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2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신국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이후 신라왕실에 전해내려오는 불문율인 어출쌍음 성골남진(御出雙陰 聖骨男殄,여아 쌍생의 출생은 성골 남성의 씨를 말린다)이라는 불길한 운명을 타고 태어난 덕만은 진평왕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몸종 소화의 손에 키워지게 된다. 그것도 머나먼 이국 땅 중국, 인적이 드문 사막에서 소화를 어머니로 그리고 막연히 문노를 아버지로 알고 자라게 된다.
하지만 미실의 사주를 받은 칠숙의 끈질 긴 추적끝에 소화를 잃고 덕만은 아버지를 찾아서 자신의 고향인 계림으로 들어오게 된다.  

1권에 이어 2권은 그야 말로 여인천국을 보는 듯하다. 특히 미실궁주의 노회한 정치술과 권력과 사람의 집착 권력을 잡기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야누스적인 면을 볼 수 있다. 물론 작가는 선덕여왕의 쌍둥이 언니인 천명공주를 전면에 내세워 미실의 독주를 막아내는 대안으로 설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덕만이 무대의 정면으로 나오기엔 설익은 과일같은 존재인 것이다. 2권은 미실과 그를 추종하는 보수세력과 천명을 대표로 하는 개혁세력과의 한판 대결의 장이다. 천명은 현실정치와 권력이 싫어 진지왕의 아들 용수(정사에는 용수와 용춘을 같은 인물로 보고있다)와 혼인하여 궁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미실의 옥죄어 오는 마수에 숨이 막혔던 진평왕은 사위에게 대권을 넘겨주고자 마음을 먹지만 이 역시 미실의 계략으로 용수는 전장에서 암살당하게 된다. 천명은 남편의 죽음으로 출가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고 국선 문노를 만나러 가는 도중 자신의 동생인 덕만과 재회를 하게 된다. 물론 자매지간이라는 사실은 모르지만 서로에게 이끌리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미실의 레이더망은 천명의 암살로 이어지고 결국 천명은 화살을 맞고 땅떠러지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천운은 그녀를 비켜가지 않고 김유신이라는 일대의 영웅의 손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고 만노군태수로 있던 김서현과 만명부인과 함께 귀궁하게 된다. 천명은 남편의 복수심으로 김서현을 대표로 하는 가야계와 손을 잡게 되고 정권의 수면위로 부상하게 된다.

한편 문노는 덕만을 찾아서 중국으로 갔다 헛걸음하고 다시 신라로 와서 결국 그녀와의 재회를 하게 된다. 성장한 모습을 처음 보지만 문노는 한눈에 덕만이 신라의 대를 이를 사람임을 알게 된다. 어출쌍음은 결국 여성이 보위에 올라야 하는다는 새로운 해석을 낳으면서 미실의 아들 비담에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미실의 계획되로 전개되는 듯 보인다. 

1권이 선덕여왕의 출생을 둘러싼 비밀과 신라의 지배구조를 이해하는 정도였다면 2권은 본격적인 권력다툼의 현장이다. 아직 전면에 부상하지 못한 덕만을 대신하여 천명공주를 미실의 대항마로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미실과 천명공주의 진검승부로 선덕여왕의 필연적 대두를 암시하고 있다. 2권에서는 무엇보다 신라가 부분통일을 하는데 가장 큰 정신적인 지주 역활을 했던 화랑들에 대한 소개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세속오계의 정신으로 무장된 정치적 색깔이 없는 단체로 신라의 정신을 대표하는 화랑, 하지만 작가는 그런 통념적 사고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화랑내부의 권력다툼과 지역적 차별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인의 하수인 역활을 하는 관변단체라는 사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문노를 대표로 하는 정통화랑과 설원을 대표로 하는 정치화랑의 대결은 마치 우리현대사의 정치군인들을 보는 듯하다. 또한 작가의 상상은 한발 더 나아가 향후 가야계의 수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김유신의 등장과 배경을 선덕여왕과 가야계의 정치적인 합의 이상의 다른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게 한다. 천명공주와 김유신 그리고 선덕여왕의 연인관계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2권을 통한 선덕여왕은 역사서속에 존재했던 그런 여왕은 분명 아니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서술된 역사서는 선덕의 진면목을 보여 주지 않는다. 물론 그 역사를 전부다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 최조의 여성군주가 나왔다는 것 자체에서 우리는 그 시대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녀이후 전개되는 한반도의 전운은 왠지 그녀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한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풀어가는 스토리에 더해서 독자의 상상력을 배가 시키는 것이 소설의 장점인 것이다.

