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전 예약주문해서 받은 '흑산'을 더디게 읽고 있다. 

김훈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게 '칼의 노래' 였는데 이 역시 더디게 읽다 결국은 다 못읽고 책꽂이에 꽂아 뒀고, 

두번째로 읽은게 '강산무진' 이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내가 의외로 다 읽어낸 책이다. 

이번 '흑산'은 기필코 다 읽어보리라! 굳은 결심으로 주문을 해서 읽고 있는데 참 더디다. 

여전히 김훈식 건조함이 느껴지고 있다. 

 

2. 지난주 목.금 알바의 내용은 서류 스캔뜨기. 대략 800매 가량 되는 서류를 스캔떠서 파일로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하루 반 이상을 서서 일했다 -_- 

덕분에 토요일에 애들 학교 가고 나서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또 자고, 밤에 세수 하고 또또 잠들어서 일요일 아침 10시가 넘어 일어나는 기염을 토해냈다. 우워~~~~ 

 

3. 덕분이랄까.. 아랫입술에 물집이 잔뜩 잡혔다. 흐미.. 내일모레 면접인데... ㅠ.ㅠ 

 

4. 재작년 말에 필기시험을 합격해 둔 자격증 시험의 필기 유효기간이 한달 조금 더 남았기에 이번에 기를쓰고 취득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실기 접수를 해 두긴 했는데 연습할거 생각하면 막막..( ") 

 

5. 며칠전엔 외환은행에서 송금할 일이 있어서 보안카드 꺼내서 숫자를 입력하고 송금 비밀번호까지 눌러 송금을 하려는데 세 번 연속으로 오류란다. 

아, 씨. 나 이거 5~6년도 더 쓴 카드고 비번이란 말이다! 

지난주에 은행에 가서 뭔가에서 오류를 내서 지점에 나가라더라, 는 막연한 말을 남기니 전산 조회에 뭔가가 안 잡힌단다. 다시 해보고 안되면 다시 오란다. 

시키는대로 다시 집에 와서 시도를 해 보고 지난번의 실수가 뭔지 깨달았다. 

외환은행인데 신한은행 보안카드를 들고 열심히 번호를 눌렀으니 먹힐리가 있나. 먹히면 큰일이지..;;; 

그래서 오늘, 말일을 맞이하야 아파트 관리비 내려고 또 은행에 갔다 왔다. 바부탱이 탕이.. 

  

6. 10월의 마지막 날은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내일이면 벌써 11월이구나, 본격 겨울이 시작이구나 싶은 싯점이고,

이용이 불렀단 '시월의 마지막 밤' 이라는 노래랑 (정확히 그런 제목이었던가 자신은 없지만, 우우우~~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하고 시작하는 노래) 

그리고, 물만두님. 이용은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다지만, 물만두님이랑 우린 마지막엔 많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오래오래 이야기 나누며 지낼줄 알았는데 서럽게 혼자 가셨다. 나랑 동갑내기라서 더 가슴이 아팠다.  

물만두님. 이제 아프지 마시고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셔야 합니다.  

 

7. 어제 오후에 할인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나서 신랑 겨울 등산 점퍼를 하나 구입해 볼까싶어 스포츠용품 할인매장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구경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겁을 하고 말았다. 점퍼 한 벌의 가격이 50만원이 휙휙 넘어간다 @_@ 

말은 안했지만 그 돈으로 보약 해 먹는게 더 몸에 보탬이 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구입은 안하고 구경만 하다 왔는데 끝내 포기한건 아니고 신랑은 퇴근길에 보아 둔 동네 킴스에서 26만원에 판매하는 점퍼를 노리고 있다. 

아무래도 조만간 들고 들어오지 싶다.

 

8. 오늘 날씨 무척 좋다.  빨래 널면 잘 마르게 생겼다.   

