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8월의 어느 아침, 제임스 티론의 여름 별장의거실.
- P11

애드먼드 : 발작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눈을 뜨고 몸을 웅크린다. 자신과 필사적인 싸움을 벌인다. 관절염으로 뒤틀리고 울퉁불퉁해진 긴 손가락들이 그녀의허락도 없이 자체의 끈질긴 활력으로 의자 팔걸이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 P57

메리 :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차분한 음성으로) 왜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과거는 바로 현재예요. 안그래요? 미래이기도 하고, 우리는 그게 아니라고하면서 애써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인생은 그걸용납하지 않죠. (계속한다.) 다 내 탓이에요.  - P101

에드먼드 : 그래요. 지금쯤 엉망이 되셨을 텐데 그런 어머니를 보는 건 정말 끔찍해요. (고통에 차서) 제일참기 힘든 건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 벽에 둘러싸여 있는 거예요. 짙은 안개 속에 숨어 그곳에서헤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네요. 고의적으로요. 그게 사람을 죽이죠! 고의적으로 그런다는건, 우리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서 우리한테서 벗어나,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잊으려는 거죠! 그러니까 마치, 우리를 사랑하지만 동시에증오하는 것처럼요!
- P171

(슬픈 꿈에 젖어 앞을 응시한다. 티론은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꿈틀한다. 에드먼드와 제이미는미동도 않고 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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