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직전에 읽을 책을 미리 구입해야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놈의 귀차니즘으로 미리 주문을 못했다.  이미 왠만한 인터넷 서점은 2월 8일 배송 (두둥!) 이라며 '절대 배송시킬 생각하지 말아라!'라고 엄포를 놓았다. 덕분에 인터넷 서점에서 배송받기는 진즉에 포기하고 (이럴 땐, 또 의외로 포기가 빠르다)  모 서점의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가서 책을 받으러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제도라고 생각함)


사실 '이 책은 절대 읽어야겠다!' 싶은게 있었는데 막상 연휴를 보내려는 책을 고르려니 쉽지가 않다. 그래도 연휴인만큼 호흡이 긴 책을 골라서 찬찬히 읽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고른 책이 두권이다. (두 권 모두 한창 잘 나가는 책이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책)
<올리브 키터리지>와 <읽어버린 책을 찾아서>

 

 

 

 

 

 

  

 

책을 찾고 나서 좋다고 근처 카페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별로 느낌이 좋지 않다. 완전 낚였다 싶은 마음이랄까? 그래도 첫인상이 중요한건 아니니 집으로 들고 가서 계속 읽기 시작했다. 결국 100페이지쯤 읽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냉큼 달려가 환불했다.(윽, 내 교통비 ㅡㅜ) 

 
사실 이번에는 의외로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과 전혀 다르게 선택을 해봤는데  (순전히 입소문으로 골라봤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세상에 이건 너무 내가 기대한 것과 달랐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이 있는 법이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들이 짚어내는 포인트는 딱 처음 10페이지 작가의 들어가는 말 정도 뿐인거다. 딱 들어가는 말만 읽고 쓴 추천사인가.. 싶어서 잠시 고민고민. 하지만 역시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만 하고 책을 단 한줄도 읽어보고 사지 않은 내 책임이다 싶더라.

오늘의 이야기는, 그 댓가가 왕복 차비였다는거,
그리고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 꽤 오래 곱씹었다는 사실.

+아, 환불한 책을 둘 중 한 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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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2-0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책들을 찾아서 별로인가요?
월요일에 사려고 하는데요!

하루 2011-02-06 02:07   좋아요 0 | URL
아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전 이 책이 읽어버린 '책'과 그 '작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책과 작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전 책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제 기대와는 조금 달랐던거죠. 호불호가 갈릴 듯 한 책인데, 일단 좀 읽어보고 구입하시는게 후회하지 않을실거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2-06 16:50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보고 사야겠어요 ^^

2011-02-06 0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6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연인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주인집 아이와 가정부 집 아이 관계였던 그들은 성인이 되어서 조금씩 관계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그들 사이에 미묘함은 어느 여름 날 소소한 일상의 사건을 계기로 급변하게 된다.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그들은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런 그들 사이에 상상력이 풍부하며, 자신은 조숙하다고 믿고 있는 브리오니가 있다.  브리오니의 눈 언니와 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 그녀의 시선에는 그가 언니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인다. 브리오니는 이렇게 판단했다. '그에게서 언니를 지켜야겠다'라고.

 

당연하겠지만, 소설은 브리오니의 이런 오해에서 시작된다. <속죄>는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을 제3자가 바라보고 그것을 잘못 이해했을 때, 그리고 그 잘못된 이해와 판단으로 인해 생기는 일련의 사건을 나열한다. 그 날 밤 집 근처에서 친척 소녀가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브리오니는 범인의 모습을 본다. 이 때 브리오니는 판단했다. 언니를 위협하던 그가 틀림없다고, 그가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하겠냐고. 굳건한 믿음과 판단으로 브리오니는 그가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그는 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이 일로 언니는 분개하며 가족과 만나지 않게 되고, 브리오니는 세월이 지나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깨닫고 속죄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별로 특별할 바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소설이 구성적으로 놀라운 점은 이언 맥큐언의 소설 <속죄>가 사실은 소설 속 주인공인 브리오니의 <속죄>라는 점이다. 즉, 독자가 읽고 있는 이 소설은 브리오니가 두 연인에게 자신의 속죄를 전하기 위해 쓴 단 하나의 소설이란 말이다. 이런 구성이 독특한 이유는 소설을 전체적으로 다시 읽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소설은 이언 맥큐언의 <속죄>였고 등장인물을 내려다보는 시선은 작가 이언 맥큐언의 그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소설을 보면 이 책을 사실 브리오니의 <속죄>이며 인물을 조망하는 사람은 브리오니이다. 즉, 브리오니는 자신을 제 3자로 조망하며 소설을 쓴 것이고, 이는 브리오니의 판단를 혹독하게 비난하고 있던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자신이 했던 일을 깨진 도자기를 맞추듯 하나씩 맞춰 나가, 이 행위 자체를 '속죄'로 만들고자 했던 브리오니의 의도는 소설을 전체적으로 다시 읽게 한다.

