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또 다시 태어나길 바라지도 않지만,

(이건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의 영향이다!)


어쩌다 실수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멋지게 춤 추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다음 생엔 꼭 댄서다.

(이건 <댄싱 9>의 몸이 빚어 내는 아름다움에 매혹됐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것이 단 한 번만이라도,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는 야구선수이고 싶다.

진짜 수컷이었던, 더할 나위 없이 진짜 사내였던, 

한 부산 싸나이 때문이다. 최.동.원. http://swingboy.net/528

(9월 14일, (최)동원이 형님의 2주기여서 그렇다!) 



그리고, 봉준호의 포기와 단념을 나는 지지하고 동의한다. 

꼬리칸에서 엔진으로 간들, 지배세력만 바뀔 뿐 시스템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게이트, 세상으로 가는 다른 문을 여는 것이 되레 현실적이다.  

선악 코스프레로 쳇바퀴 굴리는 세상에 대한 단념과 포기가 필요한 이유다. 

세상을 바꾼다는 말 따위, 그 뜨거운 열정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그 말을 믿지 않는 이유다. 도대체, 이 풍진 세상에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진짜 제대로 단념할 줄 아는 것에서 우리는 현실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설국열차>에서 내가 꼽은 열쇠 말은 음식, 담배, 노동, 혁명, 그리고 단념이었다. 오늘의 커피는, 그래서 최동원이다. 진짜 수컷의 향으로 가득 채운 묵직하고 찐한 테스토스테론의 향기. 그 어느 해 9월 14일, 내게 '최동원'이라는 커피를 주문해주시라. 당신만을 위해 건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가을이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흘러간 여름이는 지나간 연인일 뿐.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새로운 연인 앞에서 책을 펴야 하는 것, 새 계절에 대한 예의다. 만나고 싶다.  


1.《영년》

박흥용이다. 그것도 '국가'라는 화두를 들고 왔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지금-여기에는 국가가 없다. 아무리 국가가 지질할손, 국가기관을 움직여 댓글 따위로 공작을 하진 않는다. 국가의 탈을 쓴 기업이, 그것도 사회는 염두에 두지 않는 이익집단이 권력을 쥐고 흔들 뿐이다. '국가'라는 사회적 계약이 지켜지지 않는 시대, 우리는 지금 다시 국가를 사유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회적 계약을 재고해야 한다.《내 파란 세이버》로 처음 만났던 박흥용, 믿고 보는 이름이다. 






2.《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

먹거리를 맛과 먹는 문제로만 여기는 건, 가축이나 하는 짓이다. 먹거리에 대한 사유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유다. 먹어야 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거대농식품체제는 우리를 그것으로부터 떨어뜨려놨다. 그래야, 지배하기 쉬우니까. 아니나다를까, 우리는 풍부해진 먹거리 앞에 그만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입과 혀를 속여서라도) 맛있으면 그만이고, (사진찍기에) 예쁘고 그럴듯하면 그만이었다. 그 결과, 식사 대신 사료를 먹게 됐다. 제대로 먹기 위해, 사료가 아닌 식사를 하기 위해, 먹거리의 사회학을 길어 올릴 때다. 




3.《안나와디의 아이들》

어찌 이 책을 외면할 수 있을까. 절대적 가난(빈곤)은 지금 지구가 처한 가장 시급하고 명백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누구나 그렇게 알고 있지만, 아무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또한 가장 큰 문제다. 도시빈곤 르포트타주의 걸작이라는 이 책은 그것을 가슴 아프게 상기시킬 것이다. '팩트'라는 씨줄과 '문학적 감성'이라는 날줄로 엮은 이 책에서 가난과 불평등이 그들이 게으르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닌 세계화와 기업의 욕심으로 빚어낸 구조적 결과물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 뭄바이라는 경제적으로 떠오르는 신흥도시는 그것을 함축적이고 압축하여 드러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바뀔 수 있을까. 



