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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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기도 했고 이억배님의 그림의 책이기도 했고 지난해에 보관함에 두었다가 올 추석에 구입한 책입니다. 초판이 95년인데 작년에야 이 책을 알았네요.

이젠 도심서 온 차들로 시골의 골목이 다 차지만 그 당시만 해도 고속터미널에서 줄서서 표 사고 기차표 사느라 며칠밤을 세우기도 했지요.

그래서 여기 그려진 도심의 모습도 귀향길도 지금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고향집의 풍경이나 추석을 맞는 풍경은 그 떄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반갑게 집 밖까지 마중을 나오시는 할머니와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모습, 차례상을 준비하고 성묘하고 또 집으로 돌아가는 자식들을 위해 커다란 책보에 음식을 싸주시는 할머니의 모습까지 말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잊지않고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억배님의 정교한 그림과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이 책은 <바빠요 바빠>와 함께 가을에 보면 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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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요 바빠 - 가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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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선산 가까이 터를 마련하시고 집을 지어 텃밭을 일구고 계신 친정 부모님 집에 가면 우리는 오랜만에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추석 때도 마찬가지다.

집 앞으로 큰 도로가 나 있고 근처 도심으로 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아직도 시골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동네는 고추 농사를 짓고 인삼농사를 하고 소를 키우고 염소를 키우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바빠요 바빠> 이 책에 그려진 풍경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이 책은 이제 본격적인 가을겆이가 시작된 시골의 정경을 그려주고 있다. 노랗게 영글은 옥수수를 엮어 말리고 참깨를 털고,고추를 마당 가득 널어 말리고 밤도 줍고 콩을 털고 벼를 베어 나르고 곶감을 말리고 배추와 무를 뽑고 김장을 하고 무 구덩이를 파고 저녁 희미한 불빛 아래 할머니가 콩을 고르는 가을의  바쁜 일과를 넘어가는 책장과 함께 느낄 수 있다.

책나무님이 쓰신 글처럼 <심심해서 그랬어>는 여름책이고 , <바빠요 바빠>는 가을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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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계속 써 오는 것이고 하나는 찬바람이 불면 사용하게 되는 것인데 그 둘이 바로 요구르트 제조기와 슬로우쿠커다.

요구르트 제조기는 우유 계약하면서 받은 사은품이고 슬로우쿠커는 공기청정기 렌탈 계약하면서 받은 사은품이다.

나는 사은품이 좋다.^^ 사은품으로 받은 수건, 선풍기, 박스화장지, 그릇세트, 여행용 가방, 화장품 샘플, 혹은 정품 화장품, 크고 튼튼한 장바구니,  예쁘장한 장바구니, 차렵이불등...  여러 경로를 통하여 얻은 이 물품들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꾸준하게 쓰고 있는 기계, 요구르트 제조기는 규형이의 아침 식사에 요긴하게 쓰인다. 8시에 일어나 30분만에 모든 채비를 끝내고 학교로 가는 규형이의 초고속 아침 행진에 이 요구르트 제조기는 규형이의 아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규형이의 간단 아침은 바로 죽요구르트에 씨리얼 한 줌이다. 요구르트 제조기는 이 죽요구르트를 만들어 내는 데 방법 또한 아주 간편하다.

우유 200ml 3개와 200ml의 농축 발효유(예: 메치니**)만 있으면 된다. 따르기 편한 큰 통에 우유를 붓고 요구르트를 부어 잘 골고루 섞어준 다음 요구르트 제조 용기에 부어주고 기계를 작동시키면 끝.

하지만 7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보통 저녁에 만들어 아침에 냉장고 넣으면 지루한 기다림을 피할 수 있다.  사은품으로 우리집으로 들어 온 이 기계는 용기가 7개로 홈쇼핑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용기가 적다. 하지만 일주일이 7일이므로 규형이의 아침 준비에는 딱이다. 용기도 유리로 되어 있어 환경 호르몬의 위험도 없다.

그리하여 주말에 나는 요구르트 제조에 들어간다. 그렇게 하면 일주일 동안 쌓인 우유를 해소할 수 있어 냉장고에서 상한 우유를 버릴 염려도 없다.

일요일에 엄마가 준비한 요구르트는 냉장고에 재워 지고 규형이는 아침 8시 알람이 울리면 눈 비비고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이다.  어머니는 요구르트를 냉장고 안에 넣어 두셨나보다~ (어머니와 요구르트^^)

내가 밥 안 해주고 이렇게 손주의 아침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면 아마 나는 혼이 날지도 모른다.

