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다가 문득 느낀건데.
난 중독성을 한번 느끼면 제대로 제어를 못하는 것 같다.
책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읽고 '쓰는' 일이 아니라 읽는 일 자체에 매몰되고,
요즘 한창 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꼭 들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컴퓨터 게임을 잘 안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성격상 중독의 길로 갈게 뻔히 보이는걸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오랜만에 심시티를 하던 시절이 소록소록 생각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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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누워서 책만 읽었더니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약간은 자제가 필요한데, 이러다 또 말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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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악은 Jason Mraz / Love For A Child
Jason Mraz 의 다른 음악들과는 조금 달랐지만 음 분명 괜찮았다.
녹음해놓고 들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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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MB를 들으면서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녹음을 하곤 한다.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멍 하니 듣다가 화들짝 놀라서 녹음 버튼을 누르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내가 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건지,
라디오를 듣다가 좋은 음악이 나오면 녹음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이것도 다 욕망이 나를 앞서는 그런 모습이려니... 싶어서 조금 씁쓸하다.
욕망에서 한걸음씩 자유로워진다는건 이렇게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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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는 4권 초입에서 숨고르기 중.
하루키의 <1Q84> 3권 예약판매 시작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