4.《건축만담》

건축은 종합예술이다. 사람의 일상과 생활을 지배하는 중요한 오브제다. 사람은 건축을 만드나, 건축이 사람을 지배한다. 하지만 한국 대부분의 대도시에 건축이 없다. 돈이 되겠다싶어 쌓아올린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다. 미학이나 미적 감각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흉포함 그 자체다. 그것은 곧 우리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니 건축을 통해 삶을 성찰하거나 사유할 수가 없다. 다른 생각과 방식이 끼어들 틈이 없다. 《건축만담》이 필요한 이유이리라.  





5.《불륜예찬》

제목이 먹고 들어간다. 옳고 그르고를 차치하자. 왜 우리는 불륜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을까. 그렇게 배워왔고 길들여졌다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불륜이 왜 나빠? 섹스는 감추고 숨기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알려주고선, 슬쩍 뒷북 치는 게 더 나쁜 거 아냐? 차라리 뻔뻔하게 불륜예찬이라고 선언하는 책은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적정기업 ep coop의 수운잡방(서교동)에서 열리는,
9월의 맛콘서트, '착한치킨은 없다!'

 

토종 종자 닭으로 만든 치킨도 먹고, 삼계탕도 먹고,
통닭이 치킨으로 불려진 사연부터 닭 산업의 수직계열화, 닭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문화/시대/지역적 특징을 사회학으로 풀어보는 시간.

 
자, 치맥을 즐기는 당신,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9월 2일과 9월 9일 중 택일하여 오시라!

 

신청은,

https://docs.google.com/forms/d/1rPeLU2rpOI4WZ0xnVhtDnURNADHsD-CCIXJEU2euk5M/viewfor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남빛. 

표지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근래 몇 년동안 정서적으로 나를 가장 풍성하고 충만하게 만든 만화(바닷마을 다이어리) 다섯 번째 이야기. 3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 아마 죽을 때까지 품고 갈 만화를 고르라면, 지금까지 내겐 《H2》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시리즈다. 


네 번째 이야기까지 본 뒤, 나는 이렇게 소개했었다.

 

요시다 아키미가 그린 가마쿠라 바닷가 마을엔 크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다. 소소하고 작고, 사소할 뿐이다. 그건 곧 일상이다. 코다가의 네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바다의 물결은 책을 덮을 때쯤 쓰나미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잔잔하고 속 깊은 시선 덕분이다. 이토록 사려 깊은 만화라니,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詩적으로 다가오는 각 권의 제목은 책을 덮을 때면 또 다른 울림과 사색을 유도한다.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한낮에 뜬 달》《햇살이 비치는 언덕길》《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그리고 마침내 책을 덮을 때마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 이런 마을, 당장 살고 싶다.’ 꼭 옆에 두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나누고픈 작품이다. 맞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작품 중 하나다. 참고로, 도쿄 근교에 위치한 가마쿠라는 《슬램덩크》의 무대이기도 했다. 



'그 여름의 순정'이라고 했다.

뭔가, 가슴이 찡했다. 내게도 있었던 그 여름의 순정(들) 때문일까. 

아 그래, 여름이 끝나지 않았구나. 끝물이라고 해도 내겐 아직 여름이 남았구나. 순정의 기억은 여전히 그해 여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한낮에 뜬 달'을 그리며,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을 올랐다. 그 뒤안길로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이 보였다. '남빛'의 바다가 보고 싶어 졌다. 모든 게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도 분명히 있다.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마초에게도 그 여름의 순정이 있다. 


남빛 커피, 마시고 싶다. 남빛 같았던 너의 기억으로 버무려진 커피. 깊고 푸른 남빛 같았던 너와 함께 마셨던 그 커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2강] 2명. 아파트의 진짜 문제는, 아파트`단지`에 있다고 봅니다. 아파트공화국, 아파트사회, 아파트일상, 도시와 일상이 그 단지에서 어떻게 구축됐고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지 박인석 선생님을 통해 듣고 싶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