이런 생각부터 나는 난 어쩔수 없는 아줌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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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1-10-3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산...저도 들여왔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서서 일하셨군요. 에효...스캔 뜨는게 서서 움직이는데다 목이랑 어깨랑 팔도 아프실텐데...
저는 몸살감기 걸려서 주말에 아주 푹....침대속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답니다.ㅜㅜ
지금은 또 사무실이에요.
건강이 최곱니다.^^건강하세요~~~

무스탕 2011-11-01 09:26   좋아요 0 | URL
스캐너가 앉아서 일하는 자리에 배치되어 있으면 좋겠구만 고속으로 스캔할수 있는 기계는 둘 다 서서 일해야 되는 자리에 있더라구요 ㅠ.ㅠ
더 빨리 일할수도 있었는데 완전고속 스캐너는 직원 컴이랑 물려 있어서 그 직원의 일을 방해할 상황이기에 USB꽂아서 사용하는 기계를 이용했더니 하루를 꼬박 서 있었네요. 하여간 끝났어요 :)
저야 이미 끝냈고 며칠 쉬었고 이젠 멀쩡 합니다만, 메르헨님의 감기몸살이야말로 며칠 끌 상황인데 약 잘 잡숫고 어여 기복 회력하셔야죠!!

프레이야 2011-10-3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산, 어때요?

무스탕 2011-11-01 09:28   좋아요 0 | URL
음,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 110쪽 더 읽었나 그래요.
전 왜 김훈의 글들은 늘 건조하게 느껴질까요?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랄까나 턱턱 내려놓는 느낌이랄까나..
그런 글들이 얽어지는 모양새인데, 재미 없거나 지루한건 아닌데, 읽으면 문장문장에서 울컥하기도 하고 한 번 더 읽어 보기도 하는데, 참 더뎌요.

하늘바람 2011-10-3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날씨가 정말 따뜻하더라고요.
저도 정신없이 바쁜 날이어서 즐길 수도 없었지만요
입술까지 부르트셨으니, 건강 챙기시고 비타민도요^^

무스탕 2011-11-01 09:29   좋아요 0 | URL
어제 정말 날씨 좋았죠? 은행 다녀 오는데 날이 좋으니 몸도 가볍더라구요 ^^
입술은,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가 딱정이들을 홀딱 까버리는 바람에 아파서 혼났어요 ㅠㅠ
가만히 둬야 빨리 잘 아물텐데 오늘 아침에 보니 더 가관이더군요;;;

BRINY 2011-10-3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격증 시험까지요? 으으...전 요즘 시험이 아주 싫어요.

무스탕 2011-11-01 09:3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왜 이런건 시작을 해서 알아서 스스로 속을 썩이는지 말이에요.
요즘들어 시험이 싫으신 거에요? 학생도 아니고 선생님이 시험이 싫으면 어쩌시나.. ^^;
전 생활이 시험과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삶이라서 이젠 시험이라면 그러려니.. 합니다;;

소나무집 2011-11-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딸내미 겨울 잠바를 무지 비싼 돈 주고 샀어요.
저는 여지껏 그렇게 비산 택이 달린 점퍼 못 입어봤는데...
남편이 50% 할인권을 들고 오는 바람에 그게 안 썩힐라고 초가삼칸 태웠어요.ㅋㅋㅋ

무스탕 2011-11-01 20:07   좋아요 0 | URL
지성이 중학교 들어갈때 사 줬던 오리털 잠바가 이젠 작아서 못입게 됐길래 하나 사볼까 하고 이마트 갔다가 기절을 했어요.
야상잠바라 부르던데 안에 내피를 떼어내고 겉잠바만 입을수 있다고 그러면서 25만원이 넘더라구요. 허걱-!! @_@ 했어요.
글구 점원에게 '세일 언제해요?' 물으니 웃기만 하더라구요 ㅡ.ㅜ

순오기 2011-11-0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산 140쪽 남았는데~ 중간에 자꾸 다른 책을 볼 일이 생기네요.ㅜㅜ
한승원의 소설 '흑산도 하늘길'에 그려진 정약전과 비교도 해보고...

