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일기 - 노부인, 일상을 기록하다
남평 조씨 지음, 박경신 옮김 / 나의시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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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에 대해서 공식적인 기록물(실록,사대부의 문집등)을 통해서 접해왔지만 이번 노부인의 일기라는 극히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병자호란은 또 다른 의미로 역사인식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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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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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소설이지만 전혀 소설같지 않는 느낌의 작품으로 움베르토 에코만의 사유가 잘 녹아져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기호학의 대가다운 서사들은 내러티브를 한 단계 업그레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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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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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아 솔직히 말해서 작가의 이름이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을 것 같네요)의 <행복만을 보았다>는  간만에 접한 프랑스 작품입니다. 사실 프랑스 작품에 대한 약간의 선입관도 작용했고 제목 자체가 선듯 손을 내밀기엔 왠지 2%가 부족한 느낌도 들어서 그런지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뭐 좀더 솔직하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길들여져 있었다는 표현이 정확한 말이 겠지만요. 하여튼 이렇게 손에 쥔 <행복만을 보았다>는 상당한 가독성을 선사하면서 쉬이 책장을 넘기게 하는 거부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비정상적인 유년시절(뭐 이것 역시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로보는 것이지만요)을 보내는 주인공의 회상에서부터 그리고 그 고달픈 과정을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과정(나중에 밝혀지지만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면속으로 깊숙히 숨어버리는 과정이죠)이 왠지 신파조로 흐른다는 느낌을 주면서 살짝 지루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상당히 황망스러운 전개를 독자들은 맞이 하게 되죠. 전 개인적으로 '어라 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작가는 엄청난 사건을 전면에 부각시켜 버립니다. '비속 살인 미수' 이라는 획기적인 파장을 불어넣어 작품 전체를 암울하게 리딩하면서 왠지 이거 정말 신파조로 흘러가는 거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살짝 비춥니다.(뭐 대부분의 신파조가 이런 식으로 흐르잖습니까?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고 그 강을 건넌 행위를 후회와 속죄의 눈물로 보내고 그러다가 어느 결정적인 순간에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사실 여기까지 읽어 나간 독자들의 머리속은 대게 신.파.조 라는 세글자가 맴돌것입니다. 뻔한 스토리에 무엇하나 내세울것 없는 내러티브 그리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복선 없는 나레이터들...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2부가 막을 내리는 시점에서의 씬을 보고 대충의 결말을 예감하리라 생각될 정도로 상당히 어색한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 중간 중간에 작가가 날리는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다가오는 어울리지 않는 엇 박자의 리듬감을 느끼게 하고, 도대체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라고 한참을 고민하게 합니다. 극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2부를 끝으로 엔딩을 했다면 물론 그 과정은 좀더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서 잘 마무리 했다면 독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어줍지 않는 생각도 가져보게 하더라구요.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니였겟죠. 3부 딸의 일기와 편지를 통해서 딸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스토리는 좀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 독자들의 심금을 쥐어짜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책을 덥자 소리 없는 전율이 느껴졋다, 영혼의 근간을 흔드는 작품이다' 라는 북리뷰에는 동의할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얽히고 얽힌 가족사와 불우했던 유년시절, 여기에서 끝을 내는가 했더니 다시 찾아오는 불행의 시앗을 품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비상식적인 선택 뭐 일련의 이러한 설정들은 어찌보면 우리의 안방극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막장 드라마 비슷한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 줍니다. 딱하나 작품의 서두에서 부터 불어온 그루미한 분위기가 일맥상통하게 작품 전반의 내러티브를 쥐고 있고 여기에 엽기적인 사건이 임펙트를 가하여 그루미한 분위기를 계속 끌고감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일체의 잡념을 지워버린다는 것인데요 아마도 이는 작가의 일련의 계산된 기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됩니다. 나름의 치유과정이나 분위기를 좀더 밝게 하려고 하는 의도 역시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를 더 그루미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감미료같은 존재로 느껴지게 하니까요. 그나마 책 마지막장의 "그러니까 인생이란 결국 힘겹더라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이라는 멘트는 공감이 가네요. 결국 작가는 그 어떠한 막장속의 삶속에서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소소하면서도 평범한 멘트를 전달해 주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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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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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제목에서부터 살짝 종교적인 뉘양스가 풍기면서 끌리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확들어서 주저없이 이번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뭐 이미 국내에도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독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검증된 일본 작가중에 하나이죠. 무엇보다 매년 몇편을 작품을 참으로도 많이 출간하는 다작 작가이기도 하고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스릴러 작가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추리스릴러라는 장르속에 일방적으로 분류하기엔 뭔가 빠져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를 캐치프레이어로 내러티브 전반에 살짝 깔아놓는 솜씨가 일품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몽환화>를 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대면하게 되니 역시라는 감타사가 절로 나옵니다. 물론 이렇게 일년에 수편씩의 작품을 쏟아내고(물론 번역의 시차로 인해 국내에 한꺼번에 쏟아질수도 있지만요. 실제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상당히 다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작품 하나하나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것은 그 나름대로의 작가의 필력이나 플롯의 참신함 그리고 국경을 뛰어넘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된 이슈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물론 작품의 기본 스트럭쳐가 추리스릴러를 기저에 두고 있기에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심금을 울리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가입니다.