그동안 부분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삼국중 가장 홀대 받았던 신라, 대업을 이루고도 미운털 박혔던 신라, 이제 다시한번 신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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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
게리 하스트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21세기는 복잡계 경제학이란 말이 있듯이 기업경영활동을 둘러싼 주변의 여건들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시대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반대로 수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경영환경 이지만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미미하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CEO와 그를 지원하는 스텝들의 의식구조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은 바로 이러한 경영활동에 있어 실행이라는 곳에 중심을 둔 경영개발서이다. 수 많은 경영이론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장에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다양한 경영이론을 토대로 한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 그러니까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실행에 이루어 지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의 최종적인 꿈은 초우량 기업의 건설에 있다. 자신의 기업이 초우량 기업에 도달하기 위해서 각종 전략과 그에 수반하는 전술들을 적용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최종목표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면에서 대부분의 CEO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제아무리 꿈은 원대하게 가져라는 말이 있지만 발끝이 땅에서 떨어진 꿈은 그저 공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자신의 기업이 속해 있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디스플린 혁명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업이 전략과 그 전략에 맞는 실행의지 내지는 조직을 바탕으로 아주 단순화한 도표를 제시함으로써 우선 현재 위치 파악부터 하게 한다. 마치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창안해낸 마케팅 메트릭스를 보는 듯 쉽게 이해된다. 

전략과 실행이 가장 고점인 분면에서 기업은 비로서 안정을 갖고 그리고 다른 돌발변수들을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는 마케팅 메트릭스상의 STAR와 같은 단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안정과 예측이 영원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 자리에 안주하게되면 결국 기업은 도태하게 되고 다시 수익의 물결이나 성장의 물결단계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이 불루오션이라는 대양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의 위치에서 끊임없고 지속적인 실행 혁신을 해야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실행혁신을 여섯 단계로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다.  



 학 습

되돌아보기


 →


 전 략

중요사항 결정


 


 


 ↓


 혁 신

과단성 있는 혁신


 


 계 획

목표 설정


 


 


 ↓


 실 행

계획 실행


 ←


 조 직

시스템 정렬




 

기업의 최우선 결정사항인 전략의 수립단계에서 부터 최종 학습의 단계에 이르기 까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반복과 학습을 통해서 하나의 의사결정과정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싸이클의 반복을 진행하다 보면 미션의 갱신이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갱신도 필요한 것이고 그에 따른 목표설정의 변경과 조직 구성에서 분기별, 주별, 일별의 실행계획, 나아가 브레인 스토밍등을 통한 혁신을 통해서 미션수행의 일련의 과정을 밟아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의 검토 및 SWOT분석으로 통한 학습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고 이를 기초로 한 피트백과정에서 다시 새로운 미션이 갱신되는 것이다.

이러한 반복과 실행혁신을 통해서 기업의 추구하는 안정과 예측이라는 단계에 이를 수 있고 또한 계속해서 머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초우량 기업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열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눈에 보기에는 쉬운것 같으나 막상 자기 기업의 현주소부터 알아나가야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끊임없는 반복과 혁신을 감행할 자신조차 없을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작은 사업체단위(중소기업의 경우 팀단위로)에서 부터 적용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혁신들을 통해서 전 사업장으로 적용하다 보면 이러한 반복과 혁신에 자신도 모르게 적응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시각에도 세계의 경영환경은 변하고 있다. 그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여 인식하고 그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고 앞으로 발생할 변화를 예측하는 기업만이 초우량 기업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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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마도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과 김훈의 <칼의 노래>를 원작으로 시작된 대한민국의 사극 열풍은 주몽과 태왕사신기를 정점으로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사실을 근거로 한 문학작품이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한다. 이처럼 팩트장르는 역사적으로 실존하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끌어내어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는 작품들이다. 

