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시작은 별게 아니었다. 회사에 갑가지 뜨게질 바람이 불기 시작하길래,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겨울이 생각났을 뿐이고, 즉석 강좌를 받아가며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 줄씩 뜨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마침 어떤 소셜 커머스에서 뜨게질 실이 나왔고, 목도리용 따뜻해 보이는 실 네 뭉텅이를 주문했다. 그렇게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목도리가 지난 주말에 완성됐다.

난 지금까지 뜨게질로 목도리도 완성해본 적이 없어서 이 완성이 꽤 신기하다. 끈기가 없다고 해야하나 내 성격에 치명적인 부분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는데 - 신기한건 남들은 내 성격의 가장 장점으로 꾸준함을 하나로 꼽는다 - 그 꾸준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내가 인내력의 상징인 - 이건 내 생각이다 - 뜨게질을 완성한 것이다. 무려 실 네 뭉텅이를 들여서 말이다. 아 그야말로 내게는 놀라운 사건이다. 새로운걸 배워서 조물조물 해서 완성까지 보았다는게 이렇게 뿌듯한 일이었다는걸 잊고 있었는데 새해에 좋은 경험을 했다.

 

아 정말 손으로 짠 목도리는 따뜻하다.

 

이번 주 수요일 혹은 목요일부터 영아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온다는데, 후후후 난 따뜻한 목도리가 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했더니. 옆 자리 대리님이 완전 애라고 웃으신다. 책을 많이 읽는데 왜 아직도 어린아이냐며. 그래서 책을 읽는것과는 상관없는거라고 말씀드렸다. 더불어 많이 추워졌으면 좋겠다고. 훗.

 

*******

 

작년 책읽기 결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건 제대로 읽은 책을 손에 꼽을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작년에는 전반적으로 책을 읽는 일에 집중을 못했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물론 당연히 글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덕분에 점점 정신이 비워져가는 기분이다. 새로운걸 할 수록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싶어졌다. 단적으로 새로 하고 있는 뜨게질은 절대 책읽기와 동시에 할 수가 없다. 덕분에 TV를 보면서 뜨던가 책 읽어주는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뜨게질을 했다. 도저히 책 읽기와 양립할 수 없는 행위이다.

 

아무튼 올해는 작년보다 양질의 책을 꾸준하게 읽고, 꾸준하게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는게 새해 목표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읽은 책은 다음 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라는게 결론.

 

 

*******

 

새해가 들어서면 계획을 세우게 마련인데, 올해는 말로 한 계획만 벌써 몇가지인지 모르겠다. 회사 지인은 '말하는 그 계획들 어디에 적고 이야기는 하는거야?' 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올해는 마인드 맵을 사용해서 - 조금 더 효율적이라는 소문도 있고, 새로운 도구는 언제나 즐거운거니까 -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영 쉽지가 않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쭉쭉 적어놓고 나중에 가지치기를 해야겠다.

 

일단 생각나는걸 리스트up 해봐야지. 너무나 두리뭉실한 이 계획들을 보시라.

(원래 이런 계획은 널리 알릴 수록 잘 지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 a shot a day - 무슨 광고 카피같지만 어느 순간부터 난 카메라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 꾸준한일기 - 올해는 작년보다 꾸준히 일기를 써야지

* 성실리뷰 - 읽은 책은 100% 단 한줄이라고 글로 남겨야지. 기억이란 잊혀지게 마련.

* 시험준비 - 시험을 잘 준비해서 털어버립시다

* 건강유지 - 일주일에 최소 3일은 2시간 이상 운동. 식습관 변화가 필요.

* 새로운언어  - 시작한 일본어를 1년 동안 준비해서 여행을 가야지

 

더 생각나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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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1-09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겨울엔 역시 뜨개질을 해줘야 겨울기분이 나는데 말에요.^^
폭삭해 보이네요.
새해 계획, 덜 지켜져도 일단 계획을 세운다는 게 의미있는 것 같아요.
전 아직 별다른 계획도 안 세우고 그저 건강하자, 이거 하나만!ㅎㅎ

하루 2012-01-09 22:41   좋아요 0 | URL
아 건강하자는 정말 중요한 계획이죠.
저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정말 건강하자 단 하나예요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영화
평점 :
개봉예정


이토록 원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만드는 영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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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지만 후회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다. 먹을게 뭐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를 뒤져 보아지만, 김이 든 통과 박스 사탕, 그리고 간장이 있을 뿐이었다. 종이 봉지에는 오이와 그레이프 푸르츠가 있었다.

「배가 고프데요, 오이를 먹어도 괜찮겠습니까?」하고 나는 그에게 물었다.