아~ 어제 10월의 마지막날인데 잊혀진 계절도 못 듣고 지났어요.
아줌마는 아줌마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일하는 게 좋아요!^^

무스탕 2011-11-02 09:06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앉히고 읽고 있는 중이에요 ^^;
지금 200쪽 읽었네요. 아아.. 참 더뎌요..

11월인데 날이 춥지 않아 신통해하고 있어요. 어제 정성이 핸폰 AS하러 버스타고 가는데 볕이 얼마나 좋던지 눈을 제대로 못 떴다니까요.
TV에서 들은 말대로 낙엽만 없다면 봄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

울보 2011-11-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날씨가 참 좋았어요, 노란 은행잎과 더운날씨가 웬지 잘 어울렸어요,,

무스탕 2011-11-02 09:08   좋아요 0 | URL
어제 정말 날씨 좋았어요. 외출할때 두꺼운것 안 입고 가벼운 가디건 걸치고 나섰는데도 춥지 않고 좋더라구요.
울 동네도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는 지금 노란 잔치가 한창이에요 :)

양철나무꾼 2011-11-0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대문 사진 이뻐요~
저 고양인 별로인데...
쟨 저한테 프로포즈 하는거 같아요~^^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문득 보니, 나무에 단풍이 물감으로 찍어낸 듯...넘 곱게 들었더군요.




무스탕 2011-11-03 08:56   좋아요 0 | URL
언니네 고양이에요. 낯선사람을 피해서 장농 위로 도망갔는데 아래서 불렀더니 저렇게 빼꼼 내려다 보네요. 점잖은 고양이에요 ^^

어제던가, 오늘아침이던가.. 저도 스치며 베란다 밖을 내려다 보는데 문득 빨간 단풍이 눈에 들어오면서 아, 이쁘다,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요즘인듯 싶어요.
 

   
 

 

계백의 일기 - 친구들과 야구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 거라서 공을 잘 못 잡을 때가 많았다.
 

은고의 일기 - 가족들과 오랫만에 등산을 했다. 모처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산에 오르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선생님께서 일기 검사를 하시다가 아이들이 '오랜만' 과 '오랫만' 의 맞춤법을 헷갈려 한다는 것을 아셨어요. 

둘 중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오랜만' 이 바른 표현이고, '오랫만' 은 잘못된 표현이에요. 

'오랜만' 은 '오래간만' 의 준말로,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 라는 뚯이에요. 

'오랜만' 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어요. 

   
 

 오랜만에(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

 
   

그런데 '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 이라는 뜻으로 쓸 때에는 '오랜동안' 이 아닌 '오랫동안' 을 쓴답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망설이셨다. 

 
   

 

출처는 변함없는 정성이 학습지. 

그런데 읽으면 아하~ 하는데 며칠 지나면 또 똑같아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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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1-10-3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모르는 분 많던데...^^저도 좀그래요.ㅎㅎㅎ

무스탕 2011-11-01 09:32   좋아요 0 | URL
전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단어들이었느데 읽어보고 아, 그렇구나.. 했어요. 이젠 잊지 말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ㅎㅎ

소나무집 2011-11-0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데 방심하면 실수도 하는 단어예요.

무스탕 2011-11-01 20:04   좋아요 0 | URL
전 별 생각 없니 쓰던 말이었어요. 그랬더니 저런 숨은 뜻이 있었네요.
새록새록 배우고 있어요 ^^

순오기 2011-11-0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인들에게도 아주 유익한 정성이 학습지 짱!^^

무스탕 2011-11-02 09:08   좋아요 0 | URL
정성이 수준의 지식들이 저한테도 새롭거나 유용하니 저한텐 정성이 수준이 딱 맞나봐요 ^^a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재미 보다는 어떻게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해서 노리고 있다 본 영화다. 

 솔직히 책이 세세히 기억이 나지 않아 저런 부분이 있었나 싶은 장면도 있었고 (그, 소리 지르는 아저씨 여동생이 책에 등장 했던가..? --a) 저런 장면도 있었어 하고 생각 나는 부분도 많았다. 