이번 <선덕여왕>역시 팩션이다. 그리고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느다는 점에서 벌써 관심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선덕여왕의 의미에 대해서 나름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져 기쁜일이다. 우리역사상 여성의 몸으로 권력을 잡은 이들은 몇몇있다. 고구려의 우황후와 고려의 천추태후, 조선의 정순왕후등 아니만 이들은 단순히 수렴청정이라는 형식으로 정치에 관여을 하였다. 그러나 선덕의 경우 한국사 최초의 공식적인 여왕이다. 이런면만 보더라도 그 존재의미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후대 김부식의 삼국사기 편찬때 유교적인 시각으로 역사기술이 있다 보니 선덕여왕에 대한 평가는 그리 녹녹치 않은것은 사실이다. 이를테면 신라골품제의 한계성으로 인한 어부지리 내지 대안없는 왕위계승 과정으로 평가되고 당나라로부터 여왕이기 때문에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에게 핍박으로 받는다는 둥의 사초를 보면 유교적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덕의 이미지는 단순하게 최초의 여왕이고 모란꽃의 향기로만 알려진 그런 선덕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선덕의 이미지에 많은 작가적 상상력을 쏟아 부었다. 쌍음(여아쌍생아)이라는 출생과정에서 출발하여 북두칠성의 의미와 그로 인한 신라왕실의 위기, 미실궁주라는 악의 화신을 등장시켜 선덕이 왕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구도를 연출하고 있다. 당시 삼국의 정세는 절대 강국 고구려를 제외하고는 백제와 신라의 치열한 다툼시대였다. 신라는 진흥왕이라는 걸출한 군주가 보위에 오르면서 대외확장정책으로 신라건국이후 최대의 강역을 자랑하게 된다. 하지만 내분으로 인하여 신라는 쇠락의 길로 접어 들게 된다. 그러한 시점에서 선덕여왕과 이후 전덕여왕이라는 두 여왕의 출현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는지 모른다. 골품제도라는 특이한 왕위계승권으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여왕이 탄생할 수 밖에는 없는 구도였지만 신라로써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신라가 삼국을 부분통일하는 과정에서 상고해 보면 부분통일의 기초를 마련한 군주가 다름아닌 선덕여왕이었던 것이다. 적극적인 가야계의 등용으로 기득권층의 견제와 통일이 아니면 존재가치가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신라는 나름 차분히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측면들만 보더라도 선덕여왕의 평가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소설은 그 구성면에서 기존의 역사소설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이다. 우선 유교적인 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당시의 시대상을 바라보게 한다. 남존여비사상이 아닌 평등 내지는 성의 구별없이 권력이 말해주는 구도, 또한 선덕여왕의 등극의 신비감을 더하기 위해 중국 사막지대가 덕만의 어린시절 무대로 등장하게 된다. 사막은 다름아닌 죽음을 뜻하는 말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런 죽음속에서 별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출신성분을 모르는 덕만은 미실이 보낸 자객에게서 구사일생하고 아버지로 알고 있는 문노를 찾아서 신라로 오게 된다. 신라에서 자신의 출생성분을 알아가는 과정등 어찌보면 다소 뻔한 스토리 같지만 여성들의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남성중심적인 역사소설의 한계를 벗어나 여성이 중심에 서는 색다른 시도인 것이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나아내게 한다. 그래서 팩션인 것이다. 굳이 선덕을 중심으로한 가계도나 그 주변인물인 김유신, 김춘추의 가계도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소설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을 선덕에게 촛점을 맞추다 보니 그 시기나 인물관계가 뒤섞이지만 역시 우리는 소설로 받아 들이면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의 또하나의 보너스는 당시 신라인들의 성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정략적인 면도 있지만 순수한 그네들의 사랑이야기 역시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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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마크 트웨인 지음, 린 살라모 외 엮음, 유슬기 옮김 / 막내집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톰 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등으로 우리에게 잘알려진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잡기를 한데 모은 책이다. 마크 트웨인이 일생을 살아오면 자신의 신변 이야기에서 부터 일상적인 예의 범절, 교육과 어린이들에 대한 도덕관, 패선 및 먹거리와 건강에 관한 생각들을 여과 없이 담고 있는 책이다. 세상의 빛을 본 내용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더 마크 트웨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출간을 위해 집필하는 책보다 이렇게 손질이 덜 된 내용들이 오히려 작가의 영혼을 파악하는데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 번 책을 통해서 여실히 볼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마크 트웨인은 길다고 하면 긴 70여 평생을 유쾌하게 살다간 사람이다. 흔히들 인생을 살면서 그 인생에 대한 수 많은 멘토 내지는 의미를 부여하는게 우리 인간들의 흔하디 흔한 위안일 것이다. 또한 그런 의미 부여에 많은 실존적인 의미와 형식론적으로 고결한 미사여구를 찾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여 하기도 한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고 물론 스스로 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가만 두질 않는게 이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마크 트웨인을 본다면 왠지 가볍고 장난끼 넘치는 해학작가 정도로 치부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의 생을 점철한는 유쾌함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벼움과는 상당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는 또한 그러면서도 상쾌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장례식장에서의 행동거지에 대해서 조언하는 부분은 한편으로 가볍게 웃어 넘기기엔 너무나 깊은 사유가 담겨져 있다.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을 어떻게 하는 것이 슬픔을 최대한 억누룰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집문앞에 붙여놓은 도둑에게 전하는 말은 마크 트웨인의 진정한 면을 엿볼 수 있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가져갈 수 있는 자신의 재산 목록을 초보인 도둑이라도 찾기 쉽게 세세히 나열해 놓고선 마지막엔 단한가지 부탁 나갈때 제발 문은 닫고 나가달라는 그 한마디에 들어왔던 도둑조차 웃고 나갈 여유가 묻어 있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삶은 이렇듯 긍정적인 사고로 점철되어 있다. 특히 그의 어린들이에 대한 교육관은 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대위인을 빗대어 잘 나타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정형화되고 고정된 교육은 결국 올바른 교육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어린시절과 대비하여 말하고 있다. 흔히들 부보들은 위인들의 명언이나 행동거지를 자신의 아이들이 본받기를 바라며 정도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대게의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마음을 여지없이 실망시키게 한다. 그래서 마크 트웨인은 어린애들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그리고 극히 정상적이다는 것을 피력하고 있다.