-___-

***

이제 내가 찬바람이 불면 꺼내 놓는 기계 슬로우 쿠커로 넘어 간다.

지난 추석에 배 한 상자를 얻어 왔다. 필경 우리 네 식구는 저 배를 다 먹지 못 하고 냉장고에 보관하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보내게 될 것이다. 슬로우 쿠커가 없었다면 말이다.

배 깎아 먹고 남는 덩치 큰 배의 잉여물, 어쩌다 섞인 먹기엔 너무 단단한 돌배, 이러한 것들을 모아 슬로우 쿠커에 넣고 저민 대추와 생강을 넣고 물을 가득 부은 다음 요구르트 만들 때 같이 전원을 넣어 놓는다. 사은품이어서 타이머 기능도 없고 그저 온도 조절 기능만 있기 때문에 요구르트가 다 될 때 쯤 슬로우 쿠커도 전원을 꺼주면 시간이 얼추 맞다.

배와 대추 생강의 향이 부엌을 통해 거실로 전해져 오면 배숙이 완성된 것이다. 슬로우쿠커는 물의 수위가 높아도 끓어 넘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만들 때 양 껏 만든다.

환절기면 기관지가 좋지 않은 나와 규림이를 위해 또 남편을 위해 비타민 부족의 규형이를 위해 배숙을 우리는 것이다.

얼마전 티브이에서는 배의 효능에 대해 방송하기도 했다. 배에 통후추를 박아 끓이고 계피도 같이 넣어 끓이던데 나는 통후추가 없어 생략, 계피는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아 생략했다. 그런데 배숙은 수정과와 비슷한 맛을 내는 데 수정과보다는 더 부드러운 맛을 내는 임금님이 드시던 음료라고 한다.

***

이 두 가전제품은 별로 부지런하지 못한 나에게는 아주 유용하고 고마운 기계들이다. 고마워, 요구르트 제조기! 고마워, 슬로우 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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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0-06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구르트 제조기는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는 하나도 안 먹고 저만 먹어요. ㅠ.ㅠ 게다가 사은품도 아니고 그냥 제 돈 주고 샀는데! 사은품으로 어째 이리 좋은 걸 받으셨대요? (난 공기청정기 렌탈하고도 슬로우 쿠커 못 받았는데. 궁시렁.) ^^

미누리 2004-10-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도 먹어야지요.^^
죽요구르트는 어른들 먹기에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요.
아이들 어렸을 때 이거 배달 주문했다가 항상 다 먹지 못 하고 냉장고에 쌓이기만 했었던 기억이 저도 있습니다.
규형이는 이제 식사량이 어른만큼 되고 하니 아침에 먹기에 부담도 없고 엄마도 밥 차리는 번거로움이 없어 애용하게 되었지요.
그나저나 사은품 이야기는 빼고 했어야 했나봐요. 아무래도.^^(이미 해 놓구선!)
 

바야흐로 운동회의 계절이다. 찬미님 서재에도 운동회, 새벽별님의 서재에도 운동회, 그리고 나도...^^

우선 정신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 오가며 눈인사 한 엄마들, 규형이 담임 선생님,  같은 학교 다니는 조카 챙기기, 같이 모여 밥 먹은 엄마들, 본부석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방송, 아이들, 먼지이는 운동장...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 섞이는 것은 놀이공원이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다.^^

규형이는 달리기에서 일등을 했고 규형이가 속한 청군이 우승. 규형이는 올 해 운동회가 아주 대만족이다. 덕분에 피아노도 하루 쉬고...-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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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9-2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 1등... 제 평생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이죠 ㅎㅎㅎ

2004-09-23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 추카! 달리기 1등이라니.....흐믓!

진주 2004-09-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우리 아들은 늘 3등만 하는데 ㅎㅎㅎ
미누리님은 아직 주부프로5단은 아닌가보네요. 5단은 사진 안 찍거든요 ㅎㅎㅎㅎㅎ
그 놈 인물 조오타~~~~~~~~~~~

미누리 2004-09-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두 마찬가지...^^;;
랑님, 오랜만에 답글을 올리셨구려.
새벽별님, 그럼요. 흐뭇하였답니다. 저도 무용하는 거 비디오로 찍어서 남편과의 시사회를 마쳤답니다.^^
찬미님, 전 아마 프로5단은 절대 못 될듯 싶어요. 아들 뒷통수만 봐도 좋으니 말이예요. ^^

진주 2004-09-2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5단 되는 것 어려운 거 아니예요. 애가 5학년 되면 엄마도 덩달아 5단 된답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상상이 안 되시겠지만....세월이 지나면 다 평정더군요.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무덤덤하진 않았거든요 ^^;;
(그리고 나도 아들뒷통수만 봐도 좋죠. 5단되니까 이뻐하는 마음도 속으로 넣고 티를 덜 내게 되더란 말이죠 ㅎㅎㅎ)

水巖 2004-09-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 1등, 축하합니다. 나도 달리기로 1등 해본 적은 없네요. 워낙 작어놔서. 작은 애들 끼리에서도.