 다른때 보다 바쁜 10월을 보내느라 이 영화는 모처럼 조조가 아닌 12시가 넘어서 시작하는 영화를 봤는데 그 시간에 동네 극장에 생각보다 관객이 많아서 내심 놀라기도 했다. 

김윤석의 연기는 참 뻔뻔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럽고 일관성이 있다.  

잘나가는 젊은 배우들(현빈이나 원빈이나 소지섭이나 등등..)처럼 몸매 관리, 얼굴 관리를 잘 하는 배우도 아니고 그 나이대에 맞게 적절한 몸매에 외모를 유지해 주면서 어느 영화고 그가 나온 영화는 실망을 하는 일이 없는 이름값 제대로 해 주는 배우중 하나다. 

 저 사람은 배우를 안했으면 뭘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유아인이라는 배우는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서 누군가 했는데 '성균관 스캔들'이 들먹여 지길래 한참 생각했다. 아, 걸오도령이었구나. 성스도 제대로 안 봐서 한참만에 생각났다. 

 

역에 대한 선입관이라는게 있어서 그런지 저렇게 분장을 해서 그런지 어딘지 동남아시아삘이 나는것도 같고 하여간 역활에 충실했다. 

전반적으로 괜찮게 흘렀다 싶었는데 끝부분에 이주노동자를 생각보다 비중 높게 다뤄줘서 약간 의외였달까..  

 

영화를 보면서 군것질을 안 하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볼때는 점심 먹을 시간에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영화를 보면서 마실라고 음료수 한 캔을 갖고 들어가 홀짝거리며 봤다. 

끝나기 30분전부터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꾹 참고 끝까지 보느라 몸이 괴로웠던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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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10-29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소설 작가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에요. 그분이 연기가 좀 뜨긴 했지만, 에피소드는 재밌었어요. 특히 편지 씬이요.^^ㅎㅎㅎ

무스탕 2011-10-30 19:30   좋아요 0 | URL
그죠, 새로 만든 캐릭 맞죠? ㅋㅋㅋ 제가 기억 못한건가 했어요 ^^
저도 똥주 편지 장면에서 한참 웃었어요. 누가 먼저냐?! 그 선생에 그 제자다! 그러면서요. ㅎㅎㅎ
 

 

새로운 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얼씬도 못하도록 열기를 모아보자구요 ^^ 

 

http://www.hanwha.co.kr/mecenat/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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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대로 된 페이퍼(란게 뭐라는 정의는 없지만;;;)를 써 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찾아보지도 않았다.  

아, 세상 만사가 다 귀찮군아 T^T  

가을아, 오직 네가 핑계거리다..

 

2. 9월 말에 1주일정도 출장을 다니느라 바빴던건 이미 오래된 일이니 그냥 넘기고,
10월들어 어제까지의 모든 일요일을 출근했던 일도 지났으니 관둬 버리고,
덤으로 10월 1일 토요일까지 일을 했다는것도 잊어 버리고..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10월의 휴일은 제대로 쉰 날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였다. 

 

3. 그 와중에 영화는 세 편을 보는 기염을 토했고(!) 짬짬이 사무실 출근도 했다.  그래도 사무실 출근은 9시까지 출근하는 일이라서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사무실 출근은 늦게 가는 대신 일당이 저렴하다는 장단점이 있고,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출장일은 일당이 쎄다는 장단점이 있다. 

어느것을 무시하고 어느것을 우대하고 골라먹을 위치나 상황이 아닌게 슬플뿐이다.

 

4. 10월에 지성이 중간고사가 있었고 지성이 학교에서 체육대회, 축제, 가을소풍도 있었는데 어느 하나 참견한게 없다. 참말로 때마침 그 때마다 출근을 했다. 

