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 시흥이라는 곳의 병원에 입원해 계신 할머니집사님 병문안을 목사님 내외를 모시고 권사님과 네명이서 다녀왔다.가는 길에 목사님께서 경기도 시흥이라는 곳인줄 알고 길을 잘못 들어 우리는 한참을 헤매고 아침 아홉시에 출발한 차가 오후 한시반이 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지방의 한적한 곳에서만 살다가 한번씩 도시로 올라가면 늘 헷갈리는건 교통길이다.
가는내내 권사님도 사모님도 산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나도 이루 말할수 없이 이쁜 산에 넋을 잃고 바라보곤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수 있다는건 참 좋은 것같다.
어렵게 (운전하신 목사님만 힘드셨고 우린 구경하느라 힘든줄도 몰랐음 ) 도착한 병원에는 몇분의 환자분들이 계셨지만 생각보다 건강하신 할머니 집사님을 뵙고 나니 천만 다행이었다. 그리고 병실을 지키시는 사위님의 각별한 보호를 받고 계신듯 해서 맘이 편안했었다. 아무리 잘 살펴주시는 분이 있다지만 빠른 회복으로 얼른 퇴원 하시길 바라고 또바란다.
너무나 반가워 하시는 할머니 집사님을 위해 기도를 해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목사님의 아버님이 계신 곳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늙으신 몸이신대도 우리가 들린다는 소리에 그 늦은 시간까지 점심도 안 드시고 기다리고 계셨다. 혼자서 얼마나 외로우실까..생각하니 ..또 친정엄마 아버지 생각이 났다.
뭐 하나라도 더 꺼내 먹이시고 싶으셔서 이것도 저것도 권하시는 모습은 부모들의 마음 그것이었다. 이렇게 누구라도 찾아주면 말벗이 되고 그리 아니하면 혼자서 그 외로운 낮시간을 보내셔야 한다는게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함께 사시는 분들은 낮에 모두 나가시고 밤이 되어야 오시니까..
산에는 너무나 고운 꽃들이 만발했고 새싹이 올라와서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지 눈이 부시게도 좋은 날이었다. 피곤이 아직 풀리지 않은 탓에 목은 여전히 따끔거리고 온 몸은 욱신거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나들이를 하게 되니 쳐진 몸을 추스리기에 더 쉽지 않나 싶다. 돌아와서는 둘째녀석이랑 미용실에서 만나 난 앞머리를 조금 다듬고 둘째녀석은 컷트를 하고 집에 와서 씻고 또 쓰러지듯 잠들어 아침까지 눈도 못 떠보고 잠만 잤다.
자는 도중에도 아이들의 소곤거림과 큰아이가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둘째녀석 숙제를 봐주는 모습에 안심이되었다. 그래, 너희도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우며 커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