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2)

 

 

 

 

 

너를 만나기 위해 아메바에서 사피엔스로 진화했어

 

점(點)은 부분이 없는 것,

위치는 있으되 길이도 넓이도 크기도 없는 것

 

작은 점이 가는 선 조붓한 면 소담한 부피가 되어

저 우주 별에서 이 지구 별로 날아왔지, 초신성이 폭발하는 날

 

점이 전체라는 걸 알겠어

점이 그저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겠어

점점 굵어지고 넓어지고 큼직해지는 너를 보면 말이야

 

점이었던 시절 너의 과거가  

저 우주보다 낯설고 멀게 느껴진다

너의 미래 역시 그만큼이나 낯설어

매일 점(占)을 쳐 본다

어떤 괘(卦)가 나올까?  

 

함께하는 마지막 날까지 모두 안녕, 그리고

사랑한다, 아들!  

 

 

 

*

 

 

 

 

 

 

 

 

 

 

 

 

 

 

김상욱, 물리학(수학, 천문학, 심지어 회화까지) 강의 램덤으로. 

<엔트로피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Nav4ePjEkQc 

(과학자들의 노래를 들으면 가수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는 건지 알 수 있다!!^^;)

어제 저녁, 밤에 연시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학에 대한? 별에 대한? 남자연인에 대한? 밤새 떠올렸다, 이런 어구들을.

 

시랍시고 써보니 윤동주, 백석, 정지용, 이성복, 기형도 등등 이른바 시인들이 얼마나 시를 잘 쓰는 건지 알겠다, 흑. 그래도 써보려고 한다. 5월 22일부터 썼는데(그런 자의식이 생긴 건 더 이후) 카드빚이 줄었다! 시쓰기의 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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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0-07-2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이 떠오르네요^^

푸른괭이 2020-07-28 15:50   좋아요 0 | URL
모르는 곡이라 찾아봤습니다, 재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