 

이 구성 외에 소설의 독특한 점은 역시 마지막에 드러나는데, 이 책은  '소설'이라는 점이다. 무슨 당연한 말이냐 싶지만 이 책은 작가가 있음직한 일을 쓴  글이라는 말이다. 전쟁으로 군대에 들어간 그와 간호사로 일하는 언니는 가족을 외면하지만 사랑하는 서로와 함께 할 수 있는 나날을 기다리고 있는 그 시대의 연인들이다. 브리오니는 그 연인들을 그 사건 후로 한번 만나게 되며, 그가 실제로는 범인이 아니라는 증언을 할 의도를 밝힌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의 무죄를 위해 다시 증언을 했는지는 불명확하며, 아마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브리오니의 소설 <속죄>는 브리오니가 언니와 그가 실제로는 전쟁중에도 서로 함께 있으며, 자신의 눈으로 본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소설 속에서 보여준다. 하지만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한 증언은 소설의 마지막 그것도 최후의 최후인 브리오니의 마지막 고백에서 읽을 수 있다. 이 때 느낀 내 감정은 배신감이었다는게 솔직한 듯 하다.

 

<속죄>는 반전 소설이다. 작가의 탁월함이라고 하고 싶고, 독자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소설은 꽤 투툼하지만 그 두툼한 연인의 이야기가 맨 마지막 단 1장에서 모든 것이 뒤짚히고 만다. 그 때서야 비로소 난 깨달았다. 이 책은 '소설'이라는 사실을. 작가의 소설이고, 브리오니의 소설이라는 걸. 이언 맥큐언의 다른 작품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속죄>는 이언 맥큐언의 최고의 작품이 분명할거다.

 

+ 첨언하자면 아마 영화는 소설의 감동을 살릴 수 없을거다. 영화는 소설보다 못할게 분명하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소설만이 가능한 구조니까. 영화에서는 아마 두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이 주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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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하면서 DMB의 재미를 알아가는 요즘이다.  

사실 출퇴근하면서 버스를 이용하는지라 작은 화면으로 무언가를 본다는건 절대 무리, 였는데
요즘은 그 무리를 가능으로 만들어 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일전에 한번 이야기했는데, 1월 3일부터 -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군-  MBC라디오가 잡히던 
내 DB에 더 이상 정겨운 손석희씨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 솔직히 난 그날 출근길에 손석희씨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손석희씨에게 새해 벽두부터 무슨 일이 났는가했다.
그런데 오전 8시가 되자 방송에서 이런 메세지가 나오는거다. 24시간 음악방송 채널~

헐..... (정말 이 말 밖에는...)

그에게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이럴수가 정오에 하는 현영의 라디오와 저녁에 하는 노홍철의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조금
익숙해졌는데, 그들과 멀어지고 만 것이다. 가까워지면 끝이라더니 그 말이 정말이다.
MBC라디오가 DMB에 잡히지 않는 이상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일은 없어졌다.
조만간 스마트폰을 살 예정이니, 설 전에는 올지 모르겠다, 그 즈음에는 다시 들을 수 있을지도.

처음에는 이게 머냐고 난리난리치면서도 묵묵히 듣던 라디오 방송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출근시간에는 8시 전까지 팝송이 , 이 시간에는 주로 올드 팝, 흘러 나오고 저녁 나절에는 8시 전
까지는 팝이 그 이후에는 최신 가요가 나오는 듯 하다. 팝송이 흘러 나오는 시간에는
이럴수가 너무 오랫만에 듣는 음악들이 나와서 가끔 날 깜짝 놀라게 한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음악을 지금까지 잊고 있었어!. 또 가요가 나오는 시간에는
이럴수가 이런 망측한 음악이! 이런 절규아닌 절규를 흘리면서 듣고 있다.

절규를 흘려도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는 없으니 묵묵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보니 책을 읽을 수 있는 버스가 나오면 좋겠다.

아참 이 방송은 노래 제목과 가수를 소개하지 않는다. 난 이 노래 가수를 알고 싶은데 이럴수가.

*

라디오는 꽤 즐겁다.
그리고보니 나도 꽤 라디오를 오래도록 들었구나.

내 첫 고정 라디오는 EBS에서 오후 4시즈음 하던 음악프로였는데.
이름을 잊었지만 그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음악을 테잎에 녹음하는 법도 배웠는데 말이지.
그리고보니 그 프로에서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이야기'도 들었구나. 

*

결론은 어서 스마트폰이 와서 라디오를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수줍)
내가 스마트 폰을 사려는 이유의 20% 즈음은 라디오 때문인고, 30% 즈음은 MP3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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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새해도 별거 없지만 그렇다 별거 없다. 음 정말 없다.

