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마을을 떠나고 있었다. 모두가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크레스쿰의 방앗간 주인이 그가 가는 도시까지 물건을 실어 갈 수 있도록 작은 흰색 포장마차와 말을 빌려주었다. - P21
자연의 논리는 그가 좋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끔찍했다. 한 부류를 위한 자비심이 다른 부류에게는 잔인함이라는 사실이 그가 생각하는 조화의 개념을 역겹게 만들었다. - P36
지금까지 늘 가까이 있었지만 전혀 그 존재를 생각하지 않았던 감상적 관심의 새 진로가 열린 기쁨에 자신을 잃어가던 것이다. - P77
내밀한 관계까지 이르게 되면 그가 한 말을 지키고 결과를책임지는 것이 시골 사람들의 관행이었다. 그는 자신을 위안하기 위하여 아라벨라에 대한 허구의 사실을 만들고 그것을 믿었다. 아라벨라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실체가 아니라 그녀에 관한 그의 생각이라고 그는 이따금씩 짤막하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 P104
날씨가 잔뜩 찌푸리고, 침울하고 조용한 오후였다. 이런날에는 평범하고 실질적인 사람에게는 종교가 하나의 필요성이 되었으며, 감상적이고 시간이 많은 유한 계급에게는 사치가 되었다. - P165
사실이 증명을 하잖아요! 그들의 철학은 남녀의 관계가 동물적 면에 근거하고 있어야 인정해요. 욕정이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강렬한 사랑은 그들의 견해 속에는 존재하지 않아요. 그 있잖아요…… 뭐더라… 비너스 유리너스를 인정하지 않아요."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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