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 요술책
아리수미디어 편집부 엮음 / 아리수미디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마로가 한창 한글을 읽힐 때 참 유용했던 책이었지만 어느새 잊혀졌던 책이다.
지난주 친정 가서 제 사촌오빠와 놀기 전까지는.
마로보다 한 살 위이긴 하지만,
애들은 학교가기전에 무조건 놀아야 한다는 새언니의 지론에 따라 그동안 딱히 한글놀이를 안 하다가
이제 막 통글자를 떼고 낱소리에 들어간 해든이를 위해 스케치북으로 어설프게 ㄱㄴㄷ요술책을 만들어줬다.
이것을 본 마로, 제 요술책도 달라며 어찌나 성화인지
집에 오자마자 책장 맨 윗칸으로 옮겨놨던 책을 꺼내주었지만 잠깐 가지고 놀다 시들해지겠거니 예상했다.

그런데 웬걸.
요새 한창 재미붙이고 있는 끝말잇기와 ㄱㄴㄷ요술책이 만나니 놀이가 끝날 줄 모른다.
가로 시작하는 말은 가지, 나로 시작하는 말은 나비부터 시작해서,
꿱으로 시작하는 말은 있을까? ›™으로 시작하는 말은 뭐지? 뭐지?
끝날 줄 모르는 마로의 끝말잇기에 엄마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어쨌든 덕분에 자음과 모음, 받침의 개념이 더 뚜렷해졌고,
아무렇게나 자음과 모음, 받침을 합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소리보다 글자에 집중하게 되어 쓰기 맞춤법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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