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버스는 정말 선택하고 싶지 않다, 라는 건 모든 이의 마음이겠지 싶다. 

 
하지만 오늘 버스는 정말 최악이었다.

8시가 넘어서 탄 퇴근길 버스인데 어떻게 자리가 하나도 없는지 신기했다.
버스 안에는 넘치는 우산의 물결에, 우산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분들로 인하여
여기저리 물튀고 우산이 나에게 넘어오고...
도대체 왜 버스 안에서 DMB를 그렇게 크게 보시는지,
난 뉴스따위 궁금하지 않은데, 그렇게 크게 중계해 주실 거까지는 없는데.
 

아 오늘의 결론은
비오는 날 버스를 타야 한다면 심사숙고할 것.
그리고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 오늘 그 무지개는 정말 비 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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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는 물론 그렇지만, 지하철도 만만치 않아요.
저는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 타는데, 비는 그쳤지만, 온 몸이 끈적끈적. 그런데 옆에 서 있는 사람과 팔이 닿았어요. 아, 서로의 끈적이는 팔이라니. 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렸답니다.

하루 2010-08-12 10:04   좋아요 0 | URL
아 전 여름에도 거의 팔목까지 내려오는 셔츠를 주로 입어요 >_<
옆사람과 팔이 닿았을 때 그 기분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나를 잘 이해해주는 당신이 하는 말인까, 내 행동에는 어떤 의미의 잔인성도 찾아볼 수 없다는 단신의 말은 믿어야 할 거요. 그렇게 행동한 것 자체로 나는 이미 만족하고 있지만, 당신까지 찬성해주니 만족을 넘어서서 기쁘기 한량없소.

내가 석방한 사람들이 다시 나한테 칼을 들이댄다 해도, 그런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싶지는 않소. 내가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내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거요. 따라서 남들고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오." - 카이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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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는 28일 오후 5시즈음 배달되었다. 
27일부터 책 포장 작업을 하던 알라딘은 28일 드디어 출고를 했다.
이 순간부터 거의 난 실시간으로 배송조회를 시작했다.
일산쪽에서 넘어온 책은 영등포구로 와서 다시 출발했다까지 보고가 됐고, 결국 여의도까지 왔다는 조회가 나왔다.

'오호, 지금쯤 여의도니까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 아침에는 배송이 되겠다'

이러며 좋아하고 있는데 우체부 아저씨한테 전화가 온다.

"택배요."

내가 이 책을 받은 그 순간만큼 환한 표정으로 우체부 아저씨를 맞은 적이 없었던거 같다.

무려 알라딘이 29일로 배송예정일을 표시하였으나, 28일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무한 감동을 받고 있다.

우체국 택배 화이팅!
우체부 아저씨 화이팅!


+우체부 아저씨를 생각해서 당분간 책은 모아서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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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목요조곡>을 읽다가 깜짝 놀랄만큼 공감할만한 구절이 나왔다. 

난 제일 잘하는 요리가 뭐냐는 질문이 가장 난감한데.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꽤 대단해보인다는 생각이 반이었다.
아마도 나머지 반은 이런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말 열렬하게, 최근에 이렇게 공감한 이야기가 없다, 공감했다.  

   
  "정말 모르네~  카레나 야끼소바 정도는 귀여운 축에 속하지. 상대의 레벨의 운동부 합숙저도구나, 하고 금방 상상이 가니까. 하지만 토마토 가지 스파케티라고 하면 딱 속기 좋다. 어쩐지 요리를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 하지만 그래봤자 스파게티라고. 확실히 파스타를 잘 삶기가 어렵긴 하지만, 이탈리아에선 누구나 만들어 먹는 음식이야. 면 삶아서 소스 붓고 섞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그걸 가지고 잘난 척하는 놈은 사실은 그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놈일 확률이 돞다는 말씀이야. 거기다 토마토와 가지하면 색상도 곱겠다, 완성하면 만족감도 높겠다 하니까 무슨 대단한 요리를 한 것 같은 착각이 들지. 자고로 진짜 요리를 잘 한다면 절대 그런 메뉴를 자랑삼아 내놓진 않을 거라고, 안 그래? 매일 식단을 짜서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거다하는 메뉴눈 말하기 힘들지. 나는 여자라도, 잘하는 요리는 비프 스트로가노프예요! 라고 딱 잘라 말하는 여자한텐 '너 그거밖에 할 줄 모르지?'라고 묻고 싶어져. 그러니까 토마토 가지 운운하는 놈은 그것 밖에 할 줄 모르면서 자기는 요리를 잘한다는 환상에 빠지기 쉽지. 내 말인 즉슨, 잘하는 요리로 이것을 꼽는 사람은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많다는 말씀!"
츠카사의 열변에 모두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시트코아 입을 열었다.