          <공허한 십자가> 제목 자체가 왠지 종교적이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책을 읽지 않아도 퍼득 와닿는데요. 이번 작품은 범죄인의 속죄와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 나아가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논의가 끊이지 않는 사형제도의 존폐여부, 범죄인의 교화문제등 개개인의 사적인 영역에서 사회국가 전체의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되는 담론을 담고 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되어왔던 '사형제도' 는 인권적인 문제와 더불어 종교적인 문제가 결합되어 아직도 그 해결책을 찾지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하번 생각해볼 만한 이슈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이러한 무거운 담론을 플롯으로 작품을 끌어가는 것 자체가 자짓하면 독자들에게 외면당할 소지가 충분히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거운 담론과 개인의 또 다른 담론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오히려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리스릴러라는 기초공사를 충실히 시공해서 작품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상당히 탄탄한 구조를 가지게 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등장인물들 하나 하나의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의 반전과 그 반전을 다시 뒤엎는 또 다른 반전이 작품을 읽는 내내 독자들의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주죠.

          늘 그래왔듯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을 비롯한 사회전반에 작음 울림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기존 추리스릴러의 개념을 바꾼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한번쯤을 집고 넘어가야할 사유들을 공론화 해서 좀 더 많은 공감대와 문제해결을 독자들 스스로에게서 해답을 구하게 했듯이 이번 작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저 전지적 작가시점 처럼 무덤덤하게 나레이션을 할뿐이지 명확한 해답은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역시 이번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데요 사실 그 몫이 상당히 심오한 부분이라 독자들 입장에서도 어느쪽의 손을 들기가 망설여지는 이슈를 접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늘상 우리사회 전반을 관통하고 있지만 막상 나와는 무관하다고 여겨왔던 이러한 담론들이 '아 정말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막상 그러한 일에 접했을때 어떻게 해야할까 '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사유거리라는 점에서 더욱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죄와 그에 대한 댓가 그리고 속죄라는 삼각관계를 후미야, 사오리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그 심리를 정말 잘 표현한 서사가 상당한 인상을 주죠. 여기에 사건의 피해자인 유족의 입장을 대변하는 나카하라와 사요코의 심리적 상태를 통해서 쌍방의 입장을 독자들에게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해준다는 것입니다. 교차로에서 교통신호 고장으로 교통경찰관이 수신호로 직진과 좌회전을 인도하는 방식이 아니고 그냥 날것 그대로 그네들이 가지고 있을 감정을 우회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작품을 읽는 내내 감정의 축이 이쪽 저쪽으로 무게중심을 바꾸게 한다는 점이죠. 예를들어 기존의 사회적 시각은 피해자측에게 다소 호의적이었던 사회적 풍토와 사뭇다른 가해자측과 그 가족들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조심스럽게 들여내어 공론화 하고 있다는 점이죠. 양측의 심정적인 입장과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독자들에게 날것 그 자체로 보여줌으로써 한쪽의 면만 보고 판단하는 방식에 제동을 걸어 준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무거운 담론을 다루면서도 추리스릴러의 기법을 통해서 그 무거운 담론을 좀더 가까이서 그리고 현실속에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가 압권인 작품이었습니다. 속죄 그리고 교화, 사형제도의 존폐등 멀리에 존재할것만 같았던 명제들의 작품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주변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러한 담론에 대한 최소한의 사유가 그동안 많이 왜곡되어 왔다는 점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재확인할 수 있었고요. 