미누리 2004-09-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님, 내년에는 둘째가 초등학생이 되는 데 그 땐 또 제가 몇 단의 면모를 보일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규형이 5학년이면 규림이가 2학년 되고 그럼 저도 프로5단의 면모를 갖추려나요... 아직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
수암님, 고맙습니다. 달리기 1등은 진석이가 해 줄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로드무비 2004-10-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봤어요.
규형이가 참 똘똘하고 야무지게 생겼어요.
운동회라니, 그 시끌시끌한 운동장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미누리 2004-10-0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내년 가을 운동회 때 주하나 규림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
이번 운동회에 가서도 1학년 여자아이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더라구요.
규형이의 칭찬 또한 감사...
 

얼마전 금난새씨가 두 아들과 아침프로에 나오는 것을 보았었다. 금난새씨의 두 아들은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훌륭한 솜씨의 피아노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금난새씨는 집에서 저녁식사 후 아들에게 청해 듣는 음악이 어느 음악회에서 듣는 음악보다 더 행복하고 좋다고 한다.

...

나에게도 같은 바램이 있다. 피아노가 있고 그것을 연주하는 아들이 있는 풍경.

나도 규형이가 언젠가 부드러운 솜씨로 나에게, 가족에게 음악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남편이 아버지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규형이의 피아노 수업 받는 길을 재촉한다.

어찌어찌 동네 상가 피아노 학원이 아닌 한 사거리 건너에 피아노 학원을 정하게 되었다. 걸어 가자면 10분에서 15분 정도? 학원이 멀다고 가끔 툴툴 거린다. 하지만 엄마는 운동삼아 걸어갔다 오라고 등을 떠민다.

피아노를 일찍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 6살에 보내어 한 1년 싫다는 것을 억지로 치게 하였더니 규형이는 지레 질려 이사오면서 끊어진 피아노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하여 한동안 피아노를 시키지 못 하고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바이올린을 조금 했었다. 하지만 바이올린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규림이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나는 규형이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피아노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 싫어! 일언지하의 거절이다. 규형아, 한달만 해 보자,응? 좋아, 한 달만이야... 마지못해 받아 들인다. 엄마의 눈에 띄는 강압도 있었다. ^^;;

그리고 그 한달이 지나고 지금 두 달째 규형이는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한다.

"엄마, 피아노도 해 보니까 재미있네" ^--^

모름지기 모든 것에 때가 있다고 했던가. 그래, 피아노 열심히 배워서 엄마에게 멋진 연주해 주렴. 엄마도 열심히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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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게 됐다니 다행이네요. 우리 아이도 얼마 전까지 집에 있는 피아노는 거들떠도 안 보더니 요즘은 혼자서 띵띵거립니다. 가르쳐줄 생각은 안 하고, 그래 띵띵거려라, 하고만 있는. ^^

미누리 2004-09-23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정말 그래요. -__-;; 아이가 좋아서 하는 것은 힘이 안 드는 데 엄마가 좋아서 시키는 것은 애를 먹이지요. 그래도 피아노 하나만은 엄마말 좀 들어주라하고 있어요.
이 안님, 이 안님을 이안이라고 붙여 쓰면 안 되는 거였네요. 그래서 저는 이 안님과 이안, 이렇게 쓰렵니다. 띄어쓰기의 힘!^^
이 안님 사실, 그 띵띵거림이 아주 중요하잖아요. 그러다 그것이 도레미파가 되고 도레미파가 모여 아름다운 선율이 되고 말이예요.
규형이가 피아노에 재미를 붙이게 되어 저도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은 살얼음 위!

내가없는 이 안 2004-09-2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미누리님, 은근히 제가 바라는 걸 알고 계셨어요. 고마워라~
그런데 규형이 얼굴 보면 뭐든 잘하게 생겼어요. ^^ 그냥 놔부셔도 될 듯한데요.

미누리 2004-09-2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다 같은 엄마마음... 아들 딸이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브라보! 엄마의 청춘!
--- 내 청춘 돌리도~!
그리고 저도 감사, 더이상의 칭찬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