"그거 왠지 비가 오면 우산장수가 돈 번다, 뭐 그런 법칙 아냐?"

에리코가 팔짱을 끼며 중얼거였다.

"어쩜 일리가 있을지도..."

츠카사가 기세를 더해 이야기를 계속했다.

"생각해봐, 싫지 않겠어? 난 집안일도 합니다, 요리도 잘 하니다, 해놓고 아침에 쓰레기 버리고 가끔 욕실청소 하고, 아주 가끔 토마토 가지 스파게티를 만들어주는 것 뿐, 그러면서 나는 아내와 집안일을 분담하고 있습니다!하고 생색낸다면 말이야.
 
   



사람들은 사적으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친해진다는 계기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과정이라고 해야하나
여러가지를 서로에게 묻게 되는데, 난 그런 질문들에 보통 딱 떨어지는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를 테면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제일 잘하는 요리는?'
'제일 좋아하는 책은?'(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질문)
'제일 슬펐을 때는, 혹은 좋았을때는?(왜 궁금하냐? 난 이런 질문이 더 신기하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단편적으로 정리하려고 하는 그런 질문들이 싫다.
물론 이런 소소한 질문과 답변들이 대화의 물고를 트는 윤활유 같은 것들이지만 이런 질문은
항상 날 정말 진정으로 (아 이런 너저분한 문장이라니) 난감하게 한다. 

사회생활을 한다는건,
나의 기호와 취향을 한 마디로 정의한 문장을 준비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 글의 앞과 뒤가 완전히 다른 이야기 같지만 이해를.
원체 두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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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나무늘보처럼 누워서 잠을 몰아자고, 착실하게 책을 읽자고 다짐했다.

일단 읽은 책은 금요일에 급하게 주문한 온다 리쿠의 책이 2권이다.
원래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비오는 날 느긋하게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구입했는네
날이 잔뜩 흐리기만 할 뿐 기다리던 비는 오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

 
한 작가의 죽음과 그 작가의 기일 즈음에 모이는 네명의 여자들 이야기 <목요조곡>
내일이면 헤어질 남자와 여자의 하루 밤 이야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이 정도 읽었으니 정말 온다 리쿠의 왠만한 책은 다 읽었군.
온다 리쿠의 판타지는 영 취향이 아니라 읽지 않은 것만 제외하면 대부분 읽었다.
왜 온다 리쿠의 이야기에서는 헤어나올 수 없는걸까. 

이야기를 잘 분석해보면 뼈대는 항상 같고, 살만 조금씩 바뀌는 것일 뿐인데. 

*****

다른 책은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 중 <소유> 상권이다.

빅토리아 시대 한 시인에 대한 연구를 하던 주인공이 그동안 시인에 대한 연구를
엎을 수 있는 새로운 연인을 알게 되고, 그 연인과 시인과의 관계를 더듬어 간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라면 껌뻑 죽는 나로서는 '빅토리아'와 '편지'라는 단어에
홀딱 넘어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약간 낚였다고 느끼고 있는 점은 시인과 시인의 연인 간의 이야기보다는
주인공의 연구 속에 시인과 시인의 연인의 학문적인 내용 자체가 많다는 점이다.
덕분에 읽기가 버거운 부분도 조금씩 나와서 처음 읽는데 애를 좀 먹었다.
상권을 다 읽은 지금은 시인과 연인이 주고 받은 편지가 등장했고,
시인의 부인이 적은 일기가 막 등장하기 시작하는 즈음에서 끝났다. 

일요일 하루 정도 더 읽으면 하권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난 편지를 쓰는 사람이 좋다. 

잘 몰랐는데 편지를 쓰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
편지지에 사각거리며 글자를 써내려가는 그런 착실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다. 

음, 그런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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