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 핑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근데 핑이는 꽃을 좋아했다. 임금님은 짐승과 새를 좋아했다. 하지만 임금님은 꽃사랑이 더욱 지극하였다. 그래서 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돌봤다. 근데 임금님은 꼬부랑 할아버지여서 왕이 될 후계자를 찾으려다가 "내가 어린 아이들한테 씨앗을 줄테니까 제일 정성을 다한 꽃의 주인을 왕으로 삼겠노라" 라고 하자 아이들이 몰려왔다. 씨앗을 받은 핑이는 씨앗을 화분에 심고 물을 줬다. 하지만 꽃은 안 나왔다. 결국 빈 화분을 들고 궁전에 왔다. 하지만 핑이 임금님이 됐다. 나는 이 책에서 진실해야 하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이 책이 맘에 든다.
초2 송마로
옆지기와 나의 지인 중 두 쌍이 결혼해 순창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광주참배를 가는 길에 숙소를 핑계로 한 후배의 집에서 묵었다. 그 부부는 손수 황토사랑채를 지었는데 두 평이나 될까 싶지만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다.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벌인 터라 남자들은 죄다 늦잠을 잤고, 그 사이 마로, 해람은 그 집 아이들과 단짝이 되었다.
아들래미는 처음보는 빨랫대가 마냥 신기한가 보다.
딸래미는 한 살 어린 남동생 친구와 비 맞아가며 노느라 온 몸이 진흙범벅이 되었다. 사방팔방 망아지처럼 날뛰는 녀석을 간신히 붙잡아 간신히 치마만 갈아입혔다.
딸아이는 새로 사귄 친구도 좋고, 놀 것도 많다며, 다음주에 또 순창에 내려가잔다. 그동안 애들 핑계로 소원했는데, 앞으로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내려가 보길 나 또한 바란다.
지난달 보고자료를 쓰다 말고 엑셀로 재미없는 자료 만드는 게 싫증나 알라딘 구매리스트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DI도 I니까 감시카메라가 필요하다는 말이 맞긴 한가 보다.) 이름만 같고 본체는 같은 출판사 추리는 작업까지 틈틈이 하고 보니 오늘에서야 갈무리되었다. 출판사별 구매 권수 순위 1~10위 1위: 스콜라스 - 뜯어만드는 세상에 퍼부은 돈을 실감했다. -.-;; 2위: 민음사 - 사실 당연한 얘기 3위: 대한교과서 - 생뚱맞아 보이지만 미래엔, 아이즐북스, 아이세움을 합치면. 4위: 보림 - 뭐 이것도 당연한 얘기 5위: 아울북 - 나 자신도 대체 어디지? 라고 갸우뚱했으나 마법천자문이었다. OTL 6위: 창비 - 당연, three 7위: 랜덤하우스코리아 - 워낙 실용서의 강자니까. 8위: 시공사 - 사장은 정말 싫은데... @.@ 9위: 웅진 - 내가 애들 책을 이렇게 많이 사나. 10위: 삼양출판사 - 만화출판사 중 1위다. 출판사별 구매 액수 순위 1~10위 1위: 스콜라스 - 5만원 셋트, 7만원 셋트 상품의 타격이다, 이건. 2위: 민음사 - 상동 3위: 대한교과서 - 상동 4위: 창비 - 창비가 비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던 터라 조금 뜻밖. 5위: 문학동네 - 흐음, 문학동네는 좀 비싸긴 하지. 6위: 보리 - 도감이나 사전은 비쌀 수 밖에 없다. 인정. 7위: 한울 - 전공도서(?)의 힘이다. 8위: 보림 - 하나 하나 사다 전집이 되었으니까. 9위: 랜덤하우스코리아 - 권수로는 7위였는데 실용서도 싸게 파는구나. 10위: 아울북 - 마법천자문 연습장은 마법천자문보다 싸다. 하지만 연습장도 있고, 공책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고...
보탑사는 아름답다. 1996년에 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 부처에 대한 믿음이 가장 높았던 고려 시대의 사찰이라 해도 깜박 속을 지경이다. 부처를 모시듯 꽃을 모시고, 꽃을 사랑하듯 부처를 사랑하는 절이다. 이리저리 홀린 듯이 사진을 찍으며 DSLR이 없다는 것에 진심으로 혀를 찼다. 사랑하는 딸아들마저 보탑사를 가리는 장애물로 여겨지고, 옆지기와 내가 무신론자라는 게 안타까울 지경이다.
5월 1일~5일로 예정되었던 가족여행이 어긋나 없잖아 모난 마음이 있었다. 1일은 딸아이 운동회였고, 그 후 여주 아가씨댁에서 놀다 2일 올라왔더랬다. 달거리에 눈병까지 겹쳐 고단했던 몸으로 3일은 하루 종일 끙끙 앓아 누웠다. 4일은 애써 출근했지만 일이 잘 안 풀려 몸도 마음도 곤두섰다. 옆지기가 5일 하루는 우리끼리 광교산에서 천천히 노닐자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5일 아침 급히 진천 아버님댁에 내려 갔다. 시간이 5시가 넘어가도록 김유신 유적지 대신 인연 없는 땅을 보러 다니는 것에 바싹 신경이 곤두서 가닥가닥 끊어질 지경이 되었을 때 평소에는 절 구경을 꺼려하시는 아버님이 뜻밖에도 보탑사를 가자고 하셨다.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어지러웠던 마음의 먼지가 차분히 흩어지는 게 느껴졌고, 나오기 전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부모님의 눈을 피해 적조전 와불에 삼배를 올리니 그제서야 환히 웃는 아이들과 흐뭇해 하시는 부모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치 빠른 옆지기는 곰살맞게 말 걸기를 당신 닮은 꽃이 있다며 '눈꽃'을 보여줬다.
그렇게 황금연휴 5일은 지나갔다.
마로의 아이키즈폰이 고장났다. 태권도장의 **언니가 가지고 놀다가 측면의 버튼 하나를 강제로 기기 안에 쑤셔 넣은 것. (사실 **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통과... -.-;;) 굳이 ** 집과 말 섞고 싶지도 않고 내가 그냥 AS를 하려고 했는데, 맙소사, 그새 아이키즈폰 제조사가 법정관리에 넘어갔고, 수원 지역 AS센터도 문 닫았다.
결국 마로 핸드폰을 새로 개통했다. -.-V 일명 SOS폰인데 자녀안심기능이 다양하고 현재 KTF 신규 가입 및 2년 약정시 단말기 무료 행사중이니 (요금이나 부가서비스 약정 없음, 가입비와 유심카드는 별도) 자녀용 핸드폰을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유용할 듯.
<주요 자녀안심기능: 단말기 제공> - SOS핀을 뽑으면 사이렌이 울리며, 등록된 보호자에게 SOS문자 및 위치추적 MMS 발신 - 통화가능분수, 문자발신갯수, 게임 제한 기능 - 교육 컨텐츠: 영어게임 및 마법천자문 탑재 (학습여부 확인 기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