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방 다이어리는...

 

최소한 내가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별다방에서는 12월이 되면 음료 1잔에 스티커 1장으로 해서 17장을 모아오면 새해 다이어리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내 기억에 재작년부터 시작했던 듯 한데, 재작년에는 갈색으로 정말 어디에서 줘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다이어리였다. 왜 줘도 쓰지 않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쓰지 않았기 떄문이다. 종이질도 정말 별로였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절대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만든 것 같은 그런 형식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분명히 집 어딘가에 그 다이어리가 있을테니 나중에 사진도 찍어서 이 글을 수정해야지) 재작년에는 안에 들어있는 쿠폰이 별미였는데, 비오는 날에 구매한 음료를 1잔 더 주는 쿠폰과 무조건 어느 날이든 같은 음료료 1잔을 더 주는 쿠폰으로 총 3장이 있어서, 그 3장에 가치를 뒀던 다이어리였다.

 

그리고 작년에는 재작년의 실패를 반성했는지 제법 쓸만한 녀석으로 나왔는데 색상은 갈색과 흰 색 중에 쓸 수 있는 녀석으로 나왔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다이어리를 지금까지 3번 받은 것 같은 착각이 스물스물) 덕분에 회사에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그 다이어리를 손에 넣었고 회의시간에 그 다이어리로 회의를 해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꽤 착실하게 쓰고 있었고 쿠폰까지 해서 제법 쓸만한 작년 다이어리였다.

 

올해는 이벤트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2개를 받았다. 2개 중에 하나는 거의 회사 직원들의 협조로 받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별히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은 별반 미련이 없는 탓인지 쉽게 쿠폰을 넘겨 주는 바람에 하루만에 10장의 쿠폰(!!!!)을 붙인 일도 있었다. 분명 은총을 입은 날이었을거다. 색상이 빨강과 갈색중에 선택하는거고, 사이즈가 올해는 2종류로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이 1개, 그 다이어리를 새로로 2/3정도 사이즈로 자른 길죽한 디자인이 1개. 문제는 이 둘다를 받았는데, 작은 녀석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써놓은게 있는데 큰 다이어리를 받고 보니 작은 걸로는 역시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랄까. 그래서 지금 두개를 앞에 놓고 어찌해야 하나를 고민중이다. 고민거리도 아닌데 참 별걸 다 고민하고 앉아있다.

 

 

# 내년 회사 달력은...

 

오늘 회사에서 2012년 달력과 다이어리를 받았다. 다이어리 제작이 늦어진 모양으로 이제서야 수령을 했다. 달력에 이것저것 확인해야 할 내용들을 적고 있는데, 종이질이 올해와는 다르다. 올해는 코딩이 된 느낌이라서 유성팬이 슬슬 굴러가는 느낌인데, 내년 달력은 코딩이 되지 않은 용지라 종이에 볼펜이 조금 걸렸다. 흠 내년 달력은 이런 느낌이군. 올해와는 다른걸.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1월달에 확인해야 하는 내역들을 줄줄 써내려간다. 달력을 받아서 빨간 휴일 날짜를 확인하지 못하고 확인해야 하는 일정부터 써내려가는 이런 일상이라니. 새 달력을 받았더니 비로소 올해의 마지막 달이구나 싶은 생각이 총총든다.

 

그러다 생각했다. 12월이 별건가. 그냥 1년 , 12달, 365일을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라고 인간 편의로 나눠 놓은 약속일 뿐인데, 1년을 정할 때 태양 주위를 2번 도는걸 1년으로 하자고 했으면 24개월이 1년이 됐을 뿐인건데 뭘. 그리고보면 시간을 나누고 잘라서 쓰는걸 시작하면서 인간은 시간이라는걸 염두에 두고 살기 시작한거구나 꽤 힘들었겠는데 싶었다랄까. 그리고보면 365일이 1년이라는건 언제부터 정해진거지. 문득 궁금해졌다. 찾아봐야지. 아 지금은 조금 늦었으니까 내일 찾아봐야겠다.

 

 

# 새해의 계획같은건 꽤 편하답니다

 

언젠가부터 새해 계획을 세우는게 의미가 있는건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역시 먼가 정해놓고 시작하는데 낫지 않겠어? 라고 생각했다. 뭔가 정해놓고 이 달에는 이거, 다음 달에는 이거, 이렇게 살아가는게 조금 편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서인데 귀찮을때도 있다. 먼가 계획을 만들고 - 거창하지만 절대 먼가 꼭 해야한다! 이런건 절대 아니다- 먼가 이달에 해야할 일을 세우고, 이 달에 했는지를 확인해보고, 약간(?)의 반성도 해보고. 이런게 귀찮기는 한데 의외로 익으면 꽤 편하다. 약간 단순 반복적인 일이랄까. 성격상 계획 세우기를 즐기는지라 그렇기도 하지만.

아무튼 올해는 연말에 이력서를 고쳐보기로 했다. 항상 듣는 말이기는 한데,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올해는 한번 이력서를 다시 써봐야겠다 싶다. 신입때 이력서를 쓰고 그 뒤로 이 일에 쭉 매진했는데, 이제는 이력서를 한번 고쳐쓸 때가 되었지 싶다. 그런데 정말 뭘 써야할지 막막하다. 자기 소개서를 쓸 때만큼이나 정말 막막하다. 이력서를 고쳐야 하는데 쓸게 없으면 어턱하지. 설마..어..없..없겠어.

 

그런데, 내일 - 벌써 오늘이네!- 새벽출근인데, 나 왜 이러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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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을 올리고 잠들었는데 잠을 설쳤다.

아침에 출근길에 물건을 찾다가 서랍을 열었는데 내가 별다방에서 받은 다이어리는 총 4개구나.

첫해는 줘도 안쓰는 다이어리, 그 다음에는 환골탈퇴한 갈색표지 다이어리.

그 다음에는 갈색와 흰색으로 선택권을 줄 다이어리 (이게 올해 다이어리)

그리고 내년에 쓸 빨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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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2-1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너무 커서 그동안은 받아도 필요하다는 다른 사람들 줬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다이어리는 사이즈가 완전 제 마음에 쏙 드는거에요. 제가 원하던 사이즈. 그래서 받자마자 제가 이미 썼답니다. 신나가지고 12월부터 들고 다녔는데, 막상 들고 다니다보니 쓰지는 않게 되고...역시 귀차니즘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전 다이어리를 잘 기록하는 사람은 아니었나봐요. 하핫.

하루 2011-12-14 10:56   좋아요 0 | URL
다이어리가 그동안 좀 크다는 느낌이기는 했는데 이것저것 쓰다보면 사이즈가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올해 작은 크기를 보니까 마음이 마구 흔들려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올해는 일단 2/3 사이즈 다이어리를 사용해보기로 했답니다. 핫핫.
전 성향이 뭔가 굉장히 적어 놓는걸 좋아해서 다이어리 같은건 꽉꽉 채쓰는건 일도 아니더라구요. 흐흐. 그리고보니 내년에 쓸 일기장도 마련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