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정말

빗방울 떨어지는 날 혼자서 읽기 시작했다..그녀의 삶속에 내가 묻어 있는 양...그렇게..

이 원규 시인의 말대로 "산 그늘에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기에도 좋고,

죽기에도 좋고 누군가 태어나기도 좋은 봄날"이었습니다.

그는 피아골의 단풍나무에게 인터넷 메일을 받습니다.

"나 절정이야, 혁명도 없이 희망도 없이 나 절정이야."

그리고 밤새 단풍나무와 고스톱을 치면서 "낙장 불입,낙장 불입"

속삭임을 듣는 경지에 이르렀더군요.

이 대목을 읽으며 안스러웠던 기억은 어느덧 사라지고 질투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봄이면 매실주로 시작해서 비파주, 다래주, 어름주를 담그고 거기에 자기가

미워했던 이들의 이름과 그리운 벗들의 이름을 그들은 모르게,

또 알 필요도 없이 새겨넣었다는 대목에 이르면 이 도시에 사는 나도 창밖에 꽃처럼

피어난 불빛들을 보면서 혼자 가만히 건배를 하고 싶어 집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그는 낮은 소리로 더 나아갑니다.

잠시 가던 길을 잃었다고 무어 그리 조급할 게 있겠습니까.

잃은 길도 길입니다. 살다보면 눈앞이 캄캄할 때가 있겠지요.

그럴때는 그저 눈 앞이 캄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바로 그것이 길이 아니겠는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언제나 너무 일찍 도착했으나 꽃 한송이 피우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원통할 뿐입니다.96page

 잘 참고 잘 읽다가 왜 여기와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는지..

나는 읽던 책을 끌어안고 벌떡 일어나 컴앞에 앉아서 이 원규 라고 쳤다..

그를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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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30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아직 안 주무셨군요..전 이 책 찾아서 정보좀 보고 왔어요..리뷰도 읽고요..

프레이야 2006-06-30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늦게까지 깨어계셨네요.. 우리들, 가야할 길보다 온 길에 연민을 보내며...
오늘도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어젯밤 비가 쏟아붓더니 지금은 개였어요. 오늘 2차 집회를 할 예정인데 다행이네요. 어젠 땡볕에 얼굴과 팔이 화끈화끈거렸거든요^^

해리포터7 2006-06-3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읽으면서 공지영작가가 인용한 책들 작가들 궁금해서 혼났어요..저도 좀 찾아볼려구요..참 배꽃님 서평단에 뽑히신거 축하드려요..이제사 기억이 나서요..^^

씩씩하니 2006-06-3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저희 그냥 갈까요?? 이원규 만나러요?
저도 참 멋진 분인거 같다는 생각했었는데...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그 책을 찾아 읽어야하는데....
전 이상하게 서정적인 시가 좋드라구요,,어릴 적부터 변함없이.........

반딧불,, 2006-06-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만 메모합니다^^;;

치유 2006-06-3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혜경님..네..좋은 날 보내시길...정말 무슨 전쟁이지 모르겠어요..그게....얼굴은 이젠 괜찮나요??

포터님..모두들 밑줄 그어놓은것 읽었었잖아요..아..그분은 여기서 밑줄을 그어었어..하면서 공감하게 되더라구요..모두가 밑줄 쫘~~~악!!이어서...그냥 맘 판에 다 새겨 버릴랍니다..완전 용량 미달이에 + 미달이지만..ㅠㅠ고마워요..

하니님..님도 느끼셨군요..지리산 기슭에 가면 만날수 있을까요??ㅋㅋ일시 품절이드라구요..ㅠㅠ

반딧불님...아..님도..역시..!!

비자림 2006-06-3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가끔 울고 싶어지지요.
오, 님의 풍부한 감수성..
시인은 모든 사람들 가슴 속에 잠자고 있는 세밀한 감수성을 톡 건드려 주는 사람.

치유 2006-06-3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엉~엉~~~~!ㅠㅠ.....(^.~)

2006-06-30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06-3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안그래도 궁금했어요..잘 다녀오시고 조심하세요..

2006-06-30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06-3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인간이 그래요???다 델구 와요..내가 혼내 줄거니까...
아이구..우리 착한 님께서 왜 그러실까...염려가 되네요..
이기고 웃으시라 믿어요..힘내시고 다시 뵙기로 해요..토닥 토닥...!!

한샘 2006-06-3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제목이 묘한 울림을 주네요. 더군다나 배꽃님을 울렸다니...가끔 펑펑 울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는데 괜찮아지셨어요?^^

치유 2006-06-3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한샘님도 오늘밤 부터 휴일이 시작되었겠지요?/즐겁게 주말 잘 보내세요..

달콤한책 2006-07-0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슬퍼지네요. 아주 옛날에 박완서의 나목을 읽고 펑펑 울었던 생각이 납니다. 소설을 읽다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그리고 그 뒤에 박경리의 토지에서 월선이가 죽을 때도 그랬지요.
님이 우셨다는데 왜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지....책을 읽다가 울 수 있다는건 내 인생에 많은 날이 남은거라 생각합니다. 꿈도, 소망도...
그런 마음 영원히 간직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고, 계속 울라는 소리가 되나요)

치유 2006-07-0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달콤한 책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지요??
그렇지요??소설책 보며 울다가 내가 정말 왜 이러나??싶을 때도 있어요..ㅋㅋ
저도 책속 주인공인양 잘 울고 함께 아파하고 그래요..
그래서 그런책 읽고 나면 휴유증이 심해요..ㅎㅎ
얼마전에
"고혜정님이 쓰신 친정엄마"를 읽고는 눈이 한 삼일은 부어 있었었죠??
아마...
그래서 그 책 겉 표지만 봐도 가슴이 저려오는...

오늘은 즐거운 주말입니다..행복한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랄께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