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논어 3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3권으로 마치는 도올 논어다. 왠지 다 읽고나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20편까지 다 해서 끝내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한참 빠져 들만 하니깐 끝나는 데이트 처럼 묘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읽으면서 그의 깊이 있는 사유에 감탄도 하고 , 그의 호학에 관한 열정에 깊이 있는 동감도 하고 그랬다. 결국 내가 바라는 삶도 호학에 관한 열정으로 사는 삶이었으니까. 그런 나의 삶에 대한 고찰은 논어를 읽으며 형성 되었던 거다.

  공자의 호학정신, 그런 정신으로 그는 단골로서 예악에 지존이 되었던 삶에서 지식적 예악의 지존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많이 안다고 사람의 성품이 바르게 되는 건 아니란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소위 대학교수라고 해도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공자의 호학정신은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닐 것이다. 과연 뭐였을까?

  그건 여러 사람들 속에서 녹아들 수 있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오로라를 발하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오로라를 발할 수 있는가. 바로 內自省, 內自訟하는 삶이며, 남에게 알려지기 보다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삶이며, 말의 효용보다 행동의 효용을 믿는 삶이다. 그런 삶으로 공자의 사상이 닦아졌기에 공자는 지금에 이르러 성인이란 칭호를 받을 수 있었으며, 그런 빛은 논어를 통해 현실에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이다.

  논어를 읽으며 단지 공자의 위대함만을 느낄 것인가. 그래서 안된다. 바로 나를 돌아보고 그런 주견들을 세워나가 내가 성인의 대열에 들 수 있도록 절차탁마하는 것이어야 한다. 도올 논어, 참 재밌으면서도 학문의 열정을 붇돋워 준 책이다. 약간의 소망이 있다면 도올 논어가 계속 나와 20편까지 완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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