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블레의 아이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라블레의 아이들 - 천재들의 식탁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양경미 옮김 / 빨간머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던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 제이미라는 요리사가 진행하던 요리 프로그램이 있다.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요리를 넘어서 식재료, 즉 근본적인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 유기농이라던가 고기의 사육과정 -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화되어 꽤 재미나게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소탈해 보이고 하는 요리들이 죄다 쉬워보이는 - 요리 시간은 길어야 30분을 넘기지 않았고 정말 쉬워보였다 - 것들 뿐이어서 그저 평범한 요리사정도라고, 어쩌면 요리 연구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사실 영국에서 여왕에게 직접 작위 - 작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 까지 받은 내놓아라 하는 요리사였다.

 

어느 분야이든 친절한 그 분야의 전문가가 쉬우면서도 자세하게 설명은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접근하기 쉬운 듯 하지만 사실 얇은 표피를 지나 조금 더 깊은 안 쪽 이야기를 재미나면서도 쉽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 분야의 사람들 중 단 2%정도만이 가능한 작업인지도 모른다. <라블레의 아이들>은 그 2%에 도전하는 책이다. 음식 이야길르 풀어놓으면서 음식 이야기만을 하는 책은 많고, 음식 이야기에 건강 이야기를 살짝 끼워넣은 책은 더더욱 많다. 그래서 그는 썼다. 음식 이야기에 건강이나 음식이 아닌 사람 이야기를 해보자고. 다만, 독특한 점은 이 책은 애초 유명인과 음식의 이야길르 엮어서 한 주씩 연재되던 신문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그 독특함을 배가 시키기 위해 재미있게도 유명인과, 그들과 관련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직접 그 요리를 찬찬히 요리해서 먹어보고 감상을 풀어놓은 것으로 책은 진행된다. 직접 요리를 해보고, 먹어본 감상까지 들어있기 때문인지, 책이 좀 더 재미나다.

 

<라블레의 아이들> 속에 등장하는  음식은 등장하는 인물만큼이나 다양하다. 2차 대전을 일으킨 전체주의 이탈리아를 표현하는 필리로 마르네티의 '이탈리아 통합 디너' 는 하나된 이탈리아를 음식으로 그려내고자 한 점과 함꼐 음식과 주변 환경까지 함께 고려한 섬세함이 인상적이다. 앤디 워홀의 캠밸 수프는 앤디 워홀과 팝 아트, 그리고 앤디 워홀을 유명하게 한 캠밸수프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권터 그라스의 장어요리는 그의 <양철북>에 등장하는 장어 요리를 통해 그의 소설과 그의 가족들 이야기를 풀어낸다.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 주부들이 만드는 푸딩을 이야기하고, 프랑스 혁명때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한 앙투 아네트의 과자도 빠질 수 없다. <연인>과 <모데라토 칸다빌레>로 유명한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그녀의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시절의 기억인 돼지고기 요리도 빠질 수 없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음식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일본 신문제 연재되던 이야기인만큼,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여, 제대로 알고 있는 일본인은 다나자키 준이치로 정도이다. 주요 인물과 그들의 음식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재미인데, 주요 인물 자체를 모르니 음식 이야기는 그저 그런 이야기가 많다. 저자가 감탄하는 인물과 음식의 상관관계가 그리 와닿지 않는 다는 사실이 가장 이 책을 읽으면서 애석한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