이 처럼 마크 트웨인은 마냥 가볍고 단순한 유쾌함이 아니라 삶을 초월한 도가적인 유쾌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 시대처럼 그리 복잡하지 않는 세대를 살았던 그였기에 가능했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복잡할수록 단순해 지라는 말처럼 우리도 마크 트웨인의 유쾌한 삶을 한 번 따라가 볼 만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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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대회
김운회 교수의 삼국지 바로 읽기 (합본)
김운회 지음 / 삼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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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삼국지연의라는 역사소설은 본고장인 중국보다 오히려 일본이나 한국에서 그 인기가 더 높다고 한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지역에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앞지르는 인기를 한 몸에 안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고 이러한 인기는 나관중이 집필했다는 당시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니 스데디셀러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문학계의 거두들이 앞다투어 자신 이름 석자를 걸고 편역에 나설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 왜 그토록 삼국지에 열광하게 되는 것인가? 아마도 그 해답은 삼국중 가장 작은 땅덩어리(사실 삼국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의 주인인 유비와 그의 씽크탱크이자 장자방인 제갈량의 돋보이는 활약상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일 것이다. 특히 영원한 간자인 조조와의 대결에서 제치를 발휘하며 조조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권선징악이라는 명제를 찾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실 삼국지는 뻔한 스토리지 않는가? 하지만 나관중(이도 역시 역사적으로 확실히 검정된 것은 아니다)이라는 마술사의 손을 거치면서 화려한 변신을 하였다. 나관중은 대중이 무엇을 원하지를 정확하게 꽤뚤어 보고 그 가려움증을 시원하게 긁어줌으로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도 진행형으로 남아 있고 당분간 앞으로도 그런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는게 정확한 추측이지 않을까 한다.