고 1이나 된 녀석들이 가을 소풍을 동물원으로 갔다는 사실에 한 번 웃었고, 점심을 싸주지 않고 사먹으라고 용돈으로 줘 보내고, 뭐 먹었니 물었더니 '설렁탕' 이라는 대답에 뒤로 넘어갔다. (지금 생각해도 웃겨. ㅋㅋ) 

 

5. 정성이 학교도 축제가 있었다. 그 날도 출근을 하느라 구경을 못갔다. 정성이가 참여한 꼭지는 난타였는데 거기서 '오필승코리아' 노래에 맞춰 심벌즈를 친다고 했다.  

키가 커서 뒤로 배치가 된 듯 싶었고 그래서 심벌즈도 당첨된게 아닌가 싶은데 뽑힌 이유는 상관않하고 다른 아이들 대부분 윷가락으로 난타 리듬을 두들길때 혼자 쨍쨍대는게 싫지만은 않은듯한 느낌이었다. 

연습땐 잘 했다는데 정작 당일엔 한 번 못 쳤단다. 그래도 박자 틀리고 더 친것보다 낫다고 위로해 줬다. ㅎㅎ  

자, 내일모레 중간고사만 잘 봐주면 된단다, 정성아 :)

 

6. 내가 12년이나 다녔던 회사, 지금은 13년째 알바로 일하는 회사에서 산하기관을 하나 신설하면서 신입사원 공채를 한단다.    

몇 분이 응시원서를 내 보라고 권해 주셨고, 하루정도 고민한 결과 마감날 서류를 제출했다. 

준비 서류중 제일 민망했던건 '고졸자는 졸업 고등학교장 추천서 첨부' 라는 항목이었다 -_-;;;
덕분에 졸업한지 24년만에 고등학교엘 찾아가서 생전 첨 뵙는 선생님께 이러이러하니 추천서를 써 줍쇼 말씀드려 한 장 얻어왔다 (이건 정말 얻어온 기분이다)
학교측 기본 폼을 보니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라는 항목이 보이길래
'생활기록부가 첨부됩니다. 전 절대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습니다. 생략해 주십시오' 라고 주문;;을 해서 그 문장은 삭제시키고 가장 기본적 구성인 '원만' 이라는 단어를 넣어 문장을 구성해 주셨다. 

 

7. 직원으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알바를 하는 동안 내가 했던 일의 경력직 우대 라는 부분에 힘을 얻어 원서를 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게 잘 하고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면접일정은 추후에 알려주겠다는 문자는 받았는데 아직 감감무소식.. 

급하게 날짜가 닥칠까봐 오늘 큰 맘먹고 면접용 정장 한 벌 구입했다. 
94년 결혼이후 처음으로 치마정장을 구입했다. 아, 민망하여라...;;; 
입으면 누가 봐도 '면접용' 이라 씌여진 옷으로 골랐다.  

이제 몸매가 변하지 않는 한 이 옷으로 모든 행사는 치뤄내리라!!  

 

8. 대한민국에서 '고졸 40대 애 둘 딸린 아줌마가 취업하기'를 뭐에 비교해야 맞을까? 

 

9. 아직 011을 쓰고 있는 탕이. 제일 큰 문제는 핸펀 기계를 선택하는 일이다.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몇몇 기계를 알아 봤더니 60만원,36만원, 30만원등을 부른다 @_@ 

정책적으로 통신사들이 2G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이제 공기계를 구입하려면 비싸다면서 은근슬쩍 3G나 스마트폰을 권하는데 나도 뭔 똥고집인지 아직은 011 번호를 그대로 쓰고 싶은 맘이 압도적이라 고맙다 인사만 하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조금전에 AS센터에 가서 지금 쓰고 있는 기계의 배터리를 1만 3천원 주고 하나 사왔다. 

3년전 구입한 기계의 배터리는 전화 한 통 하고 나면 푹푹 꺼져버리는 통에 불안불안한 맘이어서 조건이 맞는다면 기계를 바꾸고 싶었는데 그렇게 비싸게는 못 바꾸겠단 말이지.. 

자, 백만돌이의 힘을 보여주세요, 쌔 빳떼리뉨!!!  

