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온 덕분에 온 지하철에 우산을 든 사람들 뿐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요새는 우산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짧은 우산, 거꾸로 접는(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우산, 짧은 우산 등등

우산날개를 말아서 야무지게 고정한 우산, 펼럭펼럭 우산날개가 춤을 추는 우산 등등


퇴근길에 맹렬하게 앞만 보고 걷다가 문득 생각했다. 

비오는 날, 그 사람이 가진 섬세함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는거구나라고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섬세함과 감수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산을 사선으로 취고 휘적휘적 걷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거야 말로 최악!) 

자신의 앞쪽에서 우산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만히 걷는 사람, 옆쪽에서 우산을 지면과 수직이 되도록 드는 사람등 

각자 다양하게 들고 있다. 사람들은 알려나, 그 우산을 드는 모습에서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는걸. 


퇴근길 환승통로에는 대장군 칼 마냥 우산을 앞위로 흔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우산을 본인 앞에서 단단히 뒤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분도 있다. 


비오는 날 우산을 드는걸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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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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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절대 아님. 집중력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시스템 자원에서 분석하는 글. 저자가 저널리스트 이므로 솔루션은 따로 제시할게 없지만 적어도 현상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다만, 시스템을 분석하는게 주된 내용이라 개인의 선택(?)에 대한 언급은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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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가을 책 읽기를 기대하며



얼마전 이야기가 나왔던 [The Story of the World]를 읽고 있는데 이런 생각중이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 찾아보지 않고 추천자를 믿고 읽기 시작했는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걸 이제 알았다.(아...) 내용을 많이 알고 있는 책을 원서로 읽는 일에 장점을 십분 누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내용에 걸리는게 없으니 원서로 읽는 일도 거침이 없다. 아마 이래서 내가 주로 경제책같으 논픽션을 원서로 읽는 것 같다. 간혹 등장하는 의문스러운 단어로 앞뒤 이야기로 추측이 가능하고. 이 상태면 거침없이(?) 읽을 수 있을 듯. 


반면에 하루키의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도 비슷하지만 비묘하게 다르다. 이 책은 한국어로 이미 번역됐고, 내 기준에는 단연 하루키 최고의 에세이라서 정말 많이 읽었다. 이 책도 사실상 내용을 거의 알고 읽는 책이라도 봐도 무방한데, 이 책은 중간중간 턱턱 거리는 표현들이 제법 나온다. 아 한국말로는 이렇게 표현했는데 이걸 영어로는 이렇게 써놨다고? 싶은 부분도 있어서 재미나다고 해야하나 당황스럽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일단 현재 9월 원서읽기는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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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 Story of the World
    from 반짝이는 유리알 2023-12-01 13:00 
    9월에 시작한 [The Story of the world] 1권을 완독하고 2권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어휘가 굉장히 어렵거나 한건 아니라서 수월하게 읽을 수는 있는데 문제는 꾸준함인듯. 2권을 확인해보니 대략 40개정도 챕터로 되어 있던데 이 책은 언제쯤 읽으려나?
 
 
청아 2023-09-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도 SOW읽고 계시다니 반갑네요 ^^ 하루키의 이 책 번역서는 읽어봤는데 궁금해서 담아봅니다ㅋ

하루 2023-09-11 12:33   좋아요 1 | URL
이 책 원서 정말 추천합니다 :)
아주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요 >_<
 
불안할 땐 뇌과학 - 불안하고 걱정하고 예민한 나를 위한 최적의 뇌과학 처방전 쓸모 있는 뇌과학
캐서린 피트먼.엘리자베스 칼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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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으로 참여해 읽게 된 책


차를 주차하고 몇걸음 걷고 나면 항상 생각한다. '근데 내가 차 문을 잠궜나?'

차문을 잠근 기억을 되살리면서 갈길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확신이 없다면 불안해하면서 차로 돌아가기도 한다. 나는 강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어느 정도 문을 잠그는 일이나, 가스를 확인하는 일이나 이런 일에 불안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반면에 혼자 (일어나지도 않을) 온갖 일을 상상하면서 최악의 미래를 상상하고 혼자 불안에 떨기도 한다. 이런 내 성격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어쩔 수 없는 것 또한 이미 알고 있다. 하지 말아야 하는데 답이 없는 느낌이랄까

책 [불안할 땐 뇌과학]은 불안을 과학으로 설명해서 읽기 시작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도 찾지 않겠는가. 책에서도 지적하지만 인간이 불안감을 느끼는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감각적이고 인지적인 문제이다. 그러니 불안감을 느끼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아래 뇌에 대한 연구 요약 본 같다. 원인을 분석하는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뇌의 각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을 최대한 설명하고 그 뇌의 특성에 맞게 해결책을 제시핸다.

짧지 않은 이 책을 요약하면 인간의 뇌에서 불안을 느끼는건 편도체와 피질 두가지 부분인데, 그 두가지가 감정을 만들어내는 기제가 다르다. 보다 생명유지(?)와 관련이 깊은 편도체에서 시작되는 불안과 사고를 담당하는 피질에서 일어나는 불안이 기본적으로 기제가 다르다는 것이다.