이언 맥큐언의 <속죄>가 작년의 마지막 책이자 올해의 첫 책이었는데 홀딱 까지는 아니지만 엇. 이런 감탄사 내지는 의문문(?)을 뱉을 정도는 되었다. 신기하게 반년이나 책을 읽지 못했었는데 한번 손에 잡히니 일사천리로 쭉 읽게 되더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내가 이 책을 반년이나 읽지 못한 이유는 주인공 소녀 , 이름도 잊을 수 없는 브리오니, 의 심리상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확하게는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그의 심리상태. 읽는 내내 짜증이 솟구쳤으니 말 다했지만 분명 그래서 못 읽었던거다. 이번에는 그것 쯤 참고 읽어주겠다, 라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일까? <속죄>는 키이라 라이틀리 주연으로 영화로도 나온 듯 한데, 이번 주말 즈음엔 봐야지. 그나저나 작가가 뒤통수치는 재능은 타고나 거라 믿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언 맥큐언은 달려가서 작가의 뒤통수를 한대 쳐주고 싶다는 말로 감상을 표하겠다. 참고로 새해 들어 다음으로 읽고 있는 책은 역시 이언 맥큐언의 <체실 비치에서> 이번에도 난 이런 소설을 기대한게 아닌게 이런 소설이 와버렸다, 는게 지금까지의 느낌이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요즘 드라마를 참으로 재미나다. <역전의 여왕>에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1인인데, 회사에서는 그 시간에 <아테나>를 본다며 이 드라마를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같다. 요즘 입에 붙어 있는 말이 <역전의 여왕>은 멋져요. 라는 말인데 정말 멋지다. 한창 절정으로 달려가는 드라마라서 감질맛이 한창 나고 있다랄까. 드라마를 보면서 한가지 궁금한건 대기업 기획팀에서는 정말 무슨일을 하는걸까?


어제부터 수요일에 <사인>이라는 드라마를 시작했다. 박신양과 전광렬이 등장하는데 둘다 법의학자인듯 하다. 박신양은 국과수에서 근무하는 법의학자이고, 전광렬은 검찰 소속의 법의학자인듯 하다. (1회를 못봤다) 희안하게 둘이 대립하는 모습인데, 이야기는 한창 진행중이다. 박신양의 모습은 <쩐의 전쟁>(그리고보니 이 드라마도 못 봤군)에서 그것과 굉장히 흡사하고, 전광렬의 기자회견 모습은 그가 광고하는 모 음료광고 속 한장면이다. (어쩌면 이것도 PPL 인지도 모르겠다) 실제 시청률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2회만 본 나로서는 만족이다. 다른 프로를 보는 집안 사람들과 취향이 맞지 않는 관계로 DMB로 시청할 듯 하지만 난 나쁘지 않은거 같어!


주말에는 시네큐브에 가서 영화를 봐야지. 무조건 봐야지.


아이폰4 16G를 주문했다.
1달 쯤 걸릴 것 같다. 이렇게 기다려서 이걸 꼭 사야하나 싶다.
(주변에서는 다들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음 정말 있는가보다. 이렇게 다들 강력하게 말하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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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다.
단일 작가 책으로는 온다 리쿠의 소설을 가장 많이 읽은 듯 하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완독한건 큰 수확이다. 온다 리쿠는 거의 작가 전작주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도코노 이야기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읽었다. 정말 거의 다. <로마인 이야기>는 해마다 다시 읽으려고 하다가 7~8권정도에서 끝나곤 했는데, 올해는 완독을 했다.
지금 가만히 보니, 재독한 책이 꽤 된다. 하루키의 책은 에세이를 많이 꺼내 읽었고. 제인 오스틴의 책도 두서없이 꺼내 읽은 듯. 

 
올해 읽은 소설 중에 인상적인 소설은 다음과 같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거의 전 소설이 들어갔는데, 온다 리쿠에 관한 전작주의라 어쩔 수가 없다. 
<엠마>는 올해 제인 오스틴의 시작점이었는데, 제인 오스틴의 여인들이라고 하기에는 5%쯤 부족한 엠마에게 매력아닌 매력이 있는건 분명하다. 요네하라 마리의 <올가의 반어법>은 단연 최고인데, 요네하라 마리는 딱 이 소설만 읽는게 각자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인 듯 싶다.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개미>만 읽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아인 랜드의 <마천루>는 올 최고의 소설. 다만, 구하기가 어렵고, 1권 자체는 파본인데다가, 그 파본을 교환해도 또 파본어서 반품을 포기했다.언젠가는 조금 더 제대로 된 번역으로 제대로 된 판본으로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올 최고의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독일 작가의 이야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책인데, 사실 책을 읽으면서 '아 별로인데...'라고 생각했음에도. 읽고 난 후에 계속 계속 또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뒷 이야기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꽤나 애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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