 

10. 10월인데 이 노래를 안 듣고 지날순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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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통신사 다닌지 20 년째 되는 40대 중반 아줌마인데요...
    from 현경님의 서재 2011-10-29 13:16 
    우연히 알라딘 책 홍보보다가 뭘 눌렀는지 무스탕님의 글을 읽고 말았어요...내용이 재밌어서...^^. 근데요 오늘 토요일이지만 직장인인 저는 집에 있어도 맘이 전혀 편치가 않아요...무스탕님이 언급하신 2G 휴대폰....(저는 고3/고2 두 학생에 6살짜리 늦둥이가 있어서...6살짜리 봐야되서 출근못하고 집에서 버티고 있어요...다른 직원들은 토요일도 일하고 있구요...)그게 요즘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핫이슈예요...ㅠㅠ 2G 시설을 철거해야 4G
 
 
프레이야 2011-10-2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씩씩한 무스탕님!!! 최종합격 기원해요.^^
치마정장 저도 참 언제 입어봤나 싶네요.
10월인데 정말 저 노래 한 번 안 들어줬네요.
탕님 덕분에 ~~~ 음음~~

무스탕 2011-10-25 14:46   좋아요 0 | URL
최종 합격해도 걱정이에요. 그동안 놀다가 일하려니 걱정이고 집안도 걱정이고 애들도 걱정이고.. 에휴~~ 에요 ^^;
이 노래를 들어줘야 진짜 가을인것 같단 말입니다. ㅎㅎ

2011-10-2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5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0-2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대에 이력서 넣고 서류 전형 붙었다는 것만 해도 무스탕님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봐용. 저도 최종합격 기원할게요.^^ 저도 아이들 공부는 뒷전에 놔두고 돌아다녔더니 중간 시험 더 잘봤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관심을 끊으려고 해요. ㅋㅋㅋ

무스탕 2011-10-25 14:49   좋아요 0 | URL
신입도 뽑지만 경력직도 같이 뽑으려는 의도 같았어요.
경력직이라고 따로 채용하지 않았지만 '경력자 우대'라는 말에 뭔가 힘을 얻었달까요? ㅎㅎㅎ
경력 다 인정해줘서 월급이나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정성이는 기똥차게 놀아주고 있어요. 지성이도 옆에서 같이 즐겁게 놀고 있고요;;

hnine 2011-10-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꾸준히 일을 놓지 않고 있으셨던 보람이 있으시네요.
지금 새로 취직하는 젊은이들이 취업난을 겪는다지만 그보다 몇배 좁은 문을 통과하셨다고 볼 수도 있을거예요. 축하드려야 마땅한 일이옵니다.

무스탕 2011-10-25 14:50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놀지 않고 계속 일을 한 게 뭔가 보탬이 되긴 되려나 봅니다 ^^
어떻게 생각하면 젊은 애들 일자리를 빼앗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해요.
만약 합격한다면 다른 젊은 직원들의 눈총을 어찌 감당할까 걱정이 아주 없는것도 아니고요. ㅎㅎ

울보 2011-10-2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참 대단하세요, 전 도전하려하지도 않고 있는데,
요즘 아주 많은 생각을 하면서 ,,
저는 요즘 아이 학교 학예회준비하면서 또 참 많이 새삼 느끼는게 많습니다
정말 오늘 비가 오고 나면 거리에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버릴것 같아요,
아주 쓸쓸해질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무스탕 2011-10-25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갑자기 모집 소식을 들었고 갑자기 응시원서를 제출한거라서 좀 벙벙해요 ^^;
지금도 알바 나갈때는 애들을 제대로 거둬주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론 전혀 손을 봐줄수 없는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나 애들이나 서로에게 적응하겠지, 믿습니다 :)
오늘 아침은 더 춥더라구요. 류랑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책가방 2011-10-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탕..ㅎㅎㅎ 저도 넘어갑니다.
요즘 애들은 친구들끼리 삼겹살 먹으러도 간다고들 합디다.ㅋ