편도체 통로는 의식의 흐름에서 나오는 지식이나 통제없이도 수많은 불안 반응을 만들어낸다 당신이 지금 겪는 불안에 명백한 원인도, 논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편도체 통로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람이 편도체를 '의식'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이다. 즉, 각종 신체변화, 초초감, 특정 상황을 피하려는 소망, 공격적인 충동 발생 등으로 그런 편도체 통로의 개입 여부를 알게 된다. (p. 33)

불안이 편도체에서 시작될 떄 피질 기반의 개입, 가령 논리와 추리 작용 등은 불안 해소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기억하는게 중요하다. 편도체 기반 불안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그런 불안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면, 강력한 신체 반응을 일으키고, 주어진 사황에 비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편도체에서 시작된 불안을 수정하려면 먼저 편도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중략)

반면 불안이 피질에서 시작되었다면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은 생각과 이미지를 변환시켜 편도체에 가하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다. (중략) 아무튼 피질이 편도체를 자극하는 횟수를 줄이면 전반적인 불안이 줄어든다. (p. 105)

예를 들어 방송에도 많이 등장하는 공황장애는 편도체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물건이나 현상도 그 사람에게는 죽을 것 같은 공포로 작용하게 되는 이 행위는 사고를 담당하는 피질이 아닌 트리거에 의해 1차적으로 나타나는 생존에 대한 반응이다. 이 책에서는 편도체에서 일어나는 불안은 그 트리거를 파악해서 그 자극이 되는 원인에 노출됨으로서 실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체험하면서 극복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어떤 향기를 맡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그 향기를 맡아도 문제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뇌에 "학습"시켜서 생각의 우회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게 저자의 이야기이다. 한번에 자극에 푹 젖도록 노출시키는 방법도 있고, 서서히 노출시켜서 점차적으로 단계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뇌에 실제 그 일을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인지를 학습시키는게 핵심이라는 것.

이에 반해 피질기반의 불안은 피질이 사실상 '상상'에 의해 만들어내는 불안이다. 사건만 존재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 사건에 해석을 붙이고 상상력을 덧붙여서 불안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종류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불안을 만들어내는 생각을 멈추는게 필요하다. 잠시 생각을 멈추어서 뇌를 상상력이 아닌 현재 지금 상황에 붙들어 두는 것이다. 이에 유용한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명상, 좀 더 구체적으로는 마음챙김을 소개한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나 상상을 3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그 생각을 멈추고 지금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 피질기반의 불안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피질기반의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내가 만들어내는 상상력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상상력 혹은 생각을 멈추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내가 명상과 마음챙김을(센터에서 나름 집중훈련을 한 적이 있다!!!) 배웠을 때, '이거 정말 좋구나!'라고 생각한거였다. 왜 내가 명상이 정말 나와 잘 맞는지 설명을 못했는데, 이 이유 때문에 내가 명상이 나와 잘 맞는다고 느낀거였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이 불안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었는데 그 목적을 100% 달성한 책이었다.

불안이 전혀 없는 삶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불안에 떨면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로 살고 싶지는 않다. 불안이라는 상태에 잘 사로잡힌다면 한번 쯤 내 불안의 근원이 어디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말 과학적으로 접근을 했기 때문에 뇌에 대한 연구내용이 많이 등장하고, 지극히 학술(?) 적이라 아주 재미읽게 읽기는 어렵다는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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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책은 나름 간촐하다.

완독한 책은 하단의 4권이고 하단의 4권은 병렬읽기 중



1. 어머니의 유산 

  김영하씨의 무한신뢰(?)에서 시작한 작가인데 너무 길다.

  그리고 내 감성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듯.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 공감은 지성의 영역이라는데 어디까지 공감과 이해를 해야하는가였다. 


2. 심플라이프

   물건 버리기, 사진찍어서 SNS에 올리기 그만하고 제대로 삶을 정리하자. 

   나쁘지 않은 책이었음. 


3.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책이 배송되는걸 기다릴 수 없어 출간일 서재에서 구매해서 읽었다. 

   아주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거다 싶은 이야기들이었음. 


4. Dollars and Sense (번역서.부의 감각)

  오래전 사두고 아마 완독을 못했던 것 같은데 정신차리고 8월에 다시 읽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정말 생각보다 재미나고 괜찮은 책이었음. 

  아마 요즘 재정상황에 대해서 점검하고 있었기 때문에 돈을 우리가 어떻게 다루는지를 생각하게 한 것 같다

  가계부를 쓰고 재정상황을 점검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쪽은 동시에 읽고 있는 책들


1. [불안할 떈 뇌과학]은 서평단으로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든 생각 

   안정액(?)이라는 약을 광고에서 봤는데 그 약은 어떻게 작용하는걸까? 

   비슷하게 우황청심환은 어떻게 작용하는걸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작년에 읽었던 [나를 알고 싶을 떄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라는 책이 생각났다.

   아... 나 의외로 뇌에 대해서 관심이 많구나.


2.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걱정많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계속해서 꺼내읽는 책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있음. 아껴 읽어야지 

  

당연히 내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세심하게 생각하고, 계획하고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을 해서는 안된다. 전쟁 중에 군 지휘관들은 내일을 ‘계획’한다. 하지만 걱정할 여유는 없다 (p.27)


3, 세컨드 브레인 

   제텔카스텐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읽고 있음.요즘 메모와 기록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 


4. 도둑맞은 집중력

   돌돌콩님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고, 서점에서도 밀고(?) 있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뇌과학(?)이나 심리학쪽으로 학문적인 배경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느낌 점은 내 예상이 틀렸구나!

   뇌과학자 같은 전문가가 아니라 지식을 편집에서 전달하는 유투버(?) 같은 느낌이다.

   나는 약간 학술적인 면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다양한 연구, 사례, 인터뷰 모음집 같아서 (아주) 약간 실망중

   일단 계속 읽어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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