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하면서 DMB의 재미를 알아가는 요즘이다.
사실 출퇴근하면서 버스를 이용하는지라 작은 화면으로 무언가를 본다는건 절대 무리, 였는데
요즘은 그 무리를 가능으로 만들어 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일전에 한번 이야기했는데, 1월 3일부터 -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군- MBC라디오가 잡히던
내 DB에 더 이상 정겨운 손석희씨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 솔직히 난 그날 출근길에 손석희씨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손석희씨에게 새해 벽두부터 무슨 일이 났는가했다.
그런데 오전 8시가 되자 방송에서 이런 메세지가 나오는거다. 24시간 음악방송 채널~
헐..... (정말 이 말 밖에는...)
그에게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이럴수가 정오에 하는 현영의 라디오와 저녁에 하는 노홍철의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조금
익숙해졌는데, 그들과 멀어지고 만 것이다. 가까워지면 끝이라더니 그 말이 정말이다.
MBC라디오가 DMB에 잡히지 않는 이상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일은 없어졌다.
조만간 스마트폰을 살 예정이니, 설 전에는 올지 모르겠다, 그 즈음에는 다시 들을 수 있을지도.
처음에는 이게 머냐고 난리난리치면서도 묵묵히 듣던 라디오 방송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출근시간에는 8시 전까지 팝송이 , 이 시간에는 주로 올드 팝, 흘러 나오고 저녁 나절에는 8시 전
까지는 팝이 그 이후에는 최신 가요가 나오는 듯 하다. 팝송이 흘러 나오는 시간에는
이럴수가 너무 오랫만에 듣는 음악들이 나와서 가끔 날 깜짝 놀라게 한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음악을 지금까지 잊고 있었어!. 또 가요가 나오는 시간에는
이럴수가 이런 망측한 음악이! 이런 절규아닌 절규를 흘리면서 듣고 있다.
절규를 흘려도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는 없으니 묵묵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보니 책을 읽을 수 있는 버스가 나오면 좋겠다.
아참 이 방송은 노래 제목과 가수를 소개하지 않는다. 난 이 노래 가수를 알고 싶은데 이럴수가.
*
라디오는 꽤 즐겁다.
그리고보니 나도 꽤 라디오를 오래도록 들었구나.
내 첫 고정 라디오는 EBS에서 오후 4시즈음 하던 음악프로였는데.
이름을 잊었지만 그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음악을 테잎에 녹음하는 법도 배웠는데 말이지.
그리고보니 그 프로에서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이야기'도 들었구나.
*
결론은 어서 스마트폰이 와서 라디오를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수줍)
내가 스마트 폰을 사려는 이유의 20% 즈음은 라디오 때문인고, 30% 즈음은 MP3 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