미도리 아버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나는 세면실에서 오이 세 개를 씻어 왔다. 그리고 접시에 간장을 조금 붓고, 김으로 오이를 감아 간장에 찍어 아작아작 깨물에 먹었다.

「맛있는데요」하고 나는 말했다. 「간단하고, 신선하고, 생명의 내음이 물씬 납니다. 좋은 오인데요. 키위보다는 훨씬 좋은 음식인것 같습니다.」

나는 하나를 먹어치우고 두 개째에 손을 댔다. 아작아작하는 상쾌한 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 오이를 송두리째  두 개를 먹고 나서야 나는 겨우 한숨 돌렸다. 그리고 복도에 있는 가스 풍로에 물을 끓이고 차를 넣어서 마셨다.

 

-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내가 하루키 소설 중에 이거다 싶은 글은 항상 [상실의 시대]였다. 고 3때인지 아니면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아무튼 하루키를 처음 읽은건 [상실의 시대]였다. 나중에서야 하루키의 주류(?) 소설은 [상실의 시대] 류가 아니라는걸 알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다. 그의 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항상 내 결론은 다시 [상실의 시대]였다. 그리고보면 20대에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상하지만, 30대가 되서도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은 더 이상하지? 라고 나에게 누군가 말했었다.

 

나는 [상실의 시대]를 꽤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다. 머리맡에 두고 내키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내킬 때까지 읽었다. 그러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게 되는 일도 허다했지만 이게 가장 하루키의 책을 읽는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의식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항상 머리맡 책장에 있는 하루키의 소설. 이게 가장 하루키가 내게 차지하는 비중이고 의미이다.

 

[상실의 시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머리를 수술하는 미도리의 아버지 병원에 우연히 병문안을 간 와타나베. 미도리는 병원을 산책나가고 와타나베가 미도리 아버지를 돌보는 장면. 모든 장면이 한 눈에 보이는거 같고 그 병실 한 구석에 내가 있는 것 같은 이 장면 말이다. 아삭아삭하게 오이를 먹고 한 숨 돌리고 차를 마시고, 그리고보면 어느 수필인가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잠들지 못하는 어느 새벽 커피와 비스킷 조각을 놓고 책을 읽는다는 장면이 있었다. 영리한 달이 고아처럼 -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 떠있는 풍경.

 

난 [노르웨이의 숲]이 와타나베에게 아니 나에게 잃어버린 것, 놓쳐 버린 것을 말하는 소설이라고 난 생각했다. 손에서 흘러가듯이 사라져 버린 걸 말하는 이 소설에서 유독 난 이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아삭아삭한 오이를 하나씩 해치워가고 한 숨을 돌리고, 모든 것이 사라져가지만 그리고 놓쳐 버리지만 그래도 난 이 오이를 먹으며 한 숨 돌리고 살아간다. 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 난 슴살에도 오이를 김에 말아 간장을 찍어 먹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난 오이를 김에 말아 간장에 찍어 먹는다. 난 마흔이 되도 오이를 먹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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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이 많다는걸 알았다.

 

밀린 글을 좀 써볼까해서 , 항상 이맘때면 하는 일이지만, 1년 동안 읽은 책을 찾아봤다. 그리고보니 작년까지는 블로그에 정리했는데 올해는 1월에 구입한 스마트폰 때문에 어플에 정리를 했다. 아무튼 찬찬히 그 책들을 보다가 내가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책이 유독 많았구나 싶었다. 올해는 어디에서 특별히 책을 받은 것도 아니니 왠만하면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읽었을 거고, 그런데도 올해는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이 꽤 된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당황했다. 왜 올해는 이랬을까를 생각했다. 유독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는가보다. 아니, 어쩌면 올해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의 고질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집중을 쉽게 할 수 없는건지 아니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건지 중도에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던져놓은 책이 한두권이 아니다. 이건 평범한 문제가 아닌데, 어쩌면 취향이 고정되어 버려서 그 취향을 벗어나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게 아닌가 싶어졌다. 곤란하다. 이런건.

 

 

******

 

나라는 인간의 특성인지도 모르겠는데, 난 회사생활에 꽤 적합한 인간형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잘 몰랐는데, 난 회사에 별로 기대하는게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회사의 '인간관계'에 그리 기대하는게 없다. 내가 학교를 빨리 졸업하고 일을 하고 싶어했던 이유는 경제력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지만 학생이던 시절 인간관계에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난 회사에 들어가면 일만 젤대로 할 줄 아는 인간이면 왠만한 사람과도 적당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었다.