이런 현상이 있다보니 마치 삼국지라는 역사소설이 정사를 대신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꼴을 겪게 되었다. 특히 중국역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잘못된 인식의 폐해는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삼국지는 소설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허구로 보면 타당할 것이다.

삼국지를 통해서 가장 혜택을 본 인물은 누구일까? 대체로 제갈공명을 들 수 있으나 그나마 제갈량은 사초에 몇번의 흔적이라도 보이기라도 하는 편이라서 최고의 수혜자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 최대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단연코 관우이다. 관우의 활약상은 실제 역사에서는 거의 미비한 편에 속하지만 나관중은 의형인 유비와의 신의를 지키는 영웅(여기서 나관중은 철저한 중화사상의 가미를 보여준다. 북방 오랑캐에게는 있을 수 없는 정신문화적인 아주 고귀한 충에 관한 개념을 마치 필부인 관우정도도 몸소실천하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을 탄생시켜 일약 후대에 신으로 추앙 받게 된다. 이는 우리의 무속 신앙에도 영향을 미쳐 관우신을 모시고 있는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더욱더 삼국지을 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인물을 누구인가? 이 대답에 지금은 많은 이들이 조조를 손에 꼽을 것이다. 하지만 조조는 그나마 사정이 많이 나았졌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 지므로서 새로운 조조관이 성립되어 조조에 대한 인식이 사뭇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가장 큰 피해자는 여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다른 이유없이 참혹하고 배은망덕한 인물로 묘사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다름아닌 여포의 출신성분이 한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로도 여포는 그렇게까지 욕을 들어먹을 행동을 하지 않은 인물이다. 한말당시 시대상에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세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서로 배신과 반목을 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인 것이다. 인자함에 대명사인 유비가 오히려 여포보다 더 많은 신의를 저버리면서 제 살길을 찾아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는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 아니가.
하지만 나관중은 자신이 당시 살던 시대상황을 삼국지에 상당한 부분 녹여 놓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여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공산당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산(장지락)이 한족이 아닌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었었던 이유나 다른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비록 김산은 복권되었지만 여포는 항변조차 할 수 없이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것이다

오랑캐에 수모를 겪은 자기시대의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 대상이 바로 여포로 결정되었을 뿐이다. 세세히 역사적인 사실과 비교해 보면 한도 끊도 없는 것이 바로 삼국지의 내용들이다. 오죽했으면 중국인 학자가 나서서 <삼국지 강의-이중텐->라는 책을 출간할 정도로 삼국지의 역사 왜곡은 심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인의 입장에서 보는 삼국지가 아닌 바로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는 삼국지이다. 특히 삼국지를 탐독하더라도 그 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한번 짚어보자는 의도로 저자는 삼국지에 대해서 매스를 가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는 아니 역사소설인 삼국지에 대해서 굳이 학술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단지 문학작품인데라는 견해도 있겠지만 삼국지가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켜보면서 역사라는 것은 충분히 그 왜곡이 가능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 오히려 이런 동북공정은 그 피해가 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국지처럼 오랜시간 동안 자신들의 한족우월주의와 중화사상을 은연중에 독자들에게 여과 없이 주입시키는 것이 더 무섭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지금 삼국지를 이런 비판의식을 가지고 읽는 독자층이 얼마나 있을지, 더욱이 역사적 판단이 미비한 이들에겐 마치 삼국지연의가 정사로 인식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점을 지하의 나관중은 노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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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 2022-12-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연의에서 한족 중심적 관점의 폐해가 왜 이 책의 평가의 기준이 됐는지? 정작 이 책도 춘추필법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는 것 같은데, 같은 의견을 얘기한 책에 0점을 준 이유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