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휴가에 들어갔다 해도 하루종일 마로 보는 건 벅차 여전히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다만 원래는 저녁까지 어린이집에서 먹었는데, 요새는 3-4시면 찾는다는 게 차이.
책도 같이 읽고 기탄도 같이 하고 종이접기도 하고 이러구러 놀아주려 애쓰지만,
저녁 먹는 시간을 전후로 1시간 정도는 TV를 보게 허락해준다.
그런데 어제.
채널을 바꾸던 중 우연히 유사홈쇼핑 광고가 딱 걸렸다.
*** 마블팬. 기름없이도 달걀지단을 할 수 있고, 엿기름도 안 눌어붙고, 기타 등등 자화자찬 자자~~
채널을 바꿔주려는 내 손을 저지하는 마로, 10여분의 유사홈쇼핑 광고를 끝까지 보더니,
"엄마, 내가 생각하기엔 저건 마블팬이 아니라 마술팬인 거 같아. 우리 저거 사자."
헉, 가르쳐주지 않아도 성향? 성격? 취향? 이런 게 제 아빠를 쏙 빼닮았다.
홈쇼핑 채널이나 유사홈쇼핑 광고를 넋놓고 보다가 사자고 졸라대는 제 아빠처럼 어쩜 귀가 이리 얇은지.
앞날이 걱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