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처럼 0100 갤러리 6
김선남 그림, 김소연 글 / 마루벌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빨간머리 앤 시리즈 중 "노변장(잉글사이드)의 앤" 편을 보면
큰아들 젬을 잃어버린 줄 알았다가 다시 찾은 뒤 앤이 감사기도를 드리는 장면이 나온다.
마침 길버트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마을아이를 응급조치하여 큰 병원으로 옮기느라 집을 비운 상황.

"주여, 길버트를 돕고 그 어머니를 도와주소서. 모든 곳의 어머니들을 도와주소서. 사랑과 이해와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민감하고 섬세한 사랑의 마음과 생각을 지닌 아이들을 거느린 우리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은지 꽤 되었지만, 이 고풍스러운 기도문을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아파오는 건,
이제는 나 역시 아이를 가진 어미이기 때문일 거고,
"은행나무처럼"을 딸아이에게 읽어줄 때마다 흑흑 흐느끼게 되는 것 역시
지금은 부모의 사랑과 이해와 인도만을 바라는 우리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넓은 세상을 향해 떠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애써 허전함과 쓸쓸함을 감추고 늙은 부모의 현명함으로 아이를 배웅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 날이 오면 옆지기와 나는 둘이 오롯이 서서 서로를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세상을 위해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고,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지켰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새삼스럽게 기도든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이 되는 것이다.

"부디 모든 곳의 아버지들을 도와주소서. 모든 곳의 어머니들을 도와주소서. 우리의 아이들보다 우리는 겨우 한뼘 더 클 뿐입니다. 그 한뼘 만큼만이라도 비바람과 뙤약볕으로부터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지붕이 되고 그늘이 될 수 있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아이들이 우리보다 웃자라는 그날, 두 손 마주잡고 우리가 우리의 최선을 다했음을 깨닫고 서로 마주보고 웃게하여 주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리콥터의 여행 베틀북 그림책 46
고미 타로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베틀북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민들레씨를 비행기꽃이라 부르며 좋아하던 무렵(3살) 이 책을 샀더랬습니다.
비록 딸아이는 까맣게 잊고 있지만, 전 평생 민들레를 볼 때마다 그 날의 마로 모습을 떠올릴거에요.
하기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마로나 나나 헬리콥터를 한 마음으로 민들레씨다!라고 외쳤죠.
특히 엄마 헬리콥터가 하얀 아기 헬리콥터를 낳는 장면의 샛노랑 바탕을 보면
노란 민들레가 가득 핀 벌판에 하얀 꽃씨가 흩날리는 모습 그 자체라고 여겼죠.

이 책이 누군가에겐 '은행나무처럼'과 같이 삶의 우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겠지만,
또한 이 책은 저에게 3살 마로의 특별한 사진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나다 요술책
아리수미디어 편집부 엮음 / 아리수미디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마로가 한창 한글을 읽힐 때 참 유용했던 책이었지만 어느새 잊혀졌던 책이다.
지난주 친정 가서 제 사촌오빠와 놀기 전까지는.
마로보다 한 살 위이긴 하지만,
애들은 학교가기전에 무조건 놀아야 한다는 새언니의 지론에 따라 그동안 딱히 한글놀이를 안 하다가
이제 막 통글자를 떼고 낱소리에 들어간 해든이를 위해 스케치북으로 어설프게 ㄱㄴㄷ요술책을 만들어줬다.
이것을 본 마로, 제 요술책도 달라며 어찌나 성화인지
집에 오자마자 책장 맨 윗칸으로 옮겨놨던 책을 꺼내주었지만 잠깐 가지고 놀다 시들해지겠거니 예상했다.

그런데 웬걸.
요새 한창 재미붙이고 있는 끝말잇기와 ㄱㄴㄷ요술책이 만나니 놀이가 끝날 줄 모른다.
가로 시작하는 말은 가지, 나로 시작하는 말은 나비부터 시작해서,
꿱으로 시작하는 말은 있을까? ›™으로 시작하는 말은 뭐지? 뭐지?
끝날 줄 모르는 마로의 끝말잇기에 엄마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어쨌든 덕분에 자음과 모음, 받침의 개념이 더 뚜렷해졌고,
아무렇게나 자음과 모음, 받침을 합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소리보다 글자에 집중하게 되어 쓰기 맞춤법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휴가에 들어갔다 해도 하루종일 마로 보는 건 벅차 여전히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다만 원래는 저녁까지 어린이집에서 먹었는데, 요새는 3-4시면 찾는다는 게 차이.
책도 같이 읽고 기탄도 같이 하고 종이접기도 하고 이러구러 놀아주려 애쓰지만,
저녁 먹는 시간을 전후로 1시간 정도는 TV를 보게 허락해준다.

그런데 어제.
채널을 바꾸던 중 우연히 유사홈쇼핑 광고가 딱 걸렸다.
*** 마블팬. 기름없이도 달걀지단을 할 수 있고, 엿기름도 안 눌어붙고, 기타 등등 자화자찬 자자~~
채널을 바꿔주려는 내 손을 저지하는 마로, 10여분의 유사홈쇼핑 광고를 끝까지 보더니,
"엄마, 내가 생각하기엔 저건 마블팬이 아니라 마술팬인 거 같아. 우리 저거 사자."

헉, 가르쳐주지 않아도 성향? 성격? 취향? 이런 게 제 아빠를 쏙 빼닮았다.
홈쇼핑 채널이나 유사홈쇼핑 광고를 넋놓고 보다가 사자고 졸라대는 제 아빠처럼 어쩜 귀가 이리 얇은지.
앞날이 걱정된다.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7-28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해도 귀여운 마로~
동생이 친구가 될때까지 화이팅~

조선인 2006-07-2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넵, 참고하겠습니다.
건우와연우님, 귀엽게 봐주셔서 그저 황공할 따름입니다. ㅎㅎ

박예진 2006-07-3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마블팬 사셨나요? 히히~

조선인 2006-07-3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지금 당장은 필요가 없어서 살 계획이 없네요. 어쩌죠?

산책 2006-08-0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쇼핑이 사람 혼을 싹 빼놓는 경향이 있죠. 선진이도 그 '마블팬'의 유혹을 받긴 했답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의 지갑 사정을 알고 있으니.... "엄마 나중에 혹시 정말 혹시 살게 없으면 저거 사줘!" ^^;;;;;

조선인 2006-08-0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집집마다 애들이 마블팬에 쏙 빠지나보네요. ^^;;
 
폭격의 역사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절판


중세시대에는 기독교도 기사들 간의 전쟁인 벨룸 호스틸레와, 외부인이나 이교도, 야만인 혹은 반란 농민들에 맞서 수행된 전쟁인 벨룸 로마눔 사이에 구분이 있었다. 벨룸 호스틸레는 기사도를 바탕으로 수행되었고, 엄격한 규칙을 따랐다. 벨룸 로마눔은 규칙이 없는 무지막지한 전쟁이었다. - 십자군 이야기 1에 인용됨.-37쪽

블로크의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1899년이 헤이그 평화회의에 제출되었다. 이 회의에는 앞으로 민간인들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공중으로부터 올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일부 참석자들이 이미 있었다. 작은 나라들은 이익을 보기를 원했다. 그들은 공중전을 완전히 금지시키라고 주장했다. 강대국, 특히 대영제국은 금지에 반대했다.-68쪽

군사적 목표물-119쪽

자유 포화 지대 : 날씨나 다른 조건 때문에 군사적 목표물이나 산업적 목표물을 찾기가 불가능해질 때, 무제한 폭격이 허용되는 지역-18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