 

지금 난 첫 직장에서 계속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인간관계는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세상에 이런 회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생각하는 꽤 - 사실은 엄청나게- 좋은 편이다. 특별히 모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흔한 말로 성격파탄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두루두루 좋은사람들이다. 정말 난 행운아다 이런 면에서.

 

그럼에도 회사에서 아주 가끔씩 서로에 대한 기대를 하는 인간관계를 보게 된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난 회사의 인간관계란 기본적으로 쿨(cool)한 관계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인간에게 쿨하고, 회사에서 하는 일에 쿨해지고, 회사에는 내 노동력을 제공하고 난 그 댓가를 받고. 이 얼마나 합리적인 관계인가. 가볍고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하지만 회사에 많은 기대를 하고 , 회사안에서 맺는 관계에 많은 기대를 하고, 그 기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보면 난 어쩌면 회사에 꽤 적합한 인간형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음,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이다. 프로토타입같은 느낌?

 

결론은 지금 회사는 다른 회사에 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꽤 좋다는게 느껴진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회사생활에 조금은 가까운건지도.

 

******

 

하지만 역시 난 회사생활을 오래하지 못하겠다 싶다. 나라는 인간은 큰 숲을 보기보다는 나무를 보고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나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실에 스트레스는 받는 - 사실 꽤 많이 받는다 - 인간형이라 회사생활을 오래 하다가는 제명대로 못살겠다 싶은 마음. 그래서 앞으로 회사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나,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하나..

 

내 주변 사람들은 회사생활에 완전 적합한 인간형이며, 난 특히 지금 다니는 회사에 매우 적합하고 잘 맞는 타입의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난 대꾸한다. 회사에는 적합한 인간이지만, 개인은 매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내년에는 이 문제에 대한 조금 다른 답을 찾아내려나.

 

*******

 

회사생활을 하는 - 이제 한 1년 된거 같다 - 동생이 회사에서 읽는 책 같은데 집에 가져와서 놔뒀다. 그 책은 이런 책이었다. 이제 1년차가 이런 책을 읽고 있는거다. 역시 무서운 회사구나 했다.

틀린말은 아니니까. 그렇다 이제 입사 1년차 사원께서 이런 책을 읽고 계신다. 큰 조직에서 일을 한다는건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거구나 라는걸 세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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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다방 다이어리는...

 

최소한 내가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별다방에서는 12월이 되면 음료 1잔에 스티커 1장으로 해서 17장을 모아오면 새해 다이어리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내 기억에 재작년부터 시작했던 듯 한데, 재작년에는 갈색으로 정말 어디에서 줘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다이어리였다. 왜 줘도 쓰지 않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쓰지 않았기 떄문이다. 종이질도 정말 별로였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절대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만든 것 같은 그런 형식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분명히 집 어딘가에 그 다이어리가 있을테니 나중에 사진도 찍어서 이 글을 수정해야지) 재작년에는 안에 들어있는 쿠폰이 별미였는데, 비오는 날에 구매한 음료를 1잔 더 주는 쿠폰과 무조건 어느 날이든 같은 음료료 1잔을 더 주는 쿠폰으로 총 3장이 있어서, 그 3장에 가치를 뒀던 다이어리였다.

 

그리고 작년에는 재작년의 실패를 반성했는지 제법 쓸만한 녀석으로 나왔는데 색상은 갈색과 흰 색 중에 쓸 수 있는 녀석으로 나왔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다이어리를 지금까지 3번 받은 것 같은 착각이 스물스물) 덕분에 회사에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그 다이어리를 손에 넣었고 회의시간에 그 다이어리로 회의를 해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꽤 착실하게 쓰고 있었고 쿠폰까지 해서 제법 쓸만한 작년 다이어리였다.

 

올해는 이벤트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2개를 받았다. 2개 중에 하나는 거의 회사 직원들의 협조로 받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별히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은 별반 미련이 없는 탓인지 쉽게 쿠폰을 넘겨 주는 바람에 하루만에 10장의 쿠폰(!!!!)을 붙인 일도 있었다. 분명 은총을 입은 날이었을거다. 색상이 빨강과 갈색중에 선택하는거고, 사이즈가 올해는 2종류로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이 1개, 그 다이어리를 새로로 2/3정도 사이즈로 자른 길죽한 디자인이 1개. 문제는 이 둘다를 받았는데, 작은 녀석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써놓은게 있는데 큰 다이어리를 받고 보니 작은 걸로는 역시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랄까. 그래서 지금 두개를 앞에 놓고 어찌해야 하나를 고민중이다. 고민거리도 아닌데 참 별걸 다 고민하고 앉아있다.