나아가 사회전반이 다시한번 공유해볼 수 있는 메아리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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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의 역사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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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능력자> 라는 작품으로 최민석 작가의 걸출한 입담과 필력은 독자들에게 나름 한번 이상 검증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침없이 쏟아내는 활자들의 유희(전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작품인 유리알의 유희 그 제목자체만 들어 온다면 바로 최민석 작가의 활자들에다 붙여주고 싶을만큼 유리알이 땡그렁 흐르는 소리의 유희만큼이나 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와 더불어 가슴 깊은 곳에 감추워져 있었던 다양한 욕망의 분출을 만끽하게끔 이끌어가는 내러티브의 조타수같은 역활은 지금도 많은 느낌을 자야내게 하는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민낯으로 다가오는 작가의 작품들이 왠지 기존의 기성작가와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에 머리속에 그의 이름 석자가 각인될 수 있는 기저를 만들어 준것 같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신작 <풍의 역사> 역시 최민석이 아니면 그 연결고리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강한 인상을 또 다시 받게 하네요.

          <풍의 역사> 는 뭐 속되말로 간략하게 표현 한다면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라고 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한때 미국의 역사를 한편의 영화로 축약하여 나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포레스트 검프> 처럼 이번 작품은 '이풍' 이라는 인물과 그의 자손들을 통해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쭉 훌어보게 합니다. 광복에서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을 경험하고 굵직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의 현장에서 풍과 그의 아들 구가 겪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등장인물의 행위가 작위적인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능동적인(뭐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상당히 작위적이고 능동적으로 미국 나아가 세계 역사에 관여을 하죠) 영웅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 시대를 살아갔던 일개 서민대중들처럼 비작위적이고 소극적인 참여에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에서 작가가 던져주는 사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사라는 거대한 강줄기에 몸을 맡기고 그 물결을 거스러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내는 모습들이 오히려 더 어필되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부분이 이번 작품을 빛나게 하면서 차별화하는 컨셉인데요, 마치 영웅들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상 그 내막은 상당히 비작위적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호응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사족이지만 이런 부분이 전형적인 아메리카적인 사관과의 차이점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구요)

         마치 '풍'이라는 주인공이 각종 역사적 사건에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역사를 끌어가는 것 처럼 비쳐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죠. 작가는 이 패러다임을 통해서 역사라는 거대한 담론에 묻혀버린 개인들의 삶을 재조명해 보자는 취지로 접근했을 법한데요 다름아닌 풍의 개인사와 가족사라는 이중의 스트럭쳐에 오버랩 시킴으로써 흥미를 배가 시키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풍이라는 인물과 작금의 대한민국이라는 조합(뭐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다 해당되지 않을까 싶네요)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아이러니하고 그로테스크한 우리의 근현대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풍의 개인사만큼 질곡이 깊고 아이러니한 삶 그 자체가 우리의 근현대사와 어쩜 그리 닮은꼴일까라는 자조적인 생각도 가지게 하지만요 그래도 그와중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풍의 삶은 또 다른 이면의 우리의 근현대사와 일맥상통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에 왠지 풍이라는 인물이 남같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에 대한 플롯이나 내러티브의 조타수역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작품을 읽는 내내 웃음과 더불어 분노를 비롯한 다양한 감정 그리고 진한 감동이 밀물 밀려오듯이 밀려오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의 역사와 그 속에서 발버둥 쳣던 우리들 뗄레야 뗄수 없는 동전의 양면같은 관계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삶에는 언제나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비로소 진실이 되는 게 있단다" 라는 풍의 말이 의미하는 사유가 상당히 오래토록 잔상에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컨셉이라는 느낌과 더불어 빠르게 진행되는 책읽기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뭔가 가슴속에 뭉클한 밀알이 커져가는 느낌을 갖게 하면서 작품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 그땐 그랬지' 라는 단순 무의미한 감탄사가 "아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유도형 문장으로 바뀌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서 신선한 감동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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