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없는 불행) 케른텐‘에서 발행되는 신문 《폭스차이퉁 일요일 자 부고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 P9
경악의 순간들은 언제나 아주 잠깐이고, 그 잠깐이란 시간은 경악의 순간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비현실의 감정들이치미는 순간이며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다시 모른체해버릴 순간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게 되면, 마치 지금 막 그에게 불손하게 굴기나 한 것처럼 이내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 P11
왜냐하면 전쟁은 모든 상황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고(클라우제비츠) 그전 같으면 당연하게 여겼을 법한 일상에서벌어졌던 일들을 긴장감 도는 우연한 일로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P25
하나의 유형에 들어감으로써 개인은 부끄럽게 여겨졌던 외로움과 고독감으로부터 벗어났고 스스로를 망각했으며 비록 잠깐이긴 하지만 때때로 당당하고 떳떳한 존재가 되었다. - P36
정치가들은 다른 세계에 살았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질든을 해도 그들은 대답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할 뿐이었다. 〈아무튼 대부분의 것들에 대해선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정치에 관련된 것뿐이었다. 다른 것은 혼자 힘으로 해결하거나 신(神)에게 맡겨야 했다. 어떤 정치가가 정말 누군가에게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면 그 사람은 이내 움츠러들 것이다. 그건 아첨에 지나지 않는 것일 테니까. - P61
그러고 나면 그 생각은, 허공 속을 걷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깨닫게 된 만화 영화의 인물처럼 땅위로 추락해 버린다. 나중에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쓰게 될것이다. - P87
(아이 이야기) 그 청년이 생각한 미래의 삶은 아이와 함께 사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지는 상상들로는 말없는 공동 생활, 잠깐 동안 나누는 시선 교환, 쪼그리고 앉은 모습, 들쭉날쭉한 가르마, 먼 곳에서 또는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는행복한 일체감이 떠오르곤 했다. - P91
그것은 비현실적이었다. 비현실이란 상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는 광기와 구별되지않는 야만이었다. 활기를 잃은 남자는 더 이상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고 불안감이 그의 의지를 더욱 빼앗아갔다. - P121
그리고 나중에라도, 이미 씌어진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모든 이야기에 언제나 부합될 어떤 시인의 문장을 깊이 생각한다. 바로 〈칸틸레네 —— 사랑과 모든 열정적인 행복이 충만하길〉라는 문장을,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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