 

 

# 내년 회사 달력은...

 

오늘 회사에서 2012년 달력과 다이어리를 받았다. 다이어리 제작이 늦어진 모양으로 이제서야 수령을 했다. 달력에 이것저것 확인해야 할 내용들을 적고 있는데, 종이질이 올해와는 다르다. 올해는 코딩이 된 느낌이라서 유성팬이 슬슬 굴러가는 느낌인데, 내년 달력은 코딩이 되지 않은 용지라 종이에 볼펜이 조금 걸렸다. 흠 내년 달력은 이런 느낌이군. 올해와는 다른걸.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1월달에 확인해야 하는 내역들을 줄줄 써내려간다. 달력을 받아서 빨간 휴일 날짜를 확인하지 못하고 확인해야 하는 일정부터 써내려가는 이런 일상이라니. 새 달력을 받았더니 비로소 올해의 마지막 달이구나 싶은 생각이 총총든다.

 

그러다 생각했다. 12월이 별건가. 그냥 1년 , 12달, 365일을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라고 인간 편의로 나눠 놓은 약속일 뿐인데, 1년을 정할 때 태양 주위를 2번 도는걸 1년으로 하자고 했으면 24개월이 1년이 됐을 뿐인건데 뭘. 그리고보면 시간을 나누고 잘라서 쓰는걸 시작하면서 인간은 시간이라는걸 염두에 두고 살기 시작한거구나 꽤 힘들었겠는데 싶었다랄까. 그리고보면 365일이 1년이라는건 언제부터 정해진거지. 문득 궁금해졌다. 찾아봐야지. 아 지금은 조금 늦었으니까 내일 찾아봐야겠다.

 

 

# 새해의 계획같은건 꽤 편하답니다

 

언젠가부터 새해 계획을 세우는게 의미가 있는건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역시 먼가 정해놓고 시작하는데 낫지 않겠어? 라고 생각했다. 뭔가 정해놓고 이 달에는 이거, 다음 달에는 이거, 이렇게 살아가는게 조금 편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서인데 귀찮을때도 있다. 먼가 계획을 만들고 - 거창하지만 절대 먼가 꼭 해야한다! 이런건 절대 아니다- 먼가 이달에 해야할 일을 세우고, 이 달에 했는지를 확인해보고, 약간(?)의 반성도 해보고. 이런게 귀찮기는 한데 의외로 익으면 꽤 편하다. 약간 단순 반복적인 일이랄까. 성격상 계획 세우기를 즐기는지라 그렇기도 하지만.

아무튼 올해는 연말에 이력서를 고쳐보기로 했다. 항상 듣는 말이기는 한데,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올해는 한번 이력서를 다시 써봐야겠다 싶다. 신입때 이력서를 쓰고 그 뒤로 이 일에 쭉 매진했는데, 이제는 이력서를 한번 고쳐쓸 때가 되었지 싶다. 그런데 정말 뭘 써야할지 막막하다. 자기 소개서를 쓸 때만큼이나 정말 막막하다. 이력서를 고쳐야 하는데 쓸게 없으면 어턱하지. 설마..어..없..없겠어.

 

그런데, 내일 - 벌써 오늘이네!- 새벽출근인데, 나 왜 이러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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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을 올리고 잠들었는데 잠을 설쳤다.

아침에 출근길에 물건을 찾다가 서랍을 열었는데 내가 별다방에서 받은 다이어리는 총 4개구나.

첫해는 줘도 안쓰는 다이어리, 그 다음에는 환골탈퇴한 갈색표지 다이어리.

그 다음에는 갈색와 흰색으로 선택권을 줄 다이어리 (이게 올해 다이어리)

그리고 내년에 쓸 빨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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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2-1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너무 커서 그동안은 받아도 필요하다는 다른 사람들 줬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다이어리는 사이즈가 완전 제 마음에 쏙 드는거에요. 제가 원하던 사이즈. 그래서 받자마자 제가 이미 썼답니다. 신나가지고 12월부터 들고 다녔는데, 막상 들고 다니다보니 쓰지는 않게 되고...역시 귀차니즘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전 다이어리를 잘 기록하는 사람은 아니었나봐요. 하핫.

하루 2011-12-14 10:56   좋아요 0 | URL
다이어리가 그동안 좀 크다는 느낌이기는 했는데 이것저것 쓰다보면 사이즈가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올해 작은 크기를 보니까 마음이 마구 흔들려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올해는 일단 2/3 사이즈 다이어리를 사용해보기로 했답니다. 핫핫.
전 성향이 뭔가 굉장히 적어 놓는걸 좋아해서 다이어리 같은건 꽉꽉 채쓰는건 일도 아니더라구요. 흐흐. 그리고보니 내년에 쓸 일기장도 마련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