 답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머리를 싸매고 이불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난 왜 진척이 없을까.

이건 순수히 100% 회사생활에 관한 것이며, 그것도 지식적인 측면에 대한 이야기이다.
2년이 지난 회사생활은 왜 아직도 손에 설게만 느껴지는거고, 왜 아직도 딱부러지지 못하는걸까.
왜 항상 하나를 알아도 딱 부러지게 그래서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게 익히지 못하는걸까.

이래서 사람들은 연말이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태우면서 죽어라 일기를 쓰고 고민을 토로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나보다. 그런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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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의 아이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라블레의 아이들 - 천재들의 식탁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양경미 옮김 / 빨간머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던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 제이미라는 요리사가 진행하던 요리 프로그램이 있다.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요리를 넘어서 식재료, 즉 근본적인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 유기농이라던가 고기의 사육과정 -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화되어 꽤 재미나게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소탈해 보이고 하는 요리들이 죄다 쉬워보이는 - 요리 시간은 길어야 30분을 넘기지 않았고 정말 쉬워보였다 - 것들 뿐이어서 그저 평범한 요리사정도라고, 어쩌면 요리 연구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사실 영국에서 여왕에게 직접 작위 - 작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 까지 받은 내놓아라 하는 요리사였다.

 

어느 분야이든 친절한 그 분야의 전문가가 쉬우면서도 자세하게 설명은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접근하기 쉬운 듯 하지만 사실 얇은 표피를 지나 조금 더 깊은 안 쪽 이야기를 재미나면서도 쉽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 분야의 사람들 중 단 2%정도만이 가능한 작업인지도 모른다. <라블레의 아이들>은 그 2%에 도전하는 책이다. 음식 이야길르 풀어놓으면서 음식 이야기만을 하는 책은 많고, 음식 이야기에 건강 이야기를 살짝 끼워넣은 책은 더더욱 많다. 그래서 그는 썼다. 음식 이야기에 건강이나 음식이 아닌 사람 이야기를 해보자고. 다만, 독특한 점은 이 책은 애초 유명인과 음식의 이야길르 엮어서 한 주씩 연재되던 신문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그 독특함을 배가 시키기 위해 재미있게도 유명인과, 그들과 관련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직접 그 요리를 찬찬히 요리해서 먹어보고 감상을 풀어놓은 것으로 책은 진행된다. 직접 요리를 해보고, 먹어본 감상까지 들어있기 때문인지, 책이 좀 더 재미나다.

 

<라블레의 아이들> 속에 등장하는  음식은 등장하는 인물만큼이나 다양하다. 2차 대전을 일으킨 전체주의 이탈리아를 표현하는 필리로 마르네티의 '이탈리아 통합 디너' 는 하나된 이탈리아를 음식으로 그려내고자 한 점과 함꼐 음식과 주변 환경까지 함께 고려한 섬세함이 인상적이다. 앤디 워홀의 캠밸 수프는 앤디 워홀과 팝 아트, 그리고 앤디 워홀을 유명하게 한 캠밸수프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권터 그라스의 장어요리는 그의 <양철북>에 등장하는 장어 요리를 통해 그의 소설과 그의 가족들 이야기를 풀어낸다.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 주부들이 만드는 푸딩을 이야기하고, 프랑스 혁명때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한 앙투 아네트의 과자도 빠질 수 없다. <연인>과 <모데라토 칸다빌레>로 유명한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그녀의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시절의 기억인 돼지고기 요리도 빠질 수 없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음식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일본 신문제 연재되던 이야기인만큼,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여, 제대로 알고 있는 일본인은 다나자키 준이치로 정도이다. 주요 인물과 그들의 음식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재미인데, 주요 인물 자체를 모르니 음식 이야기는 그저 그런 이야기가 많다. 저자가 감탄하는 인물과 음식의 상관관계가 그리 와닿지 않는 다는 사실이 가장 이 책을 읽으면서 애석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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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슈페판 츠바이크는 왜 이리 일찍 죽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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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생각보다 걷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카메라를 매고 사람이 없을 것 같은 평일 점심 시간 즈음에 걷고 싶은 길들이다.
서울, 첨단의 도시에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그곳의 이야기.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가치를 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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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내 주변의 누군가는 이런 나를 두고 아직 덜 자랐다고도 하지만 난 스무 살 이래로 지금까지도 계속 그런 사랑을 분명 믿고 있다. 물론 그런 사랑을 내가 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별로 관심도 없다. 다만, 그런 사랑이 어딘가에는 있고, 그 사랑을 누구가는 하고 있을 거라는 그런 확신이 내게는 필요할 뿐이다. 이 계절이 되면, 지금도 생각나는 드라마가 한편 있는데, 노희경 작가의 <거짓말>이다. 다양한 사랑야야기라고 하면 가장 짧막한 요약일 것이고, 좀 더 풀어서 요약하면, 유부남과 한 여인의 사랑, 남편과 아내의 사랑,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이 드라마를 나름 감수성이 풍부했던 고등학생일 적에 봤으니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난 사랑이란 언어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은 심리 테라피스트 일하고 있는 저자가 사랑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엮어낸 '사랑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사랑병이 그저 지나가는 사랑에 대한 후유증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사랑의 후유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서 우리는 병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고, 다양한 -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랑이야기겠지만 -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한 꺼풀 걷어내고 보면 보이는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들어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다시 올지를 불안해 하는 사람이 있고, 어머니와 자신이 서로 자신의 상처에 너무 골몰해 서로 사랑을 주고 받지 못한 관계 때문에 상실감에 떨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고 사람이 있다. 친구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목격한 후로 누구도 연애한번 해보지 못하던 그녀에게 동시에 두가지 사랑이 찾아오고, 그 사랑 중 어느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여인도 있고. 이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워 하는 사람의 모습 또한 이 안에 들어있다.

 

사실 이 책에서는 어떤 사랑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도 딱 부러지는 치료법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그만둔다. 결국 시작해서 끝나는 그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저 말없이 - 때로는 말이 많기도 하지만 - 전달할 뿐이다. 당신만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건 아니고, 당신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지겠지만 당신만 그런건 아니라는 그런 작은 위안 말이다. 결국 이 책은 간단하게 이야기한다. 사랑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사랑이 인생을 얼마나 성숙하게 하는지, 그 사랑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상처를 조금 더 덛나지 않게 잘 아물게 하려는 그런 작은 이야기을 말이다.이 책을 통해서 많은 위안이나 딱부러지는 답은 얻을 수 없겠지만 그래서 위안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랑을 하고 있든 어떤 사랑이 끝났건 어떤 사랑을 해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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