새로운 도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꼭 잘되길 바랄께요..^^

무스탕 2011-10-25 14:53   좋아요 0 | URL
지성이가 워낙 곰탕이나 설렁탕을 좋아해서 햄버거 사 먹는거 보다는 잘 했다 싶지만 그림을 그려보니 우습더라구요. ㅋㅋㅋ
조금 벌고 쉽게 살수도 있을텐데 조금 더 벌고 많이 어렵게 사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시작한거 하여간 어떻게든 해 봐야죠 ^^

마녀고양이 2011-10-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기 모아 드립니다!!!!
아자,, 대단하십니다. 꼬옥 원하시는대로 되시길.

저는 설렁탕보다, 성적 우수 문구를 삭제해달라는 부분에서 더 뒤로 넘어갔습니다. ㅋㅋ

무스탕 2011-10-25 14:54   좋아요 0 | URL
기가 모이는 느낌이듭니다!! ㅎㅎㅎ

성적이 우수하다는 문구를 그대로 넣어서 추천장을 인쇄했다면 전 취업 포기했을거에요. 도저히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거든요.
전 제 자신을 잘 알아요 :)

마노아 2011-10-2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씩씩한 무스탕님의 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최종합격으로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래켜주세요. 지성이의 설렁탕을 능가하는 겁니다.^^
오랜만에 이 노래 듣네요. 역시 10월에 들어야 제맛이에요.^^

무스탕 2011-10-25 14:56   좋아요 0 | URL
과연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런지 역시 힘들구나, 하는 결과 나올런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열심히 해 봐야죠.
아니, 이미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치마를 샀다는 자체가 기적에 가깝거든요 ^^;;
이 노랜 역시 10월에 들어야 하고 저 아저씨(김동규님이시던가 박동규님이시던가 하여간 동규라는 이름은 맞는거 같은데.. --a)의 목소리로 들어야 제맛이에요!!

이매지 2011-10-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기 모아드립니다! 팍팍! ^^

무스탕 2011-10-25 14:57   좋아요 0 | URL
온 동네의 기를 다 받아서 꾸역꾸역 모았다가 한방에 방출하겠어요! ㅋㅋㅋ
후끈합니다!!! ㅋㅋㅋ

pjy 2011-10-2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닥 성적이 우수했을까? 기억나지 않고ㅋ 원만한 생활도 아니었던듯....외국처럼 추천서받는 문화가 아니라 참 어색하고 어렵군요^^;
그런 오래된 기억속의 얼렁뚱땅 추천서말고 지금 일하는 최종회사 사람이나 공신력있는 지위의 '지인'에게 받는 현재 추천서가 더 쓸모있어보인데..참 형식적인 서류전형체계인거죠~
그래도 무스탕님, 바라는대로 합격 될겁니다!

무스탕 2011-10-25 15:02   좋아요 0 | URL
전 제 자신을 잘 기억하고 있기에 저런 모범생적인 문구는 절대 스스로 용납할수도 없고 무엇보다 생활기록부라는 물증이 같이 첨부가 되는 상황이라서 그자리에서 당장 거짓 추천장임이 뽀롱나는 상황이에요. 절대 그럴수 없어요!!
pjy님의 말씀이 맞아요. 지금 일하고 있는곳에서 추천서를 써 준다면 정말 당당하게 들고 갔을텐데 저런 형식적 서류를 첨부한다는게 참 입맛도 쓰고 기분도 그닥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에요.
하여간 요구서류 다 해 냈다는 정성을 스스로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순오기 2011-10-2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좋고, 무스탕님 페이퍼도 신나고~~~~~ 한밤에 인사드려요!^^
무스탕님, 면접에 엿 붙듯이 찰싹 달라붙으라 기를 모아 보냅니다~~~~~~~아자아자!!
진정 10월의 멋진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스탕 2011-10-26 09:36   좋아요 0 | URL
새벽 3시에 뭐하세요? 주무셔야죠?!
이제 전국의 기를 모아서 한 입에 꿀꺽하고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
아름다운 10월로 기억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