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또 다시 태어나길 바라지도 않지만,

(이건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의 영향이다!)


어쩌다 실수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멋지게 춤 추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다음 생엔 꼭 댄서다.

(이건 <댄싱 9>의 몸이 빚어 내는 아름다움에 매혹됐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것이 단 한 번만이라도,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는 야구선수이고 싶다.

진짜 수컷이었던, 더할 나위 없이 진짜 사내였던, 

한 부산 싸나이 때문이다. 최.동.원. http://swingboy.net/528

(9월 14일, (최)동원이 형님의 2주기여서 그렇다!) 



그리고, 봉준호의 포기와 단념을 나는 지지하고 동의한다. 

꼬리칸에서 엔진으로 간들, 지배세력만 바뀔 뿐 시스템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게이트, 세상으로 가는 다른 문을 여는 것이 되레 현실적이다.  

선악 코스프레로 쳇바퀴 굴리는 세상에 대한 단념과 포기가 필요한 이유다. 

세상을 바꾼다는 말 따위, 그 뜨거운 열정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그 말을 믿지 않는 이유다. 도대체, 이 풍진 세상에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진짜 제대로 단념할 줄 아는 것에서 우리는 현실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설국열차>에서 내가 꼽은 열쇠 말은 음식, 담배, 노동, 혁명, 그리고 단념이었다. 오늘의 커피는, 그래서 최동원이다. 진짜 수컷의 향으로 가득 채운 묵직하고 찐한 테스토스테론의 향기. 그 어느 해 9월 14일, 내게 '최동원'이라는 커피를 주문해주시라. 당신만을 위해 건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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