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를 반쯤 읽었다.
시오노 나나미 자신은 역사를 필연적이 귀결로 생각하는 시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정작 그녀는 자신의 책 속에서 역사를 혹은 역사 이야기를 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역사를 면으로 생각하느냐와 선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가 부쩍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다시 읽고 있으니 <로마인 이야기>를 읽다보니 부쩍 역사의 선과 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한권씩 읽고 있으니 정말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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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분명 이정도 글이라면 나도 쓸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글이라고 폄하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건 분명 그의 매력이니 말이다. <하루키의 일상의 여백>

 
그의 생활 모토라고 해야할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번에 <일상의 여백>을 읽으면서 그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해서 곱씹었다.
어정쩡한건 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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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근 길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고 있다.
 
왠일인지 휴대폰으로 MBC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다.
같은 채널에서 아침에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방송하고 저녁에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나온다
라디오로 들으면 분명 저녁 시간에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방송하던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누가 DMB라디오 듣는 사람 없나.. 

아무튼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정말 멋진 프로다.
이렇게 멋진 프로를 지금까지 듣지 못했다니 아쉬울 뿐.
동생이 중학생일 때 열심히 듣던 이유가 과연 있었구나 싶을 뿐이다.
벌써 이 프로에서 나온 음악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듣고 있다. 

 
Ellegarden과 비슷한 느낌의 밴드를 찾았다. Boys like girls.
98%쯤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음 멋진 밴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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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도를 다녀왔고 사진 정리는 꽤 걸릴 것 같다.

2.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고 있다. 새롭다 

3. 노회찬이 끝까지 선거를 끝낸 것도, 심상정이 중도 사퇴를 한 것도 다 그들의 선택이다.
그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  

4. 책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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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한 때 -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읽어주는~ '시리즈가 유행이었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라던가 그림 읽어주는 여자,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이런 식으로 뭐든 읽어준다는 식의 제목들이 예술의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많이 퍼지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때 이런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던걸 보면 정말 예술에 대해 목마른 사람들이 많기는 많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문든 든다.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도 그런 예술의 대중화라는 이름 아래 나온 그렇고 그런 책 중에 한 권이다.
 
저자는 악기를 전공했고 실제 지금도 악기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다. 음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림까지 넓힌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게 아마도 책이 만들어진 이유쯤 될 것 같다. 책의 구성은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에 그 화가와 비슷한 음악가와 거기에 그들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넣어서 하나씩 적어갔다.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것은 독이 될 수도 있고 득이 될 수도 있다.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득이 될 수 있겠으나, 그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에게는 독이라 할 수 있을만큼 저자의 책은 감정이 넘쳐 흐른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음악가와 화가를 연결해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을 포착하려 한 시도는 신선했다. 음악과 그림을 함께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나 그는 프로가 아니어도 자신이 느낀대로 설명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듯 하다. 작가와 음악가의 공통점은 주로 그들의 작품과 그 작품을 받아드린 저자의 감상이라고 하는 편이 적합하나 그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나의 입장에서는 사실 지극히 주관적인 분류이지 싶다. 빛의 화가이자 그 순간의 화가였던 모네와 그와 비슷했던게 드뷔시라는 묶음에 혼자 의아해하는건 내가 드뷔시를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드뷔시에 대한 저자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내게는 이 책이 지나치게 감정이 흘러 넘치는 책으로 다가와 부담스러웠고, 화가와 작곡가를 묶은 그녀의 이유에 조금은 의문을 많이 품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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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지난 주 전국투어편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그 전주부터 계속 나오던 음악이 귀에 착착 감긴다. 음 찾아서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바로 그 노래가 TV에서 나오고 있다 무려 뮤직 비디오와 함께!뮤직비디오까지 꽤 마음에 든다. 이렇게 좋을 수가. 가수가 '뜨거운 감자'이고 노래 제목은 '고백'이다. 세상에 이렇게 노래가 좋을 수가. 계속 듣고 있다보니 왠지 영화 헤드윅 OST중에 한곡이 떠올랐다. 나만 그런거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회사에서 그 노래가 참 좋다고 들어보라고 얘기하는데 누군가 말한다.
이번에 나온 "김C노래 말이야?"

그게 김C목소리였구나.
아 김C노래는 사실 처음 들었는데, 좋구나.
다른 노래도 찾아서 들어야겠다.

+ 어쩐지 1박 2일에서 많이 틀더라. 노래가 좋고 여행에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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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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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책 안 읽는다. 음 정말이다. 정말 이런 책을 읽지 않는다. '이런' 책이 무슨 책이냐고 묻는다면 대략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달달한 연애담도 아닌데 끊임없이 농담 따먹기 하는 두 남녀가 나온다. 둘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는데 끊임없이 농담 따먹기만 하고, 거기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기까지 하면 금상첨화이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100페이지 쯤 읽다가 밀쳐넣고 읽지 않았다. 더 읽었다가는 이 책을 권한 사람이 싫어질 것 같았다.

 

일상이 무난하게 흐르는 가족이 있는 웹디자이너 에미와 언어심리학자 레오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에미가 잡지사로 보낸 항의 메일의 주소가 레오의 메일 주소였고, 둘은 전혀 만난 적도 없고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지만 친분을 만들게 된다. 에미는 절대 레오를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단언하면서 메일은 어디까지나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고, 그녀의 딱 맞춰진 삶에 환기구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들의 메일은 소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에미의 가정생활까지 소소한 이야기들 뿐이다. 때로는 30초 간격으로 왔다갔다하는 메일로 진행되는 그들의 대화를 사실 간질간질하다. 음, 이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간질간질하다. 난 읽기가 힘들 정도로. 물론 당연하겠지만 에미는 레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결국 당신을 살아하게 되어 버렸고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읽고 있으면 손이 오글거린다. 도대체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된 노릇인지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하지 못했을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낸다. 메일이라는 소통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절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고, 어느 한쪽이 메일 계정을 삭제하면 다시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없는 그 특유의 무게감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에미는 레오에게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일상의 일탈을 꿈꿀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장 먼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이 기묘함.

 

이 소설은 명백하게 연애소설이다. 2000년대 식 연애소설인 셈인데, 한껏 가벼우면서도 한껏 무게감을 자랑한다. 가족의 틀 속에 새로운 것을 꿈꾸는 여자의 - 혹은 남자의 - 로망이라면 이 소설을 폄하한 것일까? 100페이지를 읽고 던져놓았던 이 책을 다시 읽었던 오글거리게 하는 그 정리되지 않은 감정선을 잘 따라가다보면 나도 언젠가 느꼈던 그런 기분을 에미가 털어놓기 때문이다. 북풍이 불면 잠들지 못하는 에미와 그녀에게 와인을 권하는 레오. 2000년대식 연애소설은 이토록 가볍고 이토록 감각적이다. 더군다나 독일 소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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