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2)
너를 만나기 위해 아메바에서 사피엔스로 진화했어
점(點)은 부분이 없는 것,
위치는 있으되 길이도 넓이도 크기도 없는 것
작은 점이 가는 선 조붓한 면 소담한 부피가 되어
저 우주 별에서 이 지구 별로 날아왔지, 초신성이 폭발하는 날
점이 전체라는 걸 알겠어
점이 그저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겠어
점점 굵어지고 넓어지고 큼직해지는 너를 보면 말이야
점이었던 시절 너의 과거가
저 우주보다 낯설고 멀게 느껴진다
너의 미래 역시 그만큼이나 낯설어
매일 점(占)을 쳐 본다
어떤 괘(卦)가 나올까?
함께하는 마지막 날까지 모두 안녕, 그리고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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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물리학(수학, 천문학, 심지어 회화까지) 강의 램덤으로.
<엔트로피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Nav4ePjEkQc
(과학자들의 노래를 들으면 가수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는 건지 알 수 있다!!^^;)
어제 저녁, 밤에 연시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학에 대한? 별에 대한? 남자연인에 대한? 밤새 떠올렸다, 이런 어구들을.
시랍시고 써보니 윤동주, 백석, 정지용, 이성복, 기형도 등등 이른바 시인들이 얼마나 시를 잘 쓰는 건지 알겠다, 흑. 그래도 써보려고 한다. 5월 22일부터 썼는데(그런 자의식이 생긴 건 더 이후) 카드빚이 줄었다! 시쓰기의 순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