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나의 지인 중 두 쌍이 결혼해 순창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광주참배를 가는 길에 숙소를 핑계로 한 후배의 집에서 묵었다.
그 부부는 손수 황토사랑채를 지었는데 두 평이나 될까 싶지만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다.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벌인 터라 남자들은 죄다 늦잠을 잤고,
그 사이 마로, 해람은 그 집 아이들과 단짝이 되었다. 



아들래미는 처음보는 빨랫대가 마냥 신기한가 보다. 



딸래미는 한 살 어린 남동생 친구와 비 맞아가며 노느라 온 몸이 진흙범벅이 되었다.
사방팔방 망아지처럼 날뛰는 녀석을 간신히 붙잡아 간신히 치마만 갈아입혔다. 



딸아이는 새로 사귄 친구도 좋고, 놀 것도 많다며, 다음주에 또 순창에 내려가잔다.
그동안 애들 핑계로 소원했는데, 앞으로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내